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은 집 동네에서 볼 일이 있었습니다.
일단 집앞에서 버스를 타고, 불광동 은행에 가서 신용카드 하나 찾아오고,
다시 버스를 타고 갈현동 단골 금은방에 가서 세척 맡겼던 진주반지 찾아오고,
오는 길에, 햄버거가 먹고 싶길래 다시 불광동에서 내려서 햄버거 사고,
그리곤 집으로 왔는데요,
처음 불광동에서 갈현동 갈때 "환승입니다!"는 그러려니 했는데요,
갈현동에서 불광동 갈때도 "환승입니다", 불광동에서 우리집 갈때도 "환승입니다"...이러면 버스 요금 얼마 내지 않은거죠??
버스를 4번이나 탔는데 계속 환승이라고 하니까, 제가 마치 무임승차라도 한 기분이 드는 거 있죠?
공짜라서 기분이 좋다..이런 느낌이 아니라, 제가 뭔가 잘못한 느낌이 들어서 찜찜한거에요.
원래 이런거에요? 이런 일이 처음이라서...

오늘은 감자 세알과 애호박 한개로 밥상을 차려다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된장찌개 먹고 싶어서, 멸치, 마른 새우, 무, 다시마, 꽃게 등등 맛있는 국물이 나오는 여러가지 재료들을 넣고,
육수 한냄비를 푹푹 끓였습니다.
이 육수에 집된장 풀고, 감자, 호박, 양파, 청양고추, 파, 마늘 넣고 된장찌개 짜지않게 끓였는데요,
왜 식당에서 육수낼때 이것저것 많이 넣는지 알것 같아요.
이것저것 넣으니까 확실히 국물이 달큰하고 맛있는 거 같아요.
순수 재료로만 뽑은 육수는 화학조미료를 많이 넣어 들큰한 맛과는 좀 다르잖아요.
된장찌개가 아주 개운했답니다.
또 감자채 썰고, 양파도 채썰어 감자볶음을 했습니다.
감자채를 소금물에 절였다가 기름 두른 팬에 양파와 볶았어요.
소금 살짝 더 치고, 후추만 뿌렸는데도 너무 맛있는 거 있죠?
언제 사다둔건지, 감자부침가루가 집에 있었어요.
감자부침가루 반죽하고, 애호박채를 넣어서 부침개 한장 부쳤습니다.
색깔이 까매서 마치 도토리가루를 부친 것 같지만...^^;; 감자부침가루 맞습니다.
이렇게 된장찌개, 감자볶음, 감자호박전에다가 고등어 필레 두쪽을 구웠어요.
이런 반찬들로 밥상을 차리니, 젓가락 갈 곳도 많고...뿌듯했습니다.
역시, 이런 평범한 반찬들로 차려지는 가정식백반이 젤인 것 같아요, 언제 먹어도 맛있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