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www.82cook.com/zb41/data/data1/20101027_2.jpg)
참 습관이라는 것이 무서워요.
부엌을 고치고 나서, 싱크대위에는 조리도구통, 정수기, 커피머신 등 최소한의 물건만 놓고 깔끔하게 살아보겠다,
다짐에 다짐을 했었습니다만...그게 불과 두어달만에 다시 원점으로 돌아오고 말았습니다.
식기 건조대는, 진작에 다시 싱크대위로 올라왔습니다.
싱크볼에 건조대를 걸쳐놓고 쓴다는게 여간 번거로운 일이 아니더라구요.
아무리 열심히 마른 행주질을 해도,
뭔가를 많이 씻을 때에는 건조대를 치워야하고..
그래서 건조대는 다시 올려놓고 쓰고 있어요.
![](http://www.82cook.com/zb41/data/data1/20100825_11.jpg)
그래도 양념만큼은 전부 안으로 집어넣고, '쓸 때만 꺼내쓰지' 했는데,
이것 역시 너무 너무 귀찮은거에요.
제 스타일이 필요한 모든 걸 손에 딱 잡히는 곳에다 두고 쓰는 것을 좋아하기 때문에,
부엌 고치기전에 봉에 각종 도구들을 주렁주렁 매달고 쓰고, 양념도 주욱 늘어놓고 썼잖아요.
수리 후 정리해서 오픈된 수납공간에 정리했으나,
맨앞줄에 놓여있는 것이 아닌, 한줄만 뒤에 있는 것을 쓰는 것도 너무 귀찮은 거에요.
이렇게 양념정리해놓고 쓰는 거,
불과 2개월여만에 두손 들고, 다시 다 가열대 옆으로 꺼냈습니다.
좀 지저분해보이지만...그냥 이렇게 살래요, 꺼내쓰고 정리하고...에잇, 포기했습니다.
![](http://www.82cook.com/zb41/data/data1/20101027_1.jpg)
마침 맘에 드는 양념병도 만났고...
그런데..양념병이 너무 비싸요...ㅠㅠ...
제가 좋아하는 양념병은,
유리로 되어있어 세척이 쉽고 착색이나 냄새도 배지않고,
바닥이 입구보다 넓거나 최소한 같아서 안정감이 있고,
물론 밀폐도 잘 되어야 하고,
용량이 너무 크지 않아야 하고,
그런데 뜻밖에도 이런 조건을 갖춘 양념병이 그리 많지는 않은거에요.
먼저 후배에게 얻은 하얀뚜껑의 유리병은 딱 좋은데, 입구가 좀 좁아서,
제가 쓰는 계량스푼이 들어가질 않는거에요. ㅠㅠ ..
그러던 차에 맘에 드는 걸 만나서, 미친 듯이 지르고, 오늘 양념들을 옮겨담았답니다.
일단 요렇게만 늘어놓고 살려고 합니다.
양념병 때문에 요리를 못하는 건 아니지만,
오늘부터 능률이 오를 듯해서 거금을 투자했으나, 뿌듯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