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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짭짤 고소한 김혜경의 사는 이야기, 요리이야기.

무늬만 냉우동샐러드

| 조회수 : 11,130 | 추천수 : 100
작성일 : 2010-12-20 21:05:33
냉동고에 들어앉아 있는 것들, 빨랑빨랑 먹어버리겠다고, 어제는 탕용 길비를 꺼내서 고았습니다.
결정적으로...무가 없어서 어제는 못먹고, 오늘 무 넣고 갈비탕을 끓였어요.
갈비탕 하나만 믿고, 뭐 특별하게 반찬을 할 생각은 없었는데,
장본 것 냉장고에 밀어넣다가 보니까 지난번 손님초대때 쓴 냉우동샐러드 드레싱이 남아있는 거에요.




그래서 후다닥, 냉동우동면 하나 삶아내고,
파인애플이니 새우니 하는 없는 재료는 모두 빼고,
손쉽게 준비할 수 있는 파프리카와 양파만 채썰고 소스에 버무렸습니다.

무늬만 '냉우동 샐러드'이나...맛은 멀쩡하다는 거..

냉우동샐러드에 얽힌 에피소드를 하나 털어놓자면...
냉우동샐러드 레시피가 키친토크에 올라왔을때 따라해보니까,
올리브오일이 좀 무겁게 느껴졌고,  굴소스가 좀 부담스럽게 느껴졌더랬어요.

그래서 그 다음에 할때는 올리브오일을 포도씨오일로 바꾸고,
고소한 맛을 더해주기 위해서 땅콩버터를 넣었는 등 제 맘대로 재료를 바꿔서 했어요.
(제가 좀 땅콩버터를 음식에 잘 넣습니다..^^;;)
나름 괜찮은 소스라 생각했더랬는데요..




그후 얼마 있다가,
하루는 시간이 널널하길래, 여기저기 블로그 구경을 다녔더랬습니다.
이렇게 저렇게 타고 들어갔는데...(지금은 어딘지 기억도 못합니다..)
그 블로그 주인께서, 어떤 요리사이트에서 보고 냉우동샐러드를 했는데, 땅콩버터가 영 아니더라, 느끼해서 안되겠더라...이렇게 코멘트를 하신 거에요. 그걸 보고 얼마나 미안했는지 모릅니다. 제 입에 괜찮았는데 입에 안맞으셨다니...

그후 잔뜩 소심해져서,
요리책 '김혜경의 특별한 한상차림'을 만들때, 재료에는 땅콩버터를 빼고, tip으로 땅콩버터를 넣으면 고소하다고 썼습니다.
물론 제가 만들때에는 꼭 땅콩버터를 넣어서 만들죠.
(아, 히트레시피의 냉우동샐러드에도 땅콩버터가 들어가 있을 거에요..)
그랬는데, 지난번 손님초대에서 냉우동샐러드의 소스가 너무 맛있다고들해서...제가 용기를 얻었습니다.^^




며칠전,
새로 지른 그릇들을 가까운 데 놓고 쓰려고
그동안 부엌의 그릇장에 넣고 자주 쓰던 식기들을 다용도실의 수납장으로 빼냈습니다.
그때 다용도실 수납장을 보니까, 옥수수캔이 꽤 여러개 있는 거에요.
그래서 하나를 꺼내왔습니다.

오늘 옥수수에다가 파프리카 조각 조금 넣고,
마요네즈와 마늘, 후추로 간하고, 팬에 버터를 두른 후 가스불에 올려 굽다가,
슬라이스 형태로 생긴 모짜렐라 치즈를 한장 찢어서 얹어줬습니다.




뭐든 오랜만에 먹어야 맛있는 것 같아요.
아닌가? 치즈 탓인가? 누군가 치즈 들어가서 맛있지 않은 음식이 어딨냐고 하던데..


이제부터 내일 손님치를 준비할까 합니다.
지난 11일의 가족모임, 지난 16일의 후배들 모임에 이어, 또 내일 역시 후배들을 초대한 날입니다.
음식이 한가지도 안겹치게 하려고 하니까, 마땅하게 할 것도 없고...메뉴 선정에 아주 애를 먹었습니다.
이럴까 저럴까하다, 겨우 정했습니다.
오늘 밑손질 전부 해서 넣어두려구요.
지난번처럼 설거지 적게 하기 위해서 채소같은 건 비닐팩에 넣어둘까 해요.
보관용기만 설거지하지 않아도 일이 한결 줄어드는 것 같더라구요.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강쥐
    '10.12.20 9:13 PM

    내가일등?

  • 2. 엘레나
    '10.12.20 9:16 PM - 삭제된댓글

    저는 이등...? ㅎㅎㅎㅎ
    콘치즈 너무 먹음직스럽네요~
    사진찍는 기술이 점점 좋아지시는거 같아요..^^

  • 3. 강쥐
    '10.12.20 9:16 PM

    항상 읽어만보다가 첨으로 혜경쌤에게 인사합니다~~~^^
    쌤은 삶의 활력소예용~~~~

  • 4. 놀부
    '10.12.20 9:21 PM

    옴마나!
    울 두아들들이 좋아하는 메뉴네요
    엊그제 펌하러 미용실 가서 월간지에 혜경샘 커단 얼굴과 요리나온 모습에 으찌나 반갑든지요
    열심히 보았답니다

  • 5. 김혜경
    '10.12.20 9:54 PM

    엇, 놀부님??
    저 여성지에 나올만한 데가 없는데요..뭐 한 거 없는데..
    잘못보신 거 아니에요??

    강쥐님,
    고맙습니다..^^ 좋은 시간되세요,

    엘레나님,
    달랑 삼각대의 힘 입니다.
    삼각대 썼다고 사진이 달라지네요..^^

  • 6. 나오미
    '10.12.20 11:01 PM

    요리는 취향인거 같아요,,
    갸령 음식점두 10명이 다 맛있대서 갔는데 내 입엔 기초가 부실한 음식점일수도 있고,,
    내가 너무 기초에 충실하더라 재료 안 아끼고 잘하더라 해두 다녀온 사람들의 반응이 시큰둥랄땐
    민망스럽더군요,,
    또 유명 김치연구가가 만든 김치 제 입엔 깨끗함이 좋았지만 서울식이라 좀 싱거운가 했는데
    어떤이는 아주 짜더라고 해서 내 입맛은 몬가,,했다지요^^;
    걍 뭐든 한창 신이나서 막 하고 싶을때가 있었는데 요즘은 그런때가 그립네요,,
    연말연시 저두 친구들 초대해 놨는데 말로만 거창하게 와라,,이래 놓구는 손놓고 있네요,,^^;
    혜경쌤 초대요리 올리시면 참고 해 봐야겠슴돠~~

  • 7. 베고니아
    '10.12.20 11:18 PM

    면도 탱글탱글 하니...맛나 보이네요^^

    선생님께서는
    체력도 좋으신가보아요~~~
    몇번의 손님맞이에도 ...활기가 넘치시는 듯 ^^;;

  • 8. annabell
    '10.12.21 6:24 AM

    레시피는 언제나 한번 해보고 내스탈로 바꾸게 되는거 같아요.
    그러니 넘 소심해지지 마세요.
    사람마다 취향이 다 다른데 어떻게 모두가 좋다고 할까요?

    샘도 참 체력이 국력이세요.
    손님을 얼마나 자주 치르시는지,,,,
    존경스럽습니다요.
    초대받으신 분들은 넘 좋으실거 같아요.

  • 9. 앙쥬
    '10.12.22 5:27 PM

    사진보니 콘 버터구이 먹고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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