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짭짤 고소한 김혜경의 사는 이야기, 요리이야기.

냉장고 털어 해먹은 반찬들~~

| 조회수 : 13,695 | 추천수 : 0
작성일 : 2012-01-29 23:15:21




요즘 냉장고와 김치냉장고를 털어서 밥상을 차리고 있는데요,
정말 '주부가 이래도 되나' '살림을 이렇게 밖에 못하나 ' 싶을 정도로 자투리 채소들이 쏟아져나오고 있습니다.

김치냉장고는 또 어떡하구요?
온도가 좀 낮다해서 고기나 어패류 같은 것들을 넣어두는데요,
여기서도 이것 저것이 쏟아져나오고 있습니다.
아무리 김치냉장고라 해도 무기한 식품을 보관할 수는 있는 건 아닌데 말이죠.ㅠㅠ






고구마 샐러드 입니다.
올해 고구마값이 아주 비싼데, 비싼 건 그렇다 쳐도 맛이 없네요, 제가 잘 못 산건지는 모르지만..
황금고구마라고 하는 꽤 비싸게 주고 샀는데 구워놓았는데도 우리 식구 아무도 안먹어요.ㅠㅠ

굽지않은 고구마 한개에, 사과 반개, 양파 ¼개를 넣어 샐러드를 했습니다.
소스는, 마요네즈에 연유, 식초를 조금 넣고, 쪄서 으깬 단호박을 섞어서 만들었습니다.
소스가 맛있어서, 숟가락으로 접시 바닥을 닥닥 긁어 먹게 되는 샐러드입니다.






설 명절에 쓰고 남은 굴은 무쳤습니다.
배채, 소금에 절여서 물기를 뺀 무채, 양파채, 파채, 마늘채를 넣고,
고춧가루와 피시소스를 넣었습니다.
이런데는 물론 우리식 액젓을 넣어야 하나, 김장때 집에 있던 맛있는 액젓들 모두 털어넣고 나니,
정말 액젓이 한방울도 없는 거에요.
하는 수 없이 피시소스를 조금 넣었는데요, 효과는 액젓을 넣은 것과 비슷합니다.






설 명절 훨씬 전에,
훈제오리 반마리를 사다 김치냉장고 안에 넣어뒀는데요,
다른 걸 먹느라 그동안 먹을 새가 없었습니다.
훈제된 오리, 김치냉장고안에 보관중이라고는 하나, 이 역시 얼른 먹어줘야할 것 같아서,
프라이팬에 구워 기름을 빼낸 후 채소와 함께 상에 올렸습니다.
샐러드 채소 역시 설명절에 먹고 남은 것.
드레싱은 포도씨유에 식초, 소금, 후추, 연유, 양파, 유자청을 넣어 갈아 만든 유자청 드레싱입니다.
지난 가을에 만든 유자청, 설탕 대신 올리고당을 넣어 만들었는데, 단맛이 많이 부족합니다.
해서 드레싱을 만들때 설탕이나 연유 같은 단맛 나는 걸 좀더 넣는데요,
달콤한 유자청을 갈아만들때는 단맛을 더 넣지않아도 됩니다.






저~~어번에 사서 먹던 아스파라거스도 몇개 남았습니다.
얼른 구제해줘야죠.

소금물에 데쳐서 베이컨을 말아서 구웠습니다.
냉동실의 베이컨을 꺼내서 완전히 해동되지도 않은 것을 말았더니, 자꾸 찢어지고, 영 예쁘질않네요.


 

저희 집 근처에 지은지 36년된 고가 차도가 있습니다.
지난 금요일밤부터 철거공사에 들어갔는데요, 이 바람에, 저희집에서 시내쪽으로 나가는 길은 아침부터 주차장입니다.
주말인데도 이러니 내일, 월요일부터는 거의 차가 못다닌다고 봐야겠지요.
당분간은 집의 차를 이용하지 않아야할 것 같아요.
우리 집에서 2분 거리에 지하철역이 있고, 버스도 많으니 그리 불편할 건 없는데요,
딱 하나 마트에는 못갈 것 같아요.
이번 기회에...차를 쓸 수 없어 마트에 갈 수 없는 이번 기회를 이용해서,
냉장고 청소놀이, 김치냉장고 청소놀이, 나아가서는 냉동고 청소놀이를 하려고 합니다.

통일로, 의주로를 이용해서 차를 가지고 시내쪽으로 출근하시는 분들,
내일 아침에 구기동이나 모래내쪽으로 우회하시어요.
평소 생각하시고 출근길에 오르시면 낭패보십니다.

1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천둥치는날
    '12.1.29 11:20 PM

    가입한지 몇년 되었지만 첫 댓글에 1등입니다
    항상 감사한 마음으로 잘 보고 있습니다

  • 김혜경
    '12.1.30 10:06 AM

    고맙습니다.
    이번 한주도 행복한 한주 되시길~~

  • 2. 큰바다
    '12.1.30 12:03 AM

    그렇잖아도, 아이랑 뭐 먹고 잘까 하다가
    몸무게 생각하자고 서로 다독이고 있던 중인데...
    모두 제가 좋아하는 것들이예요,
    어째요.
    괜히봤어,괜히 봤어!

  • 김혜경
    '12.1.30 10:07 AM

    ^^
    밤이 길다보니 밤참의 유혹을 떨치기 참 힘들죠??
    저도 이번 겨울에...살이 더 찐 것 같아요..ㅠㅠ...

