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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짭짤 고소한 김혜경의 사는 이야기, 요리이야기.

일요일 아침 우리집 부엌풍경

| 조회수 : 19,928 | 추천수 : 107
작성일 : 2010-11-14 13:41:20


택배로 받은 고기들, 소분해서 갈무리하느라,
오늘은 다른 날보다 일찍 부엌으로 들어섰어요.
다른때같은 일요일 점심준비는 11시반쯤에나 시작하는데는 오늘은 훨씬 더 일찍 시작됐지요.

그바람에 아침부터 우리 부엌이 이렇습니다.
메뉴가 뭐길래 이렇게 준비해놓았을까요? ^^




며칠전 무청시래기 불리면서 곤드레도 삶아두었어요.
곤드레 말린 것이 한봉지 있는 데 없는 줄 알고 또 한봉지 사느라 집에 곤드레가 너무 많아요.
그래서 곤드레밥을 하기로 했어요.
씻어서 건져놓은 쌀과 들기름, 국간장에 조물조물 해놓은 곤드레,
그 뒤로는 강된장을 끓일 재료들이에요.
우리 집 육식인간들을 위해서 차돌박이 듬뿍 넣고 끓여주려구요.




가스불위가 꽉 찼죠?
전 저렇게 베치된 가스대 싫어요.
나란히 화구가 두개 있으면 어지간한 냄비는 두개가 놓이질 않잖아요.
신경써서 큰 거, 작은 거 두개를 놓아야하는데, 이런거 신경쓰기 싫어요. ㅠㅠ

열심히 일하고 있는 냄비들 속에는 뭐가 있을까요?? ^^




작은 냄비에는 강된장이 끓고 있구요,
강된장은 국물을 자작하게 붓고 끓여야해서 자칫 신경을 안쓰면 냄비에 눌어붙기 때문에 자주 저어줘야해요.




또 하나에는 곤드레밥이 되고 있지요.
맨 뒤 냄비는 장조림을 하기 위한 쇠고기가 삶아지고 있어요.
계량 정확하게, 시간 정확하게 측정해서 레시피를 잘 만들어, 딸아이 줘야죠. ^^


그럼 오늘 점심, 곤드레밥과 강된장만 먹었냐?
아니죠~~




설마 택배꾸러미에 등심이 없었겠어요?
등심 1㎏, 양지  1㎏, 우둔 1㎏(장조림거리는 홍두깨살로 살껄, 괜히 우둔으로 샀나봐요..ㅠㅠ), 돼지전지 1㎏,
이렇게 택배 아깝다고 마구 질러줬지요. ^^

곤드레밥과 먹을 등심이 구워지고 있어요.
그런데 사진의 핀트가 엉뚱한데 맞았네요. 고기에 맞춰야하는데..

저희 집 고기 너무 많이 먹는다고 걱정하시는 분들도 계시는데요,
자주 먹기는 하지만 한꺼번에 많은 양을 먹지는 않아요.
자주 먹는 이유는, 젊은사람들만 살면 삼시세끼 풀만 먹어도 괜찮겠지만,
저희 집에는 내년이면 아흔넷이 되시는 노모가 계십니다.
우리 어머니, 밥을 장정 밥숟갈로 딱 한수저 밖에는 드시지 않아요.
그런데 고기를 잘 잡수시기 때문에, 어머니 드시게 하기위해서도 고기반찬을 자주 한답니다.
그러니까...너무 걱정하시 마시어요..^^
1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katie
    '10.11.14 1:46 PM

    1등 도장 찍고... ^^

    정말 깔끔한 부엌이 부러워요..

    항상 맛있는 음식을 선사받는 샌님의 가족을 울 남편을 옴청 부러워 하고 있지요....

  • 2. 백설공주
    '10.11.14 2:11 PM

    추운데 잘지내시고 냄비 색이 넘 이쁘네요. 차돌박이 넣은 강된장 맛있게보여요

  • 3. 짱아
    '10.11.14 2:25 PM

    곤드레밥 안먹어 봤는데 어떤맛있지 궁금하네요
    강된장 만드는법도 배우고싶네요

  • 4. 사랑니
    '10.11.14 2:43 PM

    샘~ 부엌이 이렇게 깨끗해도 되는건가요? ㅎㅎ
    어느 모델이 찍은 화보처럼, 일상이 화보 같아요.

  • 5. 민남교맘
    '10.11.14 3:29 PM

    나이드신 시어머니 생각하시는 며느님의 마음 씀씀이를 본받고 싶어요~~

  • 6. 살림열공
    '10.11.14 3:48 PM

    가을 느낌이 확실히 물씬 풍기는 르양들이네요. ^^
    저는 요 며칠 칭쉬 정독 중입니다.

