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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짭짤 고소한 김혜경의 사는 이야기, 요리이야기.

국물 한방울 남기지 않은 [조개탕]

| 조회수 : 11,232 | 추천수 : 210
작성일 : 2010-03-16 20:48:41


지난 일요일날, 친정어머니께서 제 남동생과 함께 대전 국립현충원엘 다녀오셨대요.
(저는 가셨는 줄도 몰랐어요..ㅠㅠ...나도 가고 싶은데...ㅠㅠ...)
오는 길에 당진항 근처에서 회도 드시고, 조개도 사오셨다면서, 가리비조개와 백합조개를 나눠주셨어요.
가리비조개는 어제 구워 먹고, 오늘은 백합조개로 조개탕을 끓였습니다.
조개탕 끓일 줄 모르는 분은 단 한분도 안계시겠지만...제 필요에 의해...분량 정리해봅니다. ^^


재료
백합조개 400g, 물 2컵(480㎖), 마늘 2쪽, 파 ½대, 청양고추 1개, 소금 ½작은술

만들기
1. 냄비에 물을 담아 불에 올려요.
2. 물이 끓으면 소금과 백합조개를 넣어요.
3. 펄펄 끓으면 거품이 많이 떠오르는데, 이 거품을 완전히, 말끔하게 걷어냅니다.
4. 거품을 다 걷었으면 편으로 썬 마늘, 송송썬 청양고추, 어슷어슷 썬 대파를 넣어 다시 한번 끓어오르도록 두었다가, 불에서 내립니다.

제가 보통 물을 잡을 때 찌개는 ½컵(120㎖)를 일인분으로, 국은 ¾컵(180㎖)를 일인분으로 잡아요.
오늘 이 백합탕, 찌개로 먹겠다해서 물을 2컵만 잡았는데, 국물이 너무 시원해서 그랬는지,
세 식구가 한냄비를 완전히 비어버렸습니다.
조개탕 국물을 잡을 때는 국에 준하는 물을 잡아야 할 것 같아요.




조개탕을 컬러풀 냄비에 끓이다보니,
다른 음식을 담는 그릇도 좀 컬러풀하고, 캐주얼한 느낌이 나는 게 어떨까 싶어서, 노랑 연두 주황색 접시를 꺼내썼죠.
김치 물에 씻어서 꼭 짠 다음 참기름, 후추, 깨소금에 무쳐놓고,
달걀 4개 풀어서 달걀말이도 하고,
삼겹살도 쪘습니다. 소스에 한번 더 졸여주는 삼겹살찜을 하려는 의도였으나, 어쩌다 보니 저녁준비가 늦는 바람에..

오늘 서울에는 황사도 황사지만, 돌풍이 불었습니다.
잠깐 나갔다가 춥고, 바람 불고, 정말 '깜놀' 이었습니다.
무슨 3월 날씨가 이런지...내일도 춥고, 밤에는 또 눈이 온다네요.
요즘, 건강 관리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습니다.
건강 관리 잘하시고, 감기 조심하세요.
1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간장종지
    '10.3.16 8:49 PM

    요새 조개탕이 참 맛있을 계절이네요.
    시원하게 보입니다.

    저 일등인가요?

  • 2. ice
    '10.3.16 8:49 PM

    일단 1등 찍구요 ^^

  • 3. 꿈이상^^
    '10.3.16 8:50 PM

    조개탕 시원해보이네요..
    선생님음식은 넘 담백하고 갈끔해서 좋와요..^^
    저희엄마도 그러셨는데...
    담에 한번해서 아빠드려야겠네요...

  • 4. ice
    '10.3.16 8:52 PM

    (5초 차이로 1등 놓치고..ㅠ.ㅠ)

    저녁 먹은지 얼마 안되었는데 저 컬러풀한 접시들에 담긴 음식을 보니 식욕이 또 마구 당기네요~
    확실히 같은 음식이라도 어디에 담느냐에 따라 시각적인 효과도 무시 못하는것 같아요.
    그런데 저 계란말이 가운데 넣으신건 뭘까요? *^^*

  • 5. 김혜경
    '10.3.16 8:54 PM

    ice님,
    계란말이에 아무 것도 넣지 않았어요.
    흰색 말씀이라면 흰자예요, 달걀을 완전히 풀지 않았지요.
    의도했던 것이 아니라...급해서...^^;;

  • 6. 레드썬
    '10.3.16 9:00 PM

    오늘은 모피어스박사님 기다리다가...
    비록 일등은 놓쳤지만 제가 너무너무 좋아하는 조개탕이 있어서...
    이 밤에 침 한다라이 흘리고 있어요...ㅠㅠ
    근데 제가 끓이면 한번도 모래알 안씹히는 적이 없었던 것 같아요.ㅠㅠ
    해감을 잘 못하나봐요.
    매일 바뀌는 그릇에, 하나같이 다 맛난 반찬에, 선생님 가족들은 정말 좋으시겠어요.
    달걀말이 하나도 올록볼록 깜찍하게 자리배치하신 정성.^^

  • 7. 김혜경
    '10.3.16 9:07 PM

    레드썬님,
    볼에 소금물 담고, 조개는 체에 담아서, 체째 소금물에 담그는 방법 쓰세요??
    그냥 볼에 조개를 담아, 소금물에 담가두면 뱉어냈던 모래를 호흡하면서 다시 삼킨대요.
    전, 어제부터 냉장고 안에 넣어두고 해감했는데, 괜찮았어요.

