벽과 싱크대, 신발장, 문짝, 욕실 바닥 등 뜯어내야 할 것은 모두 철거해내는 작업을 마쳤습니다.
다른 집들 집수리할 때 보니까, 아침 일찍부터 저녁 늦게까지 쿵쾅거리며 요란한 굉음을 내서,
이웃 주민으로서 여간 괴로운 것이 아니라,
제가 이만저만 마음을 썼던 것이 아닙니다.
신고서도 내고, 동의서도 받고, 양해를 구하는 사과문을 공지게시판과 엘리베이터에 붙였지만,
그래도 소음에 시달려야하는 이웃은 얼마나 괴롭겠습니까? 이 더운 여름날에.
그 생각을 하면 몸둘바를 모르겠어, 마주치는 이웃들에게, "시끄럽지요? 죄송합니다!" 하고 사과하곤 했는데
다행스럽게도, 요란한 소리를 내는 작업은 1시간 30분 정도 집중적으로 이루어졌고,
제 예상보다 일찍 마쳐져서 얼마나 가슴을 쓸어내렸는지 모릅니다.
철거한 폐자재도 모두 고가사다리차로 운반하여, 엘리베이터를 이용하는 이웃의 불편도 덜었구요.
제가 고가사다리차를 부른 것도 아닌데,
경비아저씨가, 폐자재 엘리베이터로 운반하지 않는다고, 참 잘했다고 칭찬해주셔서, 오히려 머쓱했지요.
시작이 반이라고...
그렇게 오랫동안 바래왔던 벽을 하나 철거하고 보니, 벌써 수리가 절반은 끝난 듯, 여간 기분 좋은 것이 아닙니다.
철거후 모습은 어떠냐고요??

이렇습니다.
아직 변화된 모습을 잘 모르시겠죠?
일단 벽 하나 헐어내고 나니, 집안 골고루 시원한 바람이 통해서 얼마나 시원한지..^^

이게 예전 모습이랍니다.
철거하기 전 벽을 촬영해야하는데..그만 까먹고...^^;;

그릇을 몽땅 비워낸 부엌은 왜 그렇게 사람을 부끄럽게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동안 나름대로는 깔끔하게 산다고 생각해왔는데,
그릇장의 맨위에 있는, 잘 쓰지않는 그릇에는 기름때가 덕지덕지 내려앉아, 얼마나 챙피했는지 모릅니다.ㅠㅠ..

싱크대를 뜯어놓으니까 이렇습니다.
심란, 그 자체입니다.
다만, 부엌가구 사장님, 지난번에 한번 칫수를 재고 가셨는데,
오늘 다시 오셔서, 싱크대를 완전히 뜯은 상태로 실측하신 후, 이것저것 디테일에 대해서 의견을 나누고 나니,
조금 마음이 놓이긴 합니다.
이제 주말쯤 부엌 타일공사를 하고 다시 한번 실측한 후 다음주에 부엌가구를 설치하면...
제가 그리던 꿈의 부엌을 갖게 되겠죠?
아직도 열흘이나 공사를 더해야하지만...기다리는 재미로 꾹 참고 기다려보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