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가 너무 오래 비웠었죠??
공교롭게도 일이 그렇게 됐습니다.
7일날은, 시아버님 산소에 다녀왔습니다.
잔디 조금 사가지고 가서 산소 손 보고, 저녁 먹고 들어와, 여행갈 짐 싸고 어쩌고 하다보니,
인사를 드릴 틈도 없었어요.
여행은 8일부터 11일까지 였습니다.
8일 새벽같이 나가서, 11일 밤 12시에 들어왔답니다.
후배들과, 여행 한번 가자고 말 나온지 4~5년 만에 성사된 여행인지라..
3박4일을 꽉꽉 채웠고,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을 3박4일 정말 알차고 재밌게 보냈습니다.
그리고, 어제는 친정아버지 기일이었습니다.
실은...제가 참 나쁜 딸입니다.
시아버님 기일은 음력이라 하더라도, 두어달전부터 확인하고 기억하고 해서, 실수를 하지 않는데,
친정아버지 기일은, 돌아가신 날을 양력으로만 마음에 담고 있어서,
음력으로 지내는 제삿날을 잘 기억하지 못합니다.
후배들과의 여행, 비행기표까지 다 사놓고, 호텔예약까지 마쳤는데, 문득 아버지 기일이 생각나서 확인해보니,
돌아오는 그 다음날,
얼마나 가슴을 쓸어내렸는지 모릅니다.
제 성격상, 만약에, 여행기간 중 아버지 기일이 있어더라면,
여행을 포기하고 아버지 기일을 챙겼을텐데,
그랬으면 몇년이나 별렀던 후배들과의 여행이 무산됐을 게 뻔하거든요. ^^;;
이제부터는 머릿속에 음력 제삿날, 꼭 기억해두렵니다.
밤 12시에 들어와서, 여행짐 풀고, 새벽 두시에나 잠이 들었다가, 어제 아침 9시쯤 친정에 가서 하루 종일 일했습니다.
전 부치고, 나물 볶고, 시댁 제사에 비해서 친정 제사는 규모가 작아서, 일도 아닙니다.
그래도 곤하긴 했는지, 새벽에 다리에 쥐가 나서 일어나고 말았답니다.
저, 잘 지냈다고, 우선 인증셧 하나 올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