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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짭짤 고소한 김혜경의 사는 이야기, 요리이야기.

해산물로 차린 저녁밥상

| 조회수 : 14,675 | 추천수 : 105
작성일 : 2010-11-11 23:26:09


오늘은, 김장 준비차 소래포구엘 다녀왔습니다.
그동안 김장 양념으로 들어가는 생새우나 갈치 같은 건,
대명포구, 혹은 외포리, 아니면 노량진수산시장에 준비했는데요,
이번에 소래엘 갔었어요.

실은 제가 소래포구, 처음 가봤습니다.
그동안 여기저기서 들은 얘기때문에 소래포구에 대한 안좋은 선입견 같은 것이 있어서, 갈 생각도 안해봤는데요,
같이 김장을 하는 친정어머니께서 은근히 소래를 권하시길래...

가보니까, 정말 엄청난 규모의 어시장이라구요.
간 김에 생새우랑 갈치는 물론이고,
반찬으로 구이용 갈치, 구이용 새우, 살아있는 암꽃게, 그리고 젓갈 등등을 사왔습니다.
견물생심이라고 수많은 해산물을 보니까 이것도 사고 싶고 저것도 사고 싶어서,
이거저거 사가지고 왔는데요, 역시 결론은...값은 그리 싼 것 같지 않다! 입니다.
싸게 사려면 역시 노량진 수산시장이 제일 인것 같아요.

암튼, 오늘 차려진 밥상~~ 해산물로 가득합니다.




새우구이입니다.
소래라고 해서 국산만 있는게 아니라, 새우 대부분이 수입산 타이거새우들.
어느 집엔 양식새우가 있길래 1㎏ 1만6천원 주고 사왔어요.
크기가 자잘해서, 구워도 괜찮으려나, 너무 작으면 고추장찌개나 해먹지 하고 사왔는데,
구워도 괜찮을 정도 였어요. 모두 65마리 였는데, 절반 못되는 양을 구웠습니다.
살이 달큰한 것이 맛있었습니다. 소스나 양념장 없어도 좋았구요.




명란젓과 낙지젓도 사왔어요.
명란젓은 400g에 7천원짜리도 있고, 1만3천원짜리도 있는데, 1만3천원짜리로 샀어요.
요즘 제 기준이, 같은 물건의 값 차이가 난다? 그러면 비싼 걸 사는 걸로 바뀌었습니다.
전에는 한참 따져본 후 중간 정도를 골랐는데 요샌 비싼 걸로 사요.
'괜히 비싸겠나, 비쌀만 하니까 비싸겠지..'하면서.

낙지젓은...물론 화학조미료가 듬뿍 들어갔겠지만, 알면서 그냥 샀습니다.
얼마전 어느 밥집에서 조금 주는 걸 먹으니까 얼마나 맛있는지..
'에이, 그래, 알게 모르게 나도 화학조미료 많이 먹고 있을 게다, 낙지젓 몇번 먹는다고 무슨일 있겠나' 하는 생각으로요.
역시 맛있었습니다.
낙지젓 몇점 먹다보니 어느새 밥이 한공기가 바닥을 드러내고 있었습니다.




찌개는 굴을 넣은 순두부찌개.
어제 전부치고 남겨둔 굴을 넣어서 끓였습니다.
오늘의 굴순두부 레시피는~~

재료
순두부 1봉지, 굴 100g, 양파 ¼개, 호박 20g(⅛개 정도), 청양고추 ½개, 달걀 1개 , 다시마육수 1컵
참기름 1큰술, 고춧가루 1큰술, 마늘 1큰술, 조선간장 1큰술,

만들기
1. 뚝배기에 참기름과 고춧가루 마늘 조선간장을 넣고 달달 볶다가 다시마육수를 넣고 끓여요.
2. 국물이 끓어 오르기 시작하면 먹기좋은 크기로 썬 호박과 양파를 넣어요.
3. 호박과 양파가 어느 정도 익으면 순두부와 어슷썬 대파, 청양고추를 넣어 한소끔 끓여요.
4. 마지막으로 굴을 넣어 굴이 익을 때 까지 조금 더 끓여줍니다.


