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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짭짤 고소한 김혜경의 사는 이야기, 요리이야기.

2010년 추석날

| 조회수 : 16,739 | 추천수 : 151
작성일 : 2010-09-22 22:08:58
어젠 어쩜 그렇게 비가 하루 종일 줄기차게 내리는지...

전 다 부쳐놓고, 나물도 볶아놓고,
송편 찾으러 동서들과 함께 나갔다가 정말 깜짝 놀랐습니다.
빗물이 제대로 빠지지않아 도로 곳곳에 물이 차있고,
가끔 산책하던 홍제천 길은 이미 불에 잠겨 보이지 않을 뿐 아니라,
넘실거리는 흙탕물이 도로 범람할뜻 무섭게 흐르고...

오늘 추석 명절,
저희 가족들과 별 탈 없이 즐겁게 보내기는 했지만,
명절 전날 느닷없이 수해를 입은 이재민들 생각하니, 마음이 무겁기만 합니다.
우리 82cook 가족들도 수해 입은 분들이 계실텐데...부디 용기를 잃지 마시고, 기운내시길 응원합니다.




시누이 가족들이 함께 저녁을 먹는 명절 저녁은 늘 신경이 쓰입니다.
저희 어머니를 대신해서,
백년 손님인 사위들(제 입장에서는 시누이 남편)에게 대접을 잘 해야하는데,
요즘은 요리 아이디어가 고갈된 터라,
늘 하던 대로, 갈비찜과 차례상에 올리려고 준비했던 나물들, 전, 꼬막숙회에,
연어샐러드를 했습니다.
샐러드용 채소 넉넉하게 깔고, 훈제 연어와 적양파, 토마토 등을 올리고, 드레싱을 얹었는데요,
오늘 드레싱은,
포도씨오일, 식초, 소금, 후추, 호스래디시, 케이퍼를 넣어 잘 저은 후 뿌려줬어요.

솔직히 저는 딱 한 입 먹어봤습니다.
그런데, 나름 괜찮았던 것 같아요.




명절 저녁,
늘 갈비찜을 하다보니, 고기요리를 더 하지 않게 되는데요,
그러다보면 특별한 할 요리가 없습니다.
뭘 할까 하다 또 칠리새우했습니다.
큰 시누이의 큰 딸이 미국에 어학연수를 다녀왔어요.
그바람에 몇차례 저희 집 행사에 참여하지 못했지요. ^^
그 조카딸을 위해서, 그 조카딸이 제일 좋아하는 칠리새우를 했습니다.
아쉬웠던 건, 큰 사이즈의 새우를 구하지 못해서, 새우가 좀 자잘했다는거..^^;;

음식 남는 거 싫어서, 살짝 부족한 듯하게 했더니,
제 계산대로 남은 음식이 없어서 정말 좋습니다.
1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놀부
    '10.9.22 10:10 PM

    우왕~군침돌아용

  • 2. 가을여인
    '10.9.22 10:12 PM

    앗 로그인 하다가 1등을 놓쳤네요

  • 3. 가을여인
    '10.9.22 10:14 PM

    초보주부 시절부터 지금까지 선생님 책과 82쿡에서 도움 많이 얻고 있는 사람입니다.
    선생님 글 늘 읽지만 답글 다는 건 오늘이 처음이네요.
    늘 한결같이 계셔주셔서 감사하다는 말씀을 꼭 드리고 싶었어요.
    연휴 즐겁게 보내세요~

  • 4. crisp
    '10.9.22 10:15 PM

    연어는 주로 어디서 구입하세요?
    연어도 색소에 뭐 어쩌고 저쩌고 말이 많아서 굉장히 좋아하는데 요샌 안사거든요.
    그렇게 치면 먹을게 없겠지만요..

    큰 일 치루셨네요....쉬세요~^^.

