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 놓지않고 재봉틀로 들들 박다가, 생각해보니, 올 겨울 눈도 많이 온다는데,
눈 와서 길 미끄러울 때는 사흘이고 일주일이고 꼼짝 하지 않고 집에 있을 건데,
그때 뭘 하고 노나 싶어서, 10장은 그때를 위해서 비축하기로 하고,
50장만 박으려고 했습니다.
40장은 무난히 마쳤는데..41장째부터, 윗실 끊어졌다, 밑실 끊어졌다, 또 재봉틀에서 뭔가 덜덜거리는 소리도 나고,
'아, 니가 어제 오늘 일 너무 많이 했다고 짜증부리는 구나' 싶어서, 재봉틀도 좀 놀게 해줬습니다.
오늘 못박은 20장은...어느 날이고 폭설내려서 발이 묶인채 집에 있어야만 하는 날 박으면 되죠, 뭐.
재봉틀이며 헝겊들 몽땅 치우고, 청소기 한번 밀어주고,
모처럼 낮잠 한판 잤습니다. 자면서도..저녁 준비해야하는데..일어나서 저녁준비해야하는데...이러면서 잤네요. ^^;;
돈까스 해서 좀 얼려뒀다가 반찬없을 때 먹겠다고 돼지고기를 제법 많이 사들고 왔는데,
결정적으로 빵가루도 없고, 먹던 식빵도 없다는..ㅠㅠ...하는 수없이 탕수육으로 방향 전환 했습니다.
![](http://www.82cook.com/zb41/data/data1/20101204_2.jpg)
오늘 먹은 탕수육입니다.
버섯은 미처 불리지 못해서,
오이 당근 양파 파인애플을 넣었구요,
소스는 이향방선생님의 레시피!
물 2/3컵에 설탕 식초 4큰술, 간장 1큰술, 물녹말 2작은술을 넣는 레시피지요.
요대로 하면 실패가 없어요.
이자리를 빌어서, 이향방선생님께 다시 한번 감사말씀 올립니당~~
![](http://www.82cook.com/zb41/data/data1/20101204_1.jpg)
이렇게 준비해뒀다가 고기 튀기고 소스만들어서 버무리고 하면,
허둥지둥 할 일도 없습니다.
제가 늘 이렇게 준비해놓은 후 음식을 완성하는 스타일인데요,
그러다보니 설거지가 산더미!!
이런 그릇들은 세척기에 넣기도 그렇고, 이러다보니 손에서 물 마를 날 없고,
다른 계절은 상관없는데, 겨울에는 항상 손이 거칠거칠하고..
그래서 요즘 제가 핸드크림을 아주 열심히 바릅니다.
누가 그러는 거에요, 제 손만 보면, 예전에 글써서 먹고 산 사람 같지않고 농사지은 사람같다고...ㅠㅠ...
요즘 책상에 하나, 거실에 하나, 부엌에 하나, 핸드백에 하나 이렇게 핸드크림 핸드로션을 사방에 늘어놓고는,
눈에 보이는대로 , 생각나는대로 바르는데요, 정말 그렇게 바르고보니, 손이 거칠어지는 건 덜하는 것 같아요.
어 쓰다보니, 글이 산으로 갔네요.
행주 얘기에서 탕수육 얘기로, 음식 준비하는 얘기에서 핸드크림까지~~ ^^
즐거운 주말밤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