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www.82cook.com/zb41/data/data1/20100512_1.jpg)
짐작하셨겠지만, 제 남편입니다.
'제 남편' '내 남편' '우리 남편',
이런 단어가 어색해서,
그렇다고, 친구들 만났을때 잘 쓰는 표현인 '우리집 남자', 이것도 좀 이상해서, 그 사람의 이니셜을 쓰곤 하는데요, 이 사람의 정체에 대해서 궁금하신 분들도 계신 것 같아요.
이 사람, 기자 출신으로, 재직 당시부터 추리소설을 써왔습니다.
추리문학대상, 열린문학상 등 뭐 그런 상도 받았습니다. 한동안 목디스크로 고통받을 만큼 추리소설을 열심히 쓰던 그 사람이 퇴직하면서 절필했었습니다.
그러다가,
지난 2008년부터 열심히 자료 찾고 공부를 열심히 하더니, 분야를 바꿔서 지난해 '별궁의 노래'라는 역사소설을 출간했습니다.
그때, 다시 글을 쓰게 됐고, 그 글이 출판되어 나왔을 때, 제가 너무 좋아서 희망수첩의 한 장을 이 '별궁의 노래'로 장식했었지요.
http://www.82cook.com/zb41/zboard.php?id=note&page=1&sn1=&divpage=1&sn=off&ss...
이 '별궁의 노래'는 등극하지 못하고 요절하여 두고두고 후세에 아쉬움을 남기는 소현세자와 강빈의 이야기입니다.
주인공은 소현세자가 아니라, 강빈으로,
세자빈의 몸으로 이국땅인 심양에서 무역으로, 농업으로, 여장부의 기질을 한껏 발휘하던 강빈 이야기입니다.
kimys가 이 소설을 쓰는 동안, 저랑 강빈에 대해서 참 많은 이야기를 나누어 저 역시 강빈에게 흠뻑 빠졌었는데요,
소설을 거의 완성할 무렵, 광명시에 있는 강빈의 묘, 영회원에 갔다가, 정말 눈물을 쏟을 뻔했습니다.
어쩌면 왕비가 되었을 지도 모를 그 분은, 길도 제대로 없고, 사유지(조경회사의 농장)인듯한, 어느 구석에 초라하게 모셔져 있었습니다.
'별궁의 노래' 출간을 계기로 강빈에 대한 재조명작업이 활발해졌으면 좋겠다 하는 바램을 저희 부부가 가져봤더랬습니다.
그랬는데, 이 소설책이 편집에 좀 문제가 있었습니다.
82cook 가족 여러분들도 많이 사주신 걸로 알고있는데..이 자리를 빌어서 제가 대신 사과의 말씀드립니다.
출판사측이야 나름 열심히 만들어주셨겠지만 책이 상하권으로 분권되어, 책값 부담이 만만치 않았구요,
또 각주를 책의 맨뒤에 한꺼번에 붙여놓아 읽기 여간 불편했던 것이 아닙니다.
'강빈 재조명 작업'은 꿈도 꾸지 못하고, 눈물을 머금고, 출판사와 상의해 책을 절판시켰습니다.
그리고, 출판사를 바꿔서 다시 출간했습니다.
(출판계에서는 아주 이례적 일이라고 합니다. 출간된 지 얼마되지 않은 책을 재출간하는 것이..)
그리고 며칠 전 새 책이 아주 이쁘게 나왔습니다.
한권으로 묶여져 기분좋을 만큼의 부피감도 있고, 주를 단어 하나하나에 바로 달아서 보기도 쉽게 했고,
또 표지의 제자(題字)를 저명한 캘리그라퍼 강병인선생님이 수고해주셔서 표지도 아주 멋들어집니다.
![](http://www.82cook.com/zb41/data/data1/20100512_2.gif)
경사는 이것뿐이 아니구요,
이 '별궁의 노래'가 연극무대에도 올라가게 됐습니다.
20년 전통의 극단 '신화'가 이 '별궁의 노래'를 각색해서 창단 20주년 공연으로 준비했습니다.