  • 3. 불공정거래
    '12.1.30 12:30 AM

    응암동사는 저도 홍제고가 철거땜에 죽겠어요 ㅠ.ㅠ 그래도 고가 없어질거 생각하면 후련합니다. 참 언젠가부터 정말 쓸모없고 그 주변을 황량하게 했었지요. 저도 마트 안가고 냉장고에서 유물 발굴해 몇일 버틸렵니다^^

  • 김혜경
    '12.1.30 10:08 AM

    오늘 아침은 어찌된 영문인지, 주말에 그리 막혔던 저희 집 앞길이 뻥 뚤려있네요.
    그래도 외출은 삼가고 집에 콕 박혀 있으려 합니다. ^^

  • 4. Erinne
    '12.1.30 1:47 AM

    마요네즈에 연유, 식초라.. 이런 배합의 소스라면..음..
    새콤달콤하면서도 허니 머스터드와 또 다른 맛이겠어요.
    훈제오리에 유자청드레싱 굿아이디어인것 같아요..^^
    집에 닭가슴살 있는데 그거라도 응용해봐야겠네요.

  • 김혜경
    '12.1.30 10:10 AM

    유자청 드레싱은 고기없이, 샐러드용 채소에만 얹어먹어도 좋아요.
    소스 자체가 향이 강한 편이거든요.

  • 5. remy
    '12.1.30 2:00 AM

    저두 황금고구마 사서 낭패봤어요.
    이름만 들으면 호박고구마나 밤고구마보다 훨씬 맛있어 보이는데
    이도저도 아닌 어중띤 맛..
    단맛도 별로.. 밤도 호박도 아닌 대충 뭉개진 맛...
    쪄도 보고 구워도 보고 튀김도 해봐는데..
    결국 만원어치 한봉지 사서 3주가 지났음에도 2개가 남아 딩굴딩굴....

  • 김혜경
    '12.1.30 10:10 AM

    구워놓은 저 황금고구마, 우유 넣어 라떼로나 만들어야겠어요.
    먹게 되질 않네요...ㅠㅠ...

  • 6. 수박나무
    '12.1.30 9:50 AM

    오우...
    교통정보까지...
    "냉장고 털어먹기" 겨울 시작하면서부터 계속 하고 있는 중인데, 생각처럼 냉장고가 널널 홀가분 하질 않네요.
    먹고나면 어떤 형태로든 뭔가 채워지는것이 냉장고 같아요...
    대형마트에도 가지 않은지가 꽤 되었고, 먹거리 사지 않으려고 애를 썼음에도 비워지질 않으니
    옛날 이야기에서 나오는, 요술솥닽지같네요... 먹으면 뭔가 채워지고, 먹으면 채워지고..
    김장해서 채워지고, 이웃들 김장해서 채워지고, 명절이라 부모님들 이웃님들 바리바리 싸 주시고 보내주셔서 채워지고...
    무의식(??)에 사다 쟁기고... 그런것 같습니다...

    "내 냉장고는 요술냉장고" ^^

  • 김혜경
    '12.1.30 10:11 AM

    맞아요..제가 사는 재료들로만 냉장고 청소놀이하면 비워질 수도 있는데,
    누가 뭘 보내오고 하니까..계획이 틀어지곤 하지요.

  • 7. 해바라기
    '12.1.30 4:57 PM

    저도 당분간은 냉장고털기를 하려고하는데 차곡차곡쟁여있는 내용물을 보면 손대기가싫어져요
    그래도 고물가시대인만큼 노력해볼렵니다 할수있똬!!!!!!!!!!

  • 8. 닌토
    '12.2.6 5:31 PM

    냉장고는 털어도 털어도 계속 무언가가 남아있어요..휴..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날짜 조회
3347 늦었다고 생각한 때가 가장 빠른 때이다 233 2013/12/22 32,797
3346 나물밥 한그릇 19 2013/12/13 22,529
3345 급하게 차린 저녁 밥상 [홍합찜] 32 2013/12/07 24,843
3344 평범한 집밥, 그런데... 24 2013/12/06 22,211
3343 차 한잔 같이 드세요 18 2013/12/05 14,841
3342 돈까스 카레야? 카레 돈까스야? 10 2013/12/04 10,877
3341 예상하지 못했던 맛의 [콩비지찌개] 41 2013/12/03 14,949
3340 과일 샐러드 한접시 8 2013/12/02 14,050
3339 월동준비중 16 2013/11/28 16,987
3338 조금은 색다른 멸치볶음 17 2013/11/27 16,681
3337 한접시로 끝나는 카레 돈까스 18 2013/11/26 12,427
3336 특별한 양념을 넣은 돼지고추장불고기와 닭모래집 볶음 11 2013/11/24 14,772
3335 유자청과 조개젓 15 2013/11/23 11,789
3334 유자 써는 중! 19 2013/11/22 9,684
3333 그날이 그날인 우리집 밥상 4 2013/11/21 11,193
3332 속쌈 없는 김장날 저녁밥상 20 2013/11/20 13,638
3331 첫눈 온 날 저녁 반찬 11 2013/11/18 16,451
3330 TV에서 본 방법으로 끓인 뭇국 18 2013/11/17 15,722
3329 또 감자탕~ 14 2013/11/16 10,466
3328 군밤,너 때문에 내가 운다 27 2013/11/15 11,546
3327 있는 반찬으로만 차려도 훌륭한 밥상 12 2013/11/14 12,891
3326 디지털시대의 미아(迷兒) 4 2013/11/13 10,936
3325 오늘 저녁 우리집 밥상 8 2013/11/11 16,493
3324 산책 14 2013/11/10 13,337
3323 유자청 대신 모과청 넣은 연근조림 9 2013/11/09 10,784
1 2 3 4 5 6 7 8 9 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