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가 베이킹에는 관심도 없고, 또 소질도 없는 지라,
제빵기와 오븐도 있으면서, 베이킹은 언감생심, 꿈도 꾸지 않고 있습니다.
식빵이나 핫도그빵, 다른 빵은 제과점에 가서 사면 되니까 빵 만들줄 모르는 것이 별로 불편할 건 없는데요,
유독, 베이킹을 할 줄 모르는 무재주를 한탄하게 만드는 것이 하나 있습니다.
바로 잉글리시 머핀이에요.
몇달전,
새벽에 지방엘 내려가야할 일이 있었습니다.
가다가 배가 고파서, 24시간 영업하는 패스트푸드점엘 들어갔습니다.
세트를 시키면, 잉글리시머핀에 달걀과 베이컨을 끼운, 이름하여 맥모닝과 해시브라운, 커피 한잔을 주는 거죠.
그때 처음 먹어봤는데, 제 입에는 햄버거보다 훨씬 나은 것 같았어요.
가끔은 그게 먹고 싶은데, 그거 사먹자고 아침부터 뛰어나갈 수도 없고,
잉글리시 머핀만 살 수 있다면 집에서 해먹을 수도 있을 것 같은데,
잉글리시 머핀 파는 곳도 없고.
(저희 동네 빵집엔 잉글리시 머핀이 없어요.ㅠㅠ)
그랬는데, 며칠전에 발견했습니다.
제과점에서 만든 것이 아니라, 빵공장에서 대량생산하는 빵회사의 잉글리시 머핀.
너무 반가워서 얼른 샀답니다.

이렇게 달걀프라이와 치즈, 토마토를 끼웠는데요...
토마토가 잘 어울리지 않았어요.
맥모닝처럼 베이컨을 넣었어야하는데...
그래도, 집에서 만들어 먹었다는 점에서 매우 흐뭇한 아침식사였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