요즘은 OSMU, 즉 원소스 멀티유즈, 하나의 원작을 가지고 여러 장르로 표현하는 것에 대해 관심이 많은데요, 솔직히 이 '별궁의 노래'도 집필당시, OSMU를 염두에 두지 않은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이렇게 꿈이 이뤄질 지는 몰랐던 것이지요.
지난해 가을 각색에 들어가 지난 겨울부터 극단 관계자들이 피땀을 흘려가며 준비한 연극이 오는 21일부터 서울 소월아트홀 무대에 올라갑니다.
책 출판과는 또다른 기대와 설렘, 그리고 걱정과 조바심이 저희 부부를 짓누르고 있습니다.
연극의 스케일상 소극장무대에는 적합하지 않아 객석이 500석이 넘은 소월아트홀로 했다는데, 객석이 차지 않으면 어쩌나 걱정입니다.
연극을 좋아하신다면,
노현희 정찬훈 최준용 이은정 강성민 윤주상씨 등등 출연자는 물론 연출 등 스텝들이 심혈을 기울여 만든,
연극 '별궁의 노래'에도 관심을 가져주세요.
'별궁의 노래' 출간 및 공연에 맞춰서 극단과 출판사에서 몇가지 이벤트도 준비했답니다.
http://www.82cook.com/zb41/view.php?id=82zine&page=1&sn1=&divpage=1&sn=off&ss...
우선, 윗 페이지에 들어가시면, 82cook 가족들을 위한 할인쿠폰이 있습니다.
다운받아서 매표소로 가시면 입장권을 50% 할인해드립니다.
물론 이 쿠폰은 인터넷 예매 등에는 활용하실 수 없고, 극장 창구에서만 쓰실 수 있습니다.
이 연극의 키워드는 '여자'입니다. 여자들을 위한 연극이니 만치, 모임이나 가족단위로 보시면 좋을 것 같은데....
출판사에서 마련한 이벤트도 있습니다.
교보문고 잠실점, 영풍문고 종로점 및 강남점, 반디앤루니스 종로점과 코엑스점 등 서점 다섯군데에서,
새로 나온 책 '별궁의 노래'를 구입하시면, 각 서점당 스무분께 선착순으로 연극티켓 1장을 드립니다.
또 5월23일까지 인터넷서점인 인터넷교보문고, 예스24, 인터파크에서 책을 구입하시면 추첨을 통해,
각 점당 열분께 연극 티켓 2장을 드립니다.
당첨자는 24일 발표되니까 연극을 보실 수 있는 시간은 충분합니다.
이벤트가 또 있는데요.
연극을 보신 후 감상소감을 자신의 블로그나 자신이 활동하는 카페, 또는 82cook에 글을 쓰신 후,
그 글의 URL을 보내주시면, 새로 출간된 따끈따끈한 '별궁의 노래'책을 보내드립니다.
![](http://www.82cook.com/zb41/data/data1/20100512_4.gif)
성과야 어떻든 솔직히 저희 부부는 매우 기쁩니다.
흥행까지 잘 되면 더 말할 나위가 없겠죠.
창작의 산고를 겪은 kimys도 그렇겠지만, 내 남편이 이런 작업을 해내고 있다는 게, 전 참 자랑스럽습니다.
누구는 그럽니다, 너희 남편 소설 쓴다며, 그거 해서 돈 되냐고. 돈, 안됩니다.
돈은 안되지만, 저는 이렇게 고통스럽게 창작해서, 누군가에게 좋은 읽을거리를 주는 kimys가 무척 자랑스럽니다.
'별궁의 노래'에 이어 탈고한 kimys의 또다른 작품이, 출판 대기 중이고,
(살짝 공개하면, 그저 단종의 아버지, 세종의 아들로 기억되는 문종을 재조명한 소설이랍니다.)
세번째 역사소설은 거의 집필이 끝나가고 있습니다.
이 자리를 빌어 말씀드리고 싶은 건,
희망수첩에 등장하는 kimys가 아니라,
역사소설 쓰는 김용상작가를 두고두고 기억해주시고, 사랑해주셨으면 하는 것이랍니다.
쓰다보니, 글이 너무 길어졌죠?
읽어주셔서 정말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