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imys의 절친 중에서 제주도에서 펜션을 운영하는 친구가 있습니다.
저희도 아직 가보지는 않았지만, 제주도의 펜션을 소개하는 사이트에서 보니,
꽤 예쁜 그런 펜션이던데요, 한번 내려오라고 내려오라고 하는데 아직 가보지는 못하고 있어요.
절친이라고는 해도 아무래도 지리적 거리때문에 kimys와 그 친구 자주 보지는 못하는데요,
며칠전 서울에 올라왔다가 마침 시간이 맞아서 동창모임에 나왔던 모양이에요.
그 자리에서, kimys가,
작년에 인터넷에서 보고 제주산 흑돼지를 주문해서 친지들에게 선물했는데,
그닥 맛있었던 것 같지 않다고 했더니, 그 친구가 진짜 흑돼지를 보내주겠다고 했대요.
그냥 그런가보다 했는데, 오늘 오후 늦게 당일배송 딱지를 달고, 도착했어요.
껍질쪽에는 검은털이 숭숭 나있는데, 사진으로 보니 별로 아름답지않아서 올리지는 않습니다.

큼지막한 덩어리가 와서, 마치 능숙한 푸줏간 주인처럼, 칼을 칼갈이에 쓱쓱 간 다음,
덩어리에서 굽기 좋은 두께로 베어냈는데요,
칼 가는 것만 그럴싸해보였을 뿐, 아주 쩔쩔 매고 간신히 다섯조각을 베어냈습니다.
그나마도 이렇게 두께도 고르지않고, 어디는 두꺼웠다, 어디는 얇았다...
사진으로도 보실 수 있죠? 망설임의 칼자국을..
보기는 이랬는데요, 정말 맛은 최고였습니다.
제주도 사시는 분들, 정말 좋으시겠어요, 이렇게 맛있는 돼지를 손쉽게 살 수 있으시니..
kimys, 이러네요, "쇠고기는 원주, 돼지고기는 제주, 서울에선 고기 살 일이 없겠네!"하는데,
고깃값도 고깃값이지만 당일배송이라함은 비행기 타고 올라왔다는건데, 택배는 얼마나 비쌀지.
그래도, 먹는 횟수는 줄이더라도, 제주 흑돼지를 주문해서 먹는 호사는 누리며 살아야겠다 생각했습니다.

우리집에 봄이면 이걸 안먹고 넘어가는 경우는 없지요.
올 들어 우리 집 밥상에 첫선보인 봄동겉절이에요.
소스 새롭게 시도한답시고, 올리브오일을 넣었더니,
겉절이라기 보다는 매운 샐러드 같았습니다.

브로콜리는 끓는 물에 데쳐서 초고추장에 찍어 먹으면,
특별히 맛이 있는 것도 아닌데, 자꾸자꾸 먹게되는 묘한 매력이 있는 반찬입니다.
삼겹살 한점에, 봄동겉절이와 파채무침을 얹어서 먹어주고,
브로콜리 숙회도 한점 먹어주고, 고기를 먹은 대신 채소도 풍부하게 먹어주려고 노력했답니다.
오늘,
과일 사러 잠깐 나갔다왔는데, 정말 추워서 혼이 났습니다.
또 감기 도질까봐 걱정도 되고...내일날씨는 일기예보를 챙겨보지않아서 잘 모르긴 하지만,
어쨌든 휴일이라고 나들이 하시는 분들, 옷 단단히 챙겨입으세요.
정말 요즘의 감기는 호환 마마보다 더 무섭습니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