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제 끓였던 어묵국도 남고, 가자미조림도 남고...
예전같으면 이렇게 국도 남고 메인반찬도 남고 하면, 오늘은 다른 걸 해먹고,
남은 음식들은 내일쯤 먹었을 거에요.
그런데 요즘은 다 먹을 때까지 상에 올리는 만행을 종종 저지르고 있습니다.
오늘도 새 국이나 찌개 하기 싫어서 어제의 어묵국을 데워서 올리면서,
가자미조림만으로는 좀 부족한 듯 싶어서, 등심을 조금 구워서 스테이크 샐러드를 했는데요,
오늘 싹싹 비운 스테이크샐러드, 럭셔리 샐러드가 아닐 수 없습니다.
고기때문에 럭셔리가 아니라, 채소 때문에요.
유기농 깻잎 몇장 안되는 거 1천5백원 주고 샀구요,
영양부추는 양이 정말 얼마안되는데 3천5백원쯤 준 것 같아요.
물론...깻잎값, 영양부추값보다는 고기값이 더 비싸겠지만(한우 1++이니까요)
예전에 비해 채소값이 너무 비싸니, 채소들 때문에 진정 럭셔리 샐러드인 것 같아요.
오늘은 등심을 구울때 그냥 소금 후추 간을 하지않고,
집에 페퍼 스테이크 시즈닝이 있었어요.
등심을 우선 고기망치로 골고루 한방씩 두드려주고, 이 페퍼 스테이크 시즈닝을 골고루 뿌려준 후,
달궈진 프라이팬에 올려 구워낸 다음 먹기 좋게 잘라줬어요.
깻잎은 채썰고, 영양부추도 4㎝ 정도 길이로 썰어줬습니다.
접시에 채소깔고, 구운 고기 얹고, 그리고 소스를 뿌렸어요.
소스와 페퍼 스테이크 시즈닝과 잘 어울리지 않으면 어쩌나 하는 불안감도 있었는데,
뜻밖에 썩 잘 어울렸어요.
소스는요, 들깨가루, 물, 식초, 설탕은 2큰술씩 동량을 넣구요, 기호에 따라서 설탕양은 좀 줄이셔도 됩니다,
소금 ½작은술 정도 넣고 잘 저어서 솔솔 뿌려줬어요.
어때요? 정말 럭~셔리 샐러드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