    달걀말이는요..ㅋㅋ..지난번 책 작업하면서 스타일리스트가 하는 거 어깨너머로 배운거에요. ^^

  • 8. 현석마미
    '10.3.16 9:24 PM

    사진속으로 빨려 들어가서 조개탕 한 냄비 먹고 나오고 싶네요...
    너무 시원해 보여요...^^
    한국 들어가면 서산댁님 바지락이라도 주문해서 꼭 끓여먹어야 겠어요..
    싱싱한 조개들...너무 그리워요~~

  • 9. 진선미애
    '10.3.16 10:17 PM

    캐쥬얼한 분위기^^ - 바깥 날씨와 상관없이 봄 분위기가 물씬 납니다

    사진 올리기 연습하느라 컴앞인데 잘 안될듯한 느낌입니다 ㅎㅎ

  • 10. 살림열공
    '10.3.16 10:27 PM

    (조그만 목소리로) 조개탕 끓이는 거 잘 몰랐습니다.
    채에 받쳐 해감 하는 것도 첨 알았네요.
    조개탕을 너무 너무 좋아하는데(사실, 먹는 것은 그 자체를 너무 좋아하지요)
    이제 신나게 끓여 먹을래요.
    인왕시장 안쪽에 조개 종류를 그나마 다양하게 파는 아주머니가 계세요.
    좀 비싸서 그렇지..애들 아부지가 양념꼬막을 좋아해서 가끔 이용하는데 바지락이랑 백함도 함 사 봐야 겠습니다.
    그런데...백합구이는 어떻게 하시는지요?

  • 11. 내이름은룰라
    '10.3.16 10:32 PM

    아..체랑 같이 해감해야 하는군요..
    해감해도 늘 씹히는 모래..조개는 원래그래..했는데

    감사히 배워갑니다

  • 12. 코알라^&^
    '10.3.16 11:35 PM

    조개탕...
    요로코롬 하는 걸 몰라서
    조개만 먹고 국물은 그냥 버렸었다는...
    아~~~
    알라뿡은 미련해...

  • 13. 또하나의풍경
    '10.3.17 6:12 AM

    진짜 추웠어요 그쵸 ㅜㅜ
    뜨끈하고 시원한 국물 한숟가락 먹고 싶네요 ㅎㅎ

  • 14.
    '10.3.17 9:23 AM

    해감은 어찌하세요? 전 조개탕하면 맨날 모래가 어그적 어그적.. --;

  • 15. 땡이마님
    '10.3.17 10:51 AM

    제가 아는 낙지볶음집 사장님이 알려 주신 바로는 예전 십원짜리 동전이랑 같이 소금물에 두라고
    하시던데 제가 해 보니 잘 되더라구요..
    tv 프로 맛집에서도 바지락을 해감시킬 때 '구리'인지 '동'인지 작은 파이프 한 덩이를 같이 넣고 하면 씹히는 모래 없이 말끔하게 조개를 먹을 수 있다고 그러더라구요..
    체에 담아서 같이 하는 것도 그 원리 일것 같은데 저도 이건 몰랐네요..
    아..백합탕..조갯살의 달고 감칠한 맛과 시원한 국물맛이 생각나서 추릅~~~^^

  • 16. 들꽃
    '10.3.17 5:07 PM

    조개탕~
    요건 제가 너무너무 좋아하는 음식~

    오늘 먹고 싶은게 왜이리 많죠?

    냄비도 이쁘고 고운 색의 접시들도 참 이뻐요.

  • 17. 고독은 나의 힘
    '10.3.17 5:40 PM

    선생님.. 제가 요즘 칼라접시에 꽂혀서요..

    저 접시 출처좀 알려주심 안될까요?

    꼼꼼보기에 설명하신 한국도자기 칼라자기 셑트는 오프라인에서만 파는지 인터넷은 검색해도 잘 못찾겠더라구요..

  • 18. 김혜경
    '10.3.19 2:13 AM

    고독은 나의 힘님,
    저 컬러 집시는 르크루제에요,
    에밀 앙리에도 이쁜 컬러 접시 나오구요,
    한국도자기, 인터넷 판매를 안하나요? 연희동 매장에는 많던데...

  • 19. 다물이^^
    '10.3.24 9:58 AM

    음식이 이쁜 그릇에 담기니까 엄청 맛나보여요!
    제가 부안쪽에서 백합조개 먹고 완전 뿅가서...... 그곳을 먹는것때문에 다시 가리라고
    벼르고 있는데~ 엄청 부러워요!!!
    통째로 다 둘러마시고 싶네요~^^
    그리고 해캄할때 체에 받쳐야된다는 정보도 얻고 너무 좋아요^^ㅋ
    김치도 참기름, 후추, 깨소금에 버물어 내면 맛이 더 일품일거 같아요!
    당장 따라해야징~ㅋ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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