원주에서 받은 쇠고기까지.
지금 김치냉장고안에는 먹을 것들이 잔뜩입니다.
며칠동안은 재료 걱정하지 않고 이것저것 포식할 수 있을 것 같네요. ^^
1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살림열공
    '10.11.11 11:37 PM

    내일 오전까지 끝내야 할 일거리를 잡고 있는데
    마음이 좀 심란해서
    일에 달려 들지는 않고 여전히 여기 저기 기웃 거리는 중입니다.
    저렇게 멋지게 바글 바글 끓고 있는 순두부찌게 한 수저 먹으면
    기분이라도 나아질것 같은 밤입니다.
    찌게그릇이 매우 독특합니다. 이쁘기도 하고요.

  • 2. plumtea
    '10.11.11 11:48 PM

    굴이 싱그럽네요.^^
    소래 가본지도 한참이네요. 선생님 덕분에 오랜만에 친정어머니와 한 번 다녀와얄 것 같아요. 친정이 인천이라 엄마 모시고 가면 좋아하실 거에요.

  • 3. 올리비아 사랑해
    '10.11.12 9:32 AM

    소래포구 가끔 가는데 정말 김장철엔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지......울 초딩 딸아이가 낙지젓을
    좋아해서 제딴엔 할살림같은곳에서 사주기도 하지만 딸아이도 조미료맛을 아는지 마트표가
    더 맛있다고 하더군요....따끈한 순두부찌개 맛있어보여요.....

  • 4. 놀부
    '10.11.12 9:58 AM

    아직 아침전인데 급땡기네요^*^날마다 이런저런 그릇들 감상도 하면서 눈이 즐겁답니다
    선생님댁 그릇장 무지 즐겁게 감상도 했구요 바라보기만 하여도 행복이 한아름 담겨 잇을것 같아서요

  • 5. 별꽃
    '10.11.12 2:12 PM

    지난일요일 딸아이 회떠다 먹이려고갔는데 소래다녀본 이래 그렇게 사람많은거 첨봤어요.
    누구한사람 넘어지면 압사지경까지 가겠더라구요ㅠ.ㅠ

    저도 회뜨고 새우만사들고 얼른 나왔네요.

    저또한 비싼것이 비싼값을 하겠지입니다^^
    물때맞춰가면 배 들오는것도보고 펄떡이는 생선들 봤을텐데 아쉽게도 못보고 들어왔어요~

  • 6. naness
    '10.11.12 3:52 PM

    와..탐스러운 새우..먹고 싶습니다
    저는 전부치고 남은 굴로 냉이굴국을 끓여먹었답니다
    담에는 선생님처럼 굴 순두부 찌개를 해먹어봐야겠어요

  • 7. 상큼마미
    '10.11.12 5:08 PM

    어머 몇시에 다녀가셨어요???(저는 물때 맞추느라 오후 5시경에 도착했거든요^^ 하긴 사람들이 너무 많아서 선생님을 알아볼 방법이 없었겠지요 ㅎ ㅎ ㅎ ~~~)
    저도 어제 소래포구 다녀왔어요^^
    생새우가 너무 비싸서 패스하고,꽃게랑 갑오징어,낙지, 간재미 사다가 포식했어요^^

  • 8. salt art
    '10.11.13 4:49 AM

    정말 먹고 싶어요.... 곧 겨울이 온다는 신호~~*^^*

  • 9. 다물이^^
    '10.11.13 10:40 AM

    우와~ 남들은 쉽다고 하는 순두부찌개가 저는 어렵던데 선생님이 올려주신 레시피는 금방 따라할수 있을거 같아요!
    밥상이 아주 푸짐한데요?
    바다를 그대로~ 옮겨오신 듯^^

  • 10. Terry
    '10.11.13 7:23 PM

    저도 비싼 걸로 사는데...ㅎㅎ
    그런데 경제적으로 저보다 훨씬 풍족한 친정엄마가 싼 걸로 찾아서 사시는 걸 보면..
    움찔합니다...ㅠㅠ

  • 11. 쁘띠로즈
    '10.11.14 9:18 AM

    순두부찌개에 굴을 넣어도 되는거군요 냉동실에 굴이 있는데 순두부찌개 끓여야겠네요^^
    운틴가마 후라이팬에 소금을 올려서 새우를 구우니까 아주 멋지네요
    저도 따라해봐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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