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가 요즘...음식을 몰아서 합니다.
할 때는 반찬을 서너가지씩 하다가, 또 하기 싫을 때는 한가지 반찬을 간신히 만들어서, 밥상을 차리곤 하는데요.
지난주에도 하룻동안 사골국, 시금치나물, 콩나물무침, 저유치킨, 오징어채무침, 오이피클을 한꺼번에 만들어서,
거의 잔칫상분위기로 차린 날도 있었건만,
또 며칠은 하기 싫어서 음식을 별로 안했었어요.
오늘은, 정말 먹을 것이 없길래, 장보러갔었습니다.
요즘 채소값이 하도 비싸다고들 해서, 아예 가격표 안봤어요.
채소값이 아무리 비싸다고 한들, 고기값만이야 하겠어요?
그리고, 딴데 좀 덜쓰면 되는 거지, 채소를 줄이겠어요?
사고 싶은 채소들, 가지 호박 양상추 참나물 등등 주섬주섬 담아왔는데요,
한라봉과 딸기 좀 사고, 몇가지 채소, 샤브샤브용 냉동한우 한팩, 닭모래집 한팩, 바지락, 고등어,
뭐 이렇게 샀더니, 12만원인거있죠?
오늘 장보면서 충격적이었던 것은 고등어 입니다.
고등어 한마리 9천원 주고 샀어요, 고등어보다 훨씬 더 큰 삼치는 두마리에 8천원인데..
전에 고등어 꽁치 등이 가장 싼 생선이었는데, 요즘은 그렇지도 않은 것 같아요.
그래도 하여간 고등어조림 하고 싶어서 (먹고 싶은 것이 아니라 요리하고 싶은..ㅋㅋ..),
눈 질끈 감고 9천원짜리 고등어도 사왔어요, 내일 하려구요.

제가 좋아하는 참나물입니다.
참나물은 데치지 않고 생으로 초고추장에 무쳐먹는데요, 파 마늘도 넣지않아요, 참나물 향 즐기려구요.
평소에는 그냥 초고추장에만 무치는데 오늘은 무슨 맘이 들어서인지 좀 더 맛있게 해보겠다고,
참기름을 아주 조금 넣었는데, 괜히 넣었어, 괜히 넣었어...
참기름이 참나물의 향을 좀 죽이는 것 같아요.
하던대로, 참기름을 넣지 말 걸 그랬어요.

호박전도 부쳤습니다.
호박값는 며칠전보다 내린 것 같아요.
얼마전에 한개에 2천얼마로 본 것 같은데, 오늘은 천얼마인것 같았어요.
채소값, 안 외우려고, 가격표를 유심히 보지 않은 관계로, 얼만지는 기억이 나질 않네요.

가지도 3개 한팩 사서 나물 했어요.
쪄가지고 바로 찢어야 하는데, 제가 딴청부리느라, 타이밍을 잘 못 맞춘 관계로,
제가 평소 무치는 가지보다는 더 물컹하게 됐는데요,
치아 좋지않은 우리 시어머니는 더 잘 드시네요, 그럼 됐죠, 뭐.

생각난 김에 며칠전 한꺼번에 만들어었던, 삼원색의 반찬들 사진도 올려봅니다.
의도했던 건 아닌데, 만들어놓고 보니, 빨강, 노랑, 초록의 삼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