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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짭짤 고소한 김혜경의 사는 이야기, 요리이야기.

순한 맛의 [느타리전], [느타리찌개]

| 조회수 : 11,343 | 추천수 : 229
작성일 : 2010-06-16 20:11:31


오늘 꽃구경 한다고 친정어머니랑 잠시 포천쪽엘 갔었는데요,
집에 돌아오는데 보니까, 버섯 영농조합이 있는 거에요.
무조건 들어갔습니다.

판매장에 들어가보니,
건강음료용인 버섯식초며 여러가지 희귀버섯들을 팔고 있었는데요, 제 관심은 그런 게 아니라,
만만하게 먹을 수 있는 느타리버섯!!

느타리버섯 있냐고 물으니까 있다며 스티로폼 박스를 보여주는데,
먹음직해보이는 신선한 느타리들이 줄맞춰 누워있었습니다.
2㎏ 들이 한상자에 1만4천원 주고 사왔습니다.
절반은 친정어머니 드리고, 절반은 제가 갖고 왔습니다.

그중 일부를 덜어내 부친 느타리전.
명절때 동서들과 함께 부치는 스타일, 즉 반죽에 갖은 채소 다져넣고 부치는 식이 아니라,
오늘은 소금에 절였던 느타리를 면보에 싸서 물기를 잘 제거해준 후,
가루와 달걀물만 입혀서 부쳐냈어요.
가루는 바삭바삭하라고, 밀가루에 쌀가루와 녹말가루를 조금씩 섞었어요.

노릇노릇하게 지져서 초간장을 곁들여냈지요.
채소를 넣지 않고 느타리만으로 부쳤더니, 맛이 순하고, 버섯향이 살아있었습니다.




국이며 찌개며, 국물음식이 전혀 없는지라, 전골 비슷한 걸 끓였는데요,
이 역시 재료를 최소화해서 끓였습니다.

당면, 끓는 물에 담가 불리고,
불고기감 쇠고기는 매실액, 간장, 후추, 참기름으로 최소한의 간만 해서 재워두고,
그리고 느타리는 2등분 정도했습니다.

전골냄비 바닥에는 잘 불어난 당면을 담고,
버섯과 고기, 파를 얹은후 멸치와 표고기둥을 넣어 진하게 우려낸 육수를 부어 끓였습니다.
끓이면서 다진 마늘을 더 넣었고, 국물은 조선간장으로만 했습니다.
거의 다 됐을 때 후추만 조금 넣었지요.

이렇게 단순하게 끓였더니, 그 맛도 아주 순하고 부드럽고, 어찌 생각하면 개성없이 밍밍한 것도 같은데,
국물을 훅훅 들이켜도 부담이 없을 정도로 순한 맛이었습니다.

음식을 하다보면 맵거나, 기름지거나, 짜거나,
자꾸 자극적으로 되어가는 것 같은데요, 가끔은 이렇게 순한 음식들을 먹어주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1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라라^^*
    '10.6.16 8:18 PM

    엇 안녕하세요? ^^;;
    등수가 탐나 인사드려요..

  • 2. 서권기문자향
    '10.6.16 8:18 PM

    어머 저 일등^^
    엄마가 해주시는 느타리전이랑 똑같네요.. 맛있겠어요..

  • 3. 서권기문자향
    '10.6.16 8:19 PM

    앗 글쓰는 사이 저 2등이네요 ㅋㅋ

  • 4. 봄봄
    '10.6.16 8:20 PM

    전골 넘 괜찮을것 같네요.....낼 저녁에 울집도 그리 한번 끓여봐야겠어요.....^^

  • 5. 묵향
    '10.6.16 8:51 PM

    제가 좋아하는 버섯...
    정말 맛있어 보여서 침이 꿀꺽.~

    싱싱함이 사진에서도 느낄수 있어 좋습니다.

  • 6. 살림열공
    '10.6.16 8:52 PM

    버섯향기가 느껴집니다.
    버섯전골을 보니 갑자기 복지리도 먹고파지구요.(이건 어인 반응일까요?)

  • 7. 불면증
    '10.6.16 10:06 PM

    내일 느타리밥 하려는데요., 확실히 느타리 먼저 넣고, 그 위에 쌀을 넣고 하는것이 맞지요?
    전 콩나물밥할땐 쌀 위에 콩나물 얹어서 다 되면 섞어먹거든요.
    한번도 안해본음식인데 쉬운요리책에서 보고 함 해볼라구요.
    손님오시는데 실패하면 클나요 홍홍홍

  • 8. 김혜경
    '10.6.16 10:11 PM

    네, 불면증님,
    느타리버섯과 쌀을 같이 넣고 밥 하시는 건데요,
    가장 중요한 건, 밥물을 너무 많이 잡으면 안된다는 거, 느타리에서 물이 많이 나옵니다.
    저희 집도 내일 느타리밥 할건데...

  • 9. 보라돌이맘
    '10.6.16 10:46 PM

    재료 본연의 맛을 제대로 느낄 수 있는 그런 순한 맛...
    저도 갈수록 그 맛을 그리워하고...
    그런 맛을 내려고 많이 노력하게 되어요...^^
    선생님 오늘 만드신 느타리전과 전골도 좋고,
    내일 하신다는 느타리밥까지...우와...

    복잡하고 생소한 재료들이 없어도...
    싱싱한 느타리 하나가 이렇게 다양하게 쓰이니... 얼마나 좋아요..^^
    저희집 아이들이 그래도 다 버섯을 좋아해서 다행이예요.
    저 어릴적에는 버섯이 별로 맛도 없고 끌리지도 않아서 많이 외면했는데...
    한참 자라는 좋은 시절에 저 좋은 것을 일부러 멀리했다는게
    지금 생각해도 얼마나 아쉬운지...^^

  • 10. 여인2
    '10.6.17 8:02 AM

    아,, 담백하고 정말 맛날것 같아요....
    아직 초짜주부라 재료 본연의 맛보담,, 되는대로 넣고보자는 양념맛으로 먹습니다;;;

  • 11. 다물이^^
    '10.6.17 1:48 PM

    느타리로도 밥을 할 수 있어요? 콩나물밥처럼 양념 얹어 먹으면 되나요?
    싱싱해서 데쳐서 먹어도 맛날거 같아요^^
    들어올때마다 눈으로 먹고 침만 삼키고 나갑니다....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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