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지금 딱 그렇습니다.
다리도 붓고, 피곤하긴 한데...잠이 안와요, 너무 피곤해서 그럴까요??
오늘 생일상 차리면서, 진짜 고민이 많았습니다.
메뉴를 짜느라고, 예전에 희망수첩에 올렸던 kimys의 생일상과 시어머니 생신상 쭉 찾아보니,
겹쳐지는 메뉴도 많고, 부실했던 상도 있었고.
식구들이 말들은 안해도, 점점 제가 만드는 음식에 대한 기대치가 높아질텐데,
제가 그에 부응할만한 실력도 못되구요.
그래서, 인기있었던 메뉴와 더불어 신메뉴를 섞어서 짜보자 했던 것이 오늘의 메뉴입니다.
메뉴를 짜놓고 장을 봤는데, 30만원을 지출했습니다.
여기에 집에 있던 갈비를 더 썼으니까, 돈이 더 든 셈인데요, 장을 봐가지고 와서 생각하니,
나가서 외식하는 거나 별 차이가 없을 것 같더라구요.
"여보, 이렇게 장보면, 외식하는 거나 큰 차이가 없을 것 같아"했더니,
kimys는 "무슨 소리, 어떻게 나가서 일인당 1만5천원에 밥을 먹나?"
생각해보니 그렇긴 하네요.
![](http://www.82cook.com/zb41/data/data1/20100505_1.jpg)
음식을 대충 준비해놓고, 이렇게 오늘 쓸 그릇들을 꺼내봤습니다.
작년 어머니 생신에는 예전에 코스트코에서 샀던 하얀 사각 그릇을 썼었는데요,
오늘은 새로 산 검은색 사각접시를 사용해보려고 마음 먹었던 터라, 일단 그 검은 접시를 꺼냈습니다.
한식 그릇에는 한식 그릇끼리 놓는 것이 좋을 것 같아서,
집에 있는 큰 접시란 접시는 모두 꺼내 놓았어요.
꺼내다 보니, 사놓고 한번도 안쓴 접시도 있더라는...켁...^^;;,
접시를 일단 배치놓고 어디에 뭘 담아야할 지 막상 담을 때 헷갈릴 것 같아서,
종이에 메모해서 접시 위에 얹어놓았지요.
![](http://www.82cook.com/zb41/data/data1/20100505_2.jpg)
보조 테이블에는 수저와 접시, 볼들을 놓았어요.
같은 크기의 접시 스무장이 없어서, 큰 접시, 작은 접시, 섞어 놓았구요,
볼들은 갈비찜을 담으라고 놓았어요.
![](http://www.82cook.com/zb41/data/data1/20090524_12.jpg)
이건 부페식으로 처음 차린 작년 시어머니 생신상입니다.
그릇의 느낌이 다르죠?
![](http://www.82cook.com/zb41/data/data1/20100505_11.jpg)
이건 오늘(아니,벌써 어제가 됐군요..) 차린 kimys의 생일상입니다.
음식을 부페식으로 차리다보니, 몇가지 좋은 점이 있습니다.
일단 설거지가 적어요.
큰 접시 하나로 O.K. !!
게다가, 음식 먹어서 배부르다고 밥 국 들을 많이 먹지않아서, 밥 국그릇도 거의 안나옵니다.
먹은 접시들은 식기세척기 한번에 돌릴 수 있을 정도.
두번째는 음식이 더 푸짐해보여요.
같은 음식을 해서 작은 접시에 쭈욱 담아서 상에 올리면, 왠지 푸짐함이 덜해보이는 것 같아요.
세번째는 먹고 싶은 음식을 골라 먹을 수 있어서 좋아요.
상에 앉다보면 어른은 어른끼리 애들은 애들끼리 앉게 되는데,
애들쪽에서 잘 팔리는 것과 어른들이 좋아하는 것이 달라서,
이쪽에서는 모자란 음식이, 저쪽에선 젓가락도 안대는 경우가 있는데요, 부페식으로 하니까 그런 단점이 없어졌어요.
네번째는 음식이 많이 남지는 않지만 어쨌든 조금이라도 남았을 때 다음에 먹기도 좋지요.
오늘 끝내고 보니,
음식이 좀 많았던가봐요, 먹을 게 너무 많아서 밥과 국을 먹을 수 없었대요.
다음달에 시어머니 생신이 있어요.
시누이들은 외식하자고 하는데..그날 월드컵 첫경기도 있고 한데, 집에서 먹어야죠.
오늘 처럼 이른 저녁 같이 먹고, 같이 축구중계보면 재밌을 거 같아요.
어머니생신에는 음식을 한가지 정도 줄일까 싶기도 해요.
가짓수는 줄이고, 음식의 질은 높이고...이렇게 생각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