  • 5. 가브리엘라
    '10.9.22 10:20 PM

    선생님, 추석 잘 지내셨어요?
    서울에 물난리 날 동안 부산은 더워서 땀 삐질 삐질 흘리면서 음식준비했답니다.
    선생님댁에 비 피해없어서 다행입니다만 서울에 비가 정말 엄청퍼부었더군요..
    보름달은 못봐도 모두들 건강하기를 빌어봅니다.

  • 6. 상큼마미
    '10.9.22 11:25 PM

    선생님 추석 잘 보내셨지요^^
    저도 추석음식 오늘 모두 비우니 기분이 좋네요~~~
    뜻하지 않게 둥근 보름달을 보니 그래도 마음이 훨씬 풍성해진 기분입니다
    보릅달을 보며 저희 온 가족들 건강과 각자 원하는 소망을 빌었네요^^
    항상 함께 해 주신 분들께도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둥근 보름달 옆에 유난히 빛나는 별도 참 예쁜 2010년 추석날 밤입니다
    우리 82가족분들 모두모두 소원성취 하세욤~~~~~~~

  • 7. 얀이~
    '10.9.23 8:49 AM

    추석 잘보내셨어요? 비가와서 정말 깜짝놀란 추석이었어요. ㅠ.ㅠ
    저는 독하게 다이어트중이라 명절음식은 입에 대지도 못했어요.
    저 연어샐러드 입안에 가득넣고 씹고싶네요. ㅎㅎㅎ

  • 8. 땡땡
    '10.9.23 1:15 PM

    사정이 있어 혼자 집보는 추석인데 굳이 해먹으려면 할수 있으나
    혼자 있으니 영 귀찮아서 아침은 라면, 점심은 군고구마만 먹었거든요.
    화면속으로 들어가고 싶네요.마지막에 칠리새우..아우~ㅎㅎ

  • 9. 미미
    '10.9.23 1:21 PM

    시어머니와 시댁 친족들을 챙기며 살아가는 선생님 보며 저의 사고방식을 점검해보기도 합니다.
    아이들 데리고 자주 와서 뒹굴고 가는 것이 자기 엄마에게나 아이들에게는 행복한 일일건데 전 그들보다 행복하기는 커녕 성가신 마음, 언제 가나, 이 노릇을 언제까지 하나. 그런 마음이거든요.
    누군가는 부모를 모셔야 하는 것이 현실이지만 먼저 태어났다고 그 짐을 지고 가야만 하는 일이
    늘 갈등입니다.저도 선생님의 그런 넉넉한 마음 좀 배워야겠어요.

  • 10. 어중간한와이푸
    '10.9.23 9:30 PM

    추석 전후로 바빠서 못 들어 왔다가, 밀린 글 읽고서,

    아하! 그러니깐 금쪽같은 따님이 결혼을 하게되어 부산 시댁될 댁에 인사갔다가 전복을 들고 온거고, 그래서 그 복더위에 집수리를 하셨군요...
    라고 추론의 댓글을 달려 했더니, 벌써 실토를 하셨네요...^^

    좋으시겠어요...라고 쓰고 싶지만,
    샘님께 어떤 따님인지 짐작이 되는터라 아침 저녁으로 못 봐서 섭섭하시겠단 맘이 먼저 듭니다.

    아뭏든 경사 축하드리구요.너무 너무 잘 살겁니다.*^^*
    신랑 신부 실물이 너무 궁금하기도 하구요.

  • 11. 다이아
    '10.9.27 12:17 PM

    칠리새우 정말 맛있어 보이네요. 저두 명절날 꼭 칠리새우 하는데요.
    정말이지 튀길때마다 튀김옷을 망쳐요 ㅠ.ㅠ 첨 했을때는 튀김옷이 거의없이 되서
    누드새우처럼 되어 버렸는데.. 이번 추석에는 만회하겠다는 일념으로 튀김가루로 튀김옷을
    했더니 이번에는 새우가 숨어버린 두터운 옷을 입은 튀김이 되었어요.-.-
    녹말가루 물에 섞어서 윗물 따라 버리고 하면 튀김옷이 저리 잘되는건가요??
    비법 좀 알려주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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