  • 7. 놀부
    '10.11.14 4:24 PM

    이런저런 음식들도 잘 구경하고 있지만,오늘처럼 그릇들바라보기두 하고 씽크대 풍경 주방기구들 쪼란히 놓여 있는 풍경들도 넘 좋답니다
    이런저런 색깔이 다양한 그릇 구경 눈이 즐겁답니다

  • 8. rachel
    '10.11.14 5:02 PM

    따님이 너무 부럽네요.

    고기는 주문하셔서 택배로 받으시나봐요.
    어디서 주문하시는 지 여쭤봐도 될까요?

    맛있는 양지 먹고싶어요.미리 감사드립니다.

  • 9. yunii
    '10.11.14 5:08 PM

    선생님댁 쿡탑이랑 저희집 쿡탑이랑 같은거네요..ㅎ
    사진 보면서 저거 불편한데.. 라고 생각했는데.. 역시나 밑에 글에 불편하시다고..ㅋ
    앞에 큰냄비 올리면 뒤에 올릴수 있는게 넘 작아서 음식 여러개 할땐 항상 고민하게되요..ㅎㅎ

  • 10. 두두
    '10.11.14 5:55 PM

    고진교인 저는 핀트가 안 맞다고 말씀하시는 사진에서도 고기만 정확히
    보게 되는군요 ㅎㅎㅎㅎ
    등심구이...먹고싶어요 ㅜㅜ

  • 11. 몰라몰라
    '10.11.14 6:54 PM

    선생님 고기 택배 받는곳 궁금합니다 혹 공개가 그렇다면 쪽지로 라도 부탁드릴께요
    등심구이 차돌박이 너무 먹고싶어요

  • 12. 김혜경
    '10.11.14 7:45 PM

    몰라몰라님, rachel님,
    비밀일 것도 없습니다.
    jasmine님 장터에서 파시는 원주 쇠고기 사먹었는데요,
    원주 양지로 국 끓이면 식구들이 다 알아요, 구이도 물론이구요.
    그래서 예전에는 호주산 쇠고기도 곧잘 샀으나, 요즘은 한번을 먹어도 원주 한우로..^^

  • 13. 모야
    '10.11.14 9:32 PM

    참~
    울 샘님!

    복받으실 분이세요

    앞으로 자식들한테~~^^

    대단하셔요

  • 14. annabell
    '10.11.14 9:58 PM

    어머님 생각하시는 그맘이 참 고우십니다.
    늘 다양한 식단이라 한번도 고기를 많이 드신단 생각을 못했어요.ㅎㅎ
    먹어봐도 한우맛은 따라잡질 못하네요.
    아,,,나도 한우 먹고 싶다.

  • 15. 여설정
    '10.11.15 5:18 AM

    90세 넘으신 어르신들은 고기 엄~청 드시더군요.
    젊었을때 안드셨던 분도 고기 괴기, 고기...만 찾으셔요.
    기력이 딸리셔서 그런가요?

    덕분에 자손들이 열심히 벌었어요.ㅎㅎ

  • 16. 커다란무
    '10.11.15 9:36 AM

    저도 곤드레 사놓곤 어찌할바를 몰라 그대로 보관중인데,,
    곤드레밥,,,도전해 볼께요^^
    안해본 메뉴에대한 두려움이 있는데,,선생님 메뉴보면서
    생소함이 사라져갑니다.
    저도 아버님이 계셔서 고기반찬을 자주 올리게 되요.

  • 17. lake louise
    '10.11.15 12:50 PM

    모임에 갔더니 '아직도 마블링한 고기 잡수세요?'하는 소리듣고 잠시 반성모드로
    진입했으나 저희집안 어른들이 다 장수하시고 고기를 양껏 잡수십니다.
    먹고 안먹고를 떠나 마음편히 즐겁게 사는것이 장수비결인것같아요.물론 너무 과취하면 안되겠지만서도요. 어른을 생각하시고 식재료선택을 여유있게 하시는것 너무 좋아보이십니다.

  • 18. 자전거
    '10.11.15 1:14 PM

    엉뚱한 질문 하나 드릴께요.
    김장을 하면서 청각을 넣으라고 해서
    청각 넣고 김장 했는데요,
    지금은 청각 특유의 맛이 강한데
    점점 엷어지리라 기대하고 있습니다.
    동치미에도 청각을 넣으려면요,
    잘게 다져야 하는지,
    듬성듬성 썰어서 넣어도 되는지.......
    별게 궁금합니다. 갈켜 주세요. ^^

  • 19. 쵸콜릿
    '10.11.15 6:54 PM

    고기가 뭐 어떻다고~ 우리집은 성장기 아들 둘 있어서~

    삼겹살도 2근은 있어야...4식구가 한끼 먹는데요.

    소고기는....너무 사랑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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