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은 일요일인지라,
평소 점심은 아파트 노인정에서 다른 노인분들과 같이 드시는 어머니께서 모처럼 집에서 드시는 날인지라,
며칠전에 차렸던 위 사진의 밥상처럼, 반찬 두어가지 해서 차리려고 했습니다.
그러나, 그건 마음뿐...부엌에 들어가서는 달랑 냄비 두개로 끝!!
몸과 마음이 따로 놀아요, 마음은 맛있는 것 좀 해야하지, 하는데..몸이 안따라 줍니당..ㅠㅠ...

오늘 점심을 준비하고 있는 아이들입니다.
뭘하고 있을까요??

더운 날엔, 더운 나라의 음식을 먹어줘야해...
이러면서 한쪽에서는 밥, 한쪽에서는 카레를 했습니다.
전기밥솥을 쓰면 덜 더울텐데, 아직 전기밥솥은 꺼내지 않고, 가스불로 버티고 있습니다.

카레를 하려고 준비하면서 보니까, 쇠고기도, 돼지고기도, 닭고기도 없는 거에요.
고작 돼지고기 다짐육이 조금 냉동고안에 들어앉아 있었어요.
꿩 대신 닭이라고 큼직큼직하게 썬 고기는 아니지만, 그래도 고기인지라 좀 넣었는데요..
카레에도 남의 살이 좀 들어가줘야 맛이 납니다.
참 빈약해보이는 카레덮밥.
큼직큼직한 고기 대신 돼지고기 다짐육이 들어있어 좀 없어보이죠??

그렇다고 해서, 저녁반찬은 뭘 좀 했냐?? 아니죠...재료가 없는 거에요.
뭘 좀 하고 싶어도 재료가 없어서, 못했어요. 핑계가 아니고, 진짜에요.
고작 있는 게 감자 양파 파 달걀 정도!
그래서 만들 수 있는반찬이 이것뿐이었어요.

냉동고안에 있는 옥돔 한마리 찾아서 굽고,
먹던 국 데우고 끝!!
내일은 진짜 장을 봐야해요.
제가 요즘 정신을 딴데 빠뜨리고 다녀서, 우리 집 밥상이 이렇습니다.
손에 칼과 냄비 대신, 줄자와 종이, 연필로 살고 있습니다.
맨날 뭘 적고, 그리고, 재고, 검색하고....
제가 요리에 소홀하고, 희망수첩에 소홀해도 용서해주시와요...마음이 바쁜지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