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녁 상에 이걸 올렸더니,
kimys가, "이게 뭐야? 감자야?" 하는거에요.
"재료 알아맞추면 백원 드립니당~"했더니,
"김혜경 쫀쫀하다, 겨우 백원이라니..."하더니, 바로 "어, 토란!"하네요.
딩. 동. 댕, 정답입니다.
그렇게 금방 맞출 수 있을 줄 알고, 상금을 백원만 건 것이지요. ^^

전에, 어느 식당에서 뭔가를 얇게 썰어서 튀긴 올린 샐러드를 참 맛있게 먹었더랬어요.
그래서 나도 한번 해봐야지 해봐야지 벼르기만 하다가 오늘 시도해본건데요,
제가 먹어본 어떤 식당( 어딘지..도무지 기억이 나질 않네요..차이나 팩토리였던가?)은 얇게 저며 튀겼기 때문에,
마치 제가 샐러드 위에 올리는 튀긴 마늘같은 느낌이었는데요,
해보니까, 그렇게는 안되는 거에요.
토란이라는게 원래 좀 미끄덩미끄덩 하는 거잖아요.
맨손으로 만지면 가렵고..
쌀뜨물에 토란을 삶은 후 껍질을 벗겨서 적당한 크기로 잘랐는데요, 제 실력으로는 도저히 얇게 썰 수가 없었어요.
자른 토란을 녹말앙금 묻혀서 튀겼는데요, 튀기는 내내 호떡 생각이 간절했답니다.
요즘 제가 튀김기름을 쌀눈유를 쓰는데요, 이 쌀눈유를 쓰면 호떡이 먹고 싶어져요.
요새도 있는 지 모르겠는데요,
옛날에는 남대문 새로나백화점 뒤에 가면 미강유를 쓴다는 간판을 걸어놓고 파는 호떡집이 있었어요.
예전에 그 앞을 지나갈때 늘 맡을 수 있던 호떡 냄새가 제 주방에 퍼집니다.
쌀눈유가 튀김을 더 바삭바삭하게 해준다는 얘기도 있던데, 쌀눈유 탓인지, 녹말앙금탓인지는 몰라도,
토란 튀김의 거죽이 꽤나 바삭바삭했어요.
토란 튀김?무슨 맛일까? 궁금하시죠?
처음 딱 베어물면 고구마 같은데요, 고구마처럼 단맛은 없고, 약간 끈적이면서 부드러운, 그런 맛이에요.
딱 토란맛입니다.
고구마보다는 단맛이 적고, 감자튀김보다는 부드러워요.

오늘 토란튀김도 튀김이지만, 저희 집에서는 발사믹식초 조려만든 드레싱을 식구들이 참 좋아요.
만들기도 쉬운데...
발사믹 식초 4큰술을 작은 밀크팬에 담아 약한불에 올려 2큰술 정도 되게 하는데요,
정말 금방 조려지니까, 3~5분 정도?, 금방 되니까 꼭 지켜서 있어야해요.
조려진 발사믹식초에 올리고당 1작은술, 소금 후추 조금씩 넣으면 드레싱 완성입니다.
발사믹식초의 신맛은 날아가 꽤 먹을만한 드레싱이 됩니다.
코스트코에서 발사믹 글레이즈라는 걸 팔아서, 살까말까 망설이다가, 사지 않았는데요,
혹시 그 발사믹 글레이즈라는게 이런 맛인지??
토란튀김같이 손이 많이 가는 재료 없어도,
집에 있는 아무 샐러드용 채소 접시에 담고, 이 발사믹 소스만 뿌려도 꽤 괜찮은 샐러드가 된답니다.
발사믹 소스는 언제 기회가 닿을 때 꼭 한번 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