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이 무슨 날인지 아시죠??
네에~~, 한글날 입니다.
예전에 한글날이 공휴일일때는, 한글에 대한 고마움을 새삼스럽게 깨우치게도 해주었는데,
요즘은..한글날은 자꾸 잊고 사는 것 같아요.
아마, 오늘도 그저 토요일, 아니면 불꽃놀이하는 날 정도로만 생각하는 분들도 없지는 않았을 것 같아요.
오늘 저희 집 밥상,
한글날 기념으로 이렇게 차렸다 하면, 그건 너무 속보이는 거짓말이고,
집에 행사가 있어서, 밥상을 좀 푸짐하게 차려봤습니다.

삼겹살찜.
묵은김치 씻어서 곁들여야 맛있기 때문에, 이제 마지막 한포기 남은 김장김치에서,
손을 부들부들 떨며 몇잎 뜯어서 물에 씻은 후 꼭 짜서 참기름 후추에 무쳐서 곁들였습니다.

핫윙.
닭날개를 튀긴 후 매운소스를 발랐어요.
좀 많이 매웠다는 사람과 그런대로 괜찮았다는 반응, 그래서 먹어보니, 제 입에도 좀 매웠어요.
핫소스가 너무 많이 들어간듯!

마음은 구절판은 하고 싶었으나 밀전병 부치는 데 너무 많은 정열을 쏟아야할 것 같아서,
탕평채로 방향선회!
탕평채를 마구 비벼서 상에 올리면 먹기는 좋으나 볼품이 떨어져서 재료를 각각 양념해서 각각 담았습니다.
각자 각접시에 덜어서 섞어먹도록 했지요.
특히 숙주나물을 봐주세요, 제 평생 숙주나물 머리 꼬리 떼어서 곱게 다듬어 보기는 오늘이 처음입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정성껏 음식을 만들려고, 30여분에 걸쳐 숙주한봉지를 다듬은 것이죠.

제가 요즘 즐겨하는 토마토 쇠고기 샐러드에서 토마토를 빼고 했어요.
토마토를 바닥에 좌악 깔면, 약간 서양음식 느낌이 나는 것 같아서 유기접시에는 어울리지 않을 듯해서,
토마토를 뺐지요.

더덕무침.
식초 설탕 소금 참기름을 넣어 무치는..제가 자주 하는 더덕무침인데요,
매운 양념 발라 굽는 더덕도 맛있지만 이렇게 하는 것도 꽤 괜찮은 것 같아요.

간장소스를 얹은 가지튀김.
원래 레시피에는 소스에 풋고추를 넣도록 되어있는데 오늘은 청양고추밖에 없어서,
청양고추를 넣었더니 제가 기대했던 소스맛과 달랐으나, 그런대로 괜찮았어요.

만만하게 집어 먹을 수 있는 녹두전.
좀 도톰하게 부치고 싶었는데 제가 녹두를 너무 묽게 가는 바람에..ㅠㅠ...

이렇게 해서 한상 잘 차려진 오늘 저희집 저녁 밥상이었습니당~~
아...송이국이 빠졌네요..제일 인기있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