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치냉장고안에, 샤브샤브용 쇠고기, 불고기양념해둔 것이 좀 있으니까,
식사 준비가 여간 편한 게 아닙니다.
오늘 오후,
촬영용으로 종합육수를 낼 일이 있었어요.
푹 내놓은 육수로 뭘할까 하다가, 머릿속을 스치고 지나가는 한그릇 밥 아이디어!!
불고기양념해 놓은 쇠고기, 한입크기로 썰고,
꽈리고추 열개 정도, 어슷어슷 썰었습니다.
지난 가을, 집에서 썰어서 말려둔 표고버섯도 불렸구요.
양파를 좀 넣고 싶었는데...어흑...양파가 또 없네요...우리집은 양파만 먹고 사는 듯...
팬에 식용유를 살짝 두른 후 일단 불고기를 볶았습니다.
불고기가 어느 정도 익으면, 썰어둔 꽈리고추와 표고버섯을 넣어서 좀더 볶다가,
육수를 조금 넣어주고, 맛간장, 후추, 그리고 참기름으로 맛을 냈어요.
육수를 더 넣은 이유는 밥을 비비려면, 국물이 좀 있어야하잖아요.

오늘 이 메뉴, 완전 대박이었습니다.
일단 설거지 거리가 없는 거에요.
반찬은 딱 하나, 김치면 되구요.
앞으로도 종종 해먹으려고 하는데요, 포인트는 쇠고기의 두께인 것 같아요.
불고기 감으로 썬 걸로 하는 것보다 더 얇게 썬 샤브샤브용 고기가 나을 것 같아요.
굳이 꼭꼭 씹지않아도 술술 넘어가던걸요...고기가...
꽈리고추에는 비타민이, 표고버섯에는 무기질이, 쇠고기에는 단백질이, 밥에는 탄수화물이,
나름, 영양밥이라고, 반찬 이것저것 차리기 싫어서, 이걸 한 게 아니라, 균형잡힌 한 그릇밥을 식탁에 올리려고 했다고,
말하기도 좋더라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