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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짭짤 고소한 김혜경의 사는 이야기, 요리이야기.

눈이 즐거운 [파프리카 샐러드]

| 조회수 : 14,440 | 추천수 : 0
작성일 : 2012-01-27 20:34:30



요즘, 냉장고 구석구석을 뒤지면서 재료들을 알뜰하게 먹으려고 애쓰고 있는데요,
오늘 저녁에는 파프리카로 샐러드를 했습니다.

지난번 제 생일에, 저희 동네 한 패밀리 레스토랑이 새단장을 했다고 하길래 가봤더니,
음식이 훨씬 좋아졌는데요, 몇몇 샐러드는 진짜 맘에 들었어요.

그중 하나가 구운채소들로 만든 샐러드였는데,
정확하게 기억은 나지 않지만 가지 호박 파프리카 등으로 만들었던 것 같아요.

오늘 냉장고에서 노랑 파프리카와 빨강 파프리카 반개짜리,
그리고 크기가 작은 피망 3개를 발견하고 샐러드를 해야겠다 싶었어요.

요리프로그램에서 본 건 있어가지고,  파프리카 껍질을 벗겨서 하기로 했습니다.
일단 파프리카와 피망을 프라이팬에서 익힌 다음 비닐봉지안에 넣어뒀습니다.
가스불에 직접 구워야하는데 석쇠도 없고, 귀찮기도 하고...,
그렇다고 이탈리안 레스토랑의 쉐프들 처럼 젓가락에 꽂아가지고 가스불에 구울 수도 없고...

그랬는데...ㅠㅠ...제 착각이었지요,
프라이팬에서 대충 익힌 파프리카가 마치 찐 고구마 껍질 벗겨지듯 슬슬 벗겨질거라고 생각한 것이...
껍질이 안 벗겨지는 거에요, 예전에 할 때는 잘 벗겨졌는데..ㅠㅠ..
프라이팬이라 덜 구워졌던 것 같아요.

그래서 감자칼로 대충 깎이는 데는 깎고 안 깎이는데는 그냥 두고 했는데요,
보니까 껍질을 새까맣게 태운 부분은 껍질이 슬슬 잘 벗겨지는 거에요.
그래서 쉐프들이 가스불에 파프리카를 새까맣게 태웠던 모양이에요.
전에 할때는 새까맣게 태우지 않고 대충 구워도 잘 벗겨졌던 것 같은데...ㅠㅠ...

어쨌든, 익힌 파프리카와 피망을 먹기 좋은 크기로 썰어서,
올리브오일, 발사믹 식초, 소금, 후추, 그리고 몸에 좋으라고 설탕 대신 가루꿀을 넣어 드레싱을 만들어서 버무렸습니다.
이때 재밌었던 건 처음에 발사믹 식초 대신 레드와인 식초를 넣었는데요,
제가 생각했던 맛이 아니었어요, 그래서 발사믹을 넣었더니..바로 그 맛!
발사믹 식초의 위력이 참 대단한 것 같아요. 금세 맛이 달라지니까요.

담에 이 샐러드를 할 때에는 TV에 나오는 쉐프들처럼,
가스불 위에 석쇠를 놓고, 인내심을 가지고 파프리카를 완전히 새까맣게 태운 후 껍질을 벗겨서 해볼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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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큰바다
    '12.1.27 8:49 PM

    등수 놀이 하면,또 뭐라 하니까
    요즘 성적 좋다고,,,

    직접 까맣게 태우면 색감이 살지 모르겠어요.
    그냥 볶으면 좀 질기고,,,
    다음 실험을 기대하고 있을게요

  • 김혜경
    '12.1.27 9:00 PM

    파프리카 껍질이 좀 질기잖아요?
    껍질을 벗겨서 하니까 더 좀 나은 것 같은데 까맣게 태우면 껍질이 잘 벗겨지는 것 같아요.
    껍질을 벗기면 속살이 나와 색감은 괜찮고요.

    그런데 아마도 껍질을 태우려면 인내심이 필요할 듯...^^;;
    언제 한가할 때, 요리에 대한 의욕이 불끈 솟을 때 해봐야죠. ^^

  • 2. 갈매나무
    '12.1.27 8:55 PM

    호호..꿋꿋이 저는 등수놀이 할래요.

    2등....^^

    저도 예전에 키톡인가, 희첩인가에서 파프리카 익혀서 내는 샐러드 보고, 따라해봤는데 껍질이 제대로 안벗겨져서 무진장 짜증내면서...거의 박박 긁다시피했던 기억이..ㅠㅠ
    그래도 맛은 참 괜찮았어요. 단..그 이후에 다시 하지는 않았다는 아픈 기억이..ㅎㅎ

  • 김혜경
    '12.1.27 9:01 PM

    저는 오늘 감자칼로 대충 벗겼답니다.
    껍질을 벗긴 게 안벗긴 것보다 훨씬 식감이 좋고 맛있더라구요...^^

  • 3. Erinne
    '12.1.27 8:57 PM

    파프리카도 껍질 벗긴다는거 처음 알았습니다..ㅎ
    색감이 예쁘네요
    파프리카하나인데 색이 다양하니까 여러가지 채소인것 같아요..

  • 김혜경
    '12.1.27 9:01 PM

    그냥 먹어도 되는데요,, 전 좀 어째 질긴 듯한 것이 싫어서...

  • 4. 백설공주
    '12.1.27 9:34 PM

    저도 냉장고 비우기를 해야겠어요.
    연근샐러드하려고 연근하고 파프리카 있는데..ㅠㅠ
    참 부지런하신것 같아요

    올 한해도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

  • 김혜경
    '12.1.29 10:56 PM

    백설공주님께서도 올 한해 기쁜 일만 가득하시길~~

  • 5. bonjour
    '12.1.28 3:15 AM

    오븐에서 오분정도 익히시면 술술 잘 벗겨집니다

  • 김혜경
    '12.1.29 10:57 PM

    와, 그런 방법이 있었군요.
    오븐 예열 안하고 200℃ 정도에 넣어두면 될까요??

  • bonjour
    '12.1.30 3:57 AM

    200도로 예열해서 4분정도 구우시면 껍질이 부풀러오릅니다. 껍질벗기고 다시 않익히고 바로 길이로 썰어서 소스로버무리시고 냉장고에서 식혀서 드시면됩니다

  • 6. 나마스떼
    '12.1.29 12:09 AM

    파프리카 껍질을 벗기는 군요. 저도 처음 알았네요.
    껍질을 벗기면 식감이 좀 더 부드러울까요?
    아이들이 잘 안먹는데... 한번 시도해봐야 겠어요. ^^

  • 김혜경
    '12.1.29 10:57 PM

    네. 파프리카 껍질 벗겨서 샐러드 하면 훨씬 먹기 좋아요.

  • 7. 초록하늘
    '12.1.30 1:25 PM

    파프리카!!!
    여름에 휴가가서 새까맣게 구워서 껍질 벗겨 먹던 맛에
    삼겹살을 제치고 파프리카만 구워서 까먹던 생각이...

  • 8. 짜릿함
    '12.2.9 11:55 AM

    올리브오일, 발사믹식초, 허브소금, 후추로도 맛있는 셀러드 드래싱이 되더라구요. 요즘 이맛에 푹 빠져있답니다~

  • 9. 꼬꾸
    '12.2.23 11:04 PM

    지금 해먹었어요. 맛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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