
일요일 오후, 어떻게들 보내고 계세요??
저는 아마도 조(躁)상태인 모양입니다.
기운이 펄펄 나, 아침부터 요리중!! ㅋㅋ
보통 일요일 점심은 있는 대로, 되는 대로 먹고마는데,
오늘 점심은 황태국도 끓이고,
머위순 남은 거 마저 데쳐서 무쳐먹었습니다.

어제 4천원어치 샀던 머위순,
절반 정도 남겨두었던 거 오늘 아침에 데쳐서 초고추장에 무쳤어요.
머위순 초고추장에 무친 것도 나쁘지는 않았는데요,
아무래도 고추장과 초 같은 자극성이 있는 양념이 들어가다보니, 머위 특유의 맛은 다소 사라지는 듯..
kimys, "이거, 방풍나물이야??"하네요, 방풍과는 맛이 다른데...
이렇게 머위순을 먹으면서, 참 신기한 생각이 드는 거에요.
어떻게 이런 풀을 반찬으로 만들어 먹을 생각을 했을까요?
또 우리나라 사람이 아니면 절대 공감할 수 없는 일일텐데요, 이 풀이 어쩜 이렇게 맛있을까요?
맛있다고 느끼는 제 입맛이 너무 신기하고 대견합니당~~

그리고, 간전도 부쳤습니다.
진선미애님이 물으셔서,
간전 부치는 방법은 어제 희망수첩의 댓글로 잠깐 달아놓았는데요..
특별한 거 없이 보통 전부치듯 부치는데요..

일단 간을 물에 잘 씻습니다.
그리고, 가능한 얇게 저며서 잔칼집을 냅니다.
그래야 부쳤을 때 쪼그라들지 않아요.
오늘은, 며칠전 아버지 젯상에 올릴 간전보다 두껍게 저며졌네요.
아버지께 올릴 건 온갖 정성을 다했는데, 저 먹자고 부치는 간전은 아무래도 소홀하게 되는 것 같아요.
저민 간은 밑간한 후 체에 밭쳐서 핏물을 빼도 되는데요,
간 특유의 비릿한 피냄새가 싫으시다면 우유에 담가두시면 되는데요,
그래도 알아두셔야할 점은 우유에 담가둔다해도 냄새가 완전히 가시지는 않는다는거!!!
간 냄새 자신없으시면 아예 간전은 시도하시지 않는게 낫습니다.
아무리 몸에 좋은 음식이라도 입에서 받지않는 건...안드시는게 나아요.

우유에 담갔던 간을 건져서 체에 밭쳤는데요,
요기서 헷갈리는 건, 우유를 씻어내야 하는 지, 아님 그냥해도 되는지...하는 것입니다.
헷갈려서 오늘은 그냥 했어요.
체에 밭쳐두고 소금 후추 생강가루를 뿌려 밑간을 했는데요,
생강가루를 숟가락으로 뿌리다보니 고루 뿌려지지 않고 마구 뭉친 곳이 있네요..ㅠㅠ...이것도 정성 부족!

다 아시는 거지만,
순서대로, 원재료 → 밀가루 → 달걀물 → 프라이팬 순으로 놓고 부치면 편합니다.
찹쌀가루로 하면 더 맛있다고 해서 냉동실을 뒤졌는데 찹쌀가루가 안나오네요.ㅠㅠ
밀가루로 부쳤는데요,
아마도 이따가, 혹은 내일쯤 찹쌀가루가 필요없을때 냉동실에서 나올거에요.꼭 그러더라구요.
저희 집 앞산에, 개나리가 흐드러지게 피었네요.
봄은 봄인가봐요. 휴일 남은 시간도 보람차게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