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짭짤 고소한 김혜경의 사는 이야기, 요리이야기.

다시는 만들 수 없는 [사과 드레싱]

| 조회수 : 12,211 | 추천수 : 202
작성일 : 2010-02-24 21:46:23


요즘, 샐러드가 좀 뜸했었어요.
왜 샐러드를 자주 안만들었을까? 생각해보니까, 김치랑 양배추쌈 탓인거 같아요,
김치가 있으니까 채소반찬에 소홀하게 되는 것 같고,
매일 양배추쌈을 먹다보니 샐러드 생각이 안난거에요.
김치는 김치이고, 양배추쌈은 양배추쌈이며,
신선한 채소를 듬뿍 먹을 수 있는 샐러드는 샐러든데 말에요.

오늘 샐러드는,
양상추와 오이, 오렌지와 파인애플을 썰어넣고 사과드레싱을 올렸는데요,
제 경우, 만들면서 재료의 분량을 적어놓지 않았거나, 다시는 쓸 수 없는 재료들로 뭘 만들면,
대체적으로 성공적입니다.
그래서 늘 아쉬움이 남죠, 다시는 만들 수 없을테니까...^^;;

명절을 지내다보면 깎아놓은 과일이 굴러다니는 경우가 많잖아요?
지난설에, 식구가 워낙 많다보니까 과일을 하염없이 깎았었는데, 그중에서 사과가 좀 남았어요.
반개는 더 될 것 같고, 한개는 안될 정도의 분량.
깎아놓고 조금만 시간이 지나도, 먹고 싶지않게 변하는 사과,
kimys는 갈아서 주스로 먹자고 하는 걸,
더 잘게 썰어서 설탕을 조금 넣고 백포도주도 조금 넣어 설탕이 녹을 때까지, 그냥 내버려 뒀어요.

사과를 졸여서, 춘권피에 싸서 튀겨 사과파이처럼 먹으려고 했는데,
그러자니 튀김용 기름도 필요하고, 또 그렇게 하기에는 사과의 양이 너무 적은 거에요.
그래서 그냥 대충 끓여두었습니다.

사과졸임도 아니고, 사과잼도 아닌 어정쩡한 상태의,
계량컵으로 ¼컵이 될까말까한 이걸로 뭘할까 하다가,
여기에 식초, 포도씨유, 소금, 후추를 넣고 믹서에 갈았어요.
그리곤 냉장고에 넣어뒀다가 오늘 샐러드 재료위에 얹어봤는데요,
아주 그럴싸한 드레싱이 된 거 있죠?
그런데 문제는 다시는 절~~대로 만들 수 없다는 거.
사과를 졸이기도 싫고, 또 재료들의 분량도 알 수 없고..
그저, 깎아놓은 사과 버리지 않고 알뜰하게 먹었다는데 위안을 삼고 있습니다.

그나저나,
며칠전 마트에서 생 파인애플, 껍질 벗겨주길래 샀는데,
왜 이렇게 신지...이걸 다 어떻게 먹어야할지...
샐러드 재료로, 혹은 샐러드 드레싱 재료로 먹으려면 한참걸릴텐데...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벚꽃
    '10.2.24 9:51 PM

    샐러드/드레싱까지 넘넘 상큼해 보여요~^^

  • 2. okbudget
    '10.2.24 9:59 PM

    저도 계량하지않고 대충으로가 맛있을때많고
    마지막재료가 깜짝맛을 선사하기도 하더라구요~~

    마감효과라고해야하나요??

  • 3. bistro
    '10.2.24 10:23 PM

    저 어제 오늘 모마트와 하나로마트를 휩쓸며 각종 말린 나물 득템했어용 ^^
    며칠전에 희망수첩에 보여주신 얼갈이국도 두봉지 챙겨서 꼭 말씀드리고 싶었어요 ^^
    짐가방이 꽤 큰 데 돌아갈 때 반은 나물로 채워갈 듯 싶어요 ㅋ
    시래기는 덩치가 좀 되는지라 ㅎㅎ

  • 4. 열무김치
    '10.2.24 10:25 PM

    생각만 해도 상큼 ! 합니다 !

    파인애플이 너무 시면...고기 구워 드실 때 같이 구워 드셔요~~

  • 5. 귀여운엘비스
    '10.2.24 10:40 PM

    아웅---
    전 요즘 마트갈때마다 파인애플 벗겨놓은거 한팩씩 사가지고와서먹어요!!!!
    그런데 냉장고에 넣어둘수록 후숙되서 맛있어 지는것같아요@.@
    방금도 저녁 땡치고....
    파인애플 2조각먹었어요.
    꿀맛인데^^;;;

    밥을안먹어서 꿀맛인가요-.-;;
    ㅋㅋㅋㅋㅋ

  • 6. 끄덕없어맘~~
    '10.2.25 1:01 AM

    저도 요리 할때 양 조절이 안되는 주부의 한사람입니다...

    그래도 여태껏 가족을 10년째 먹여살리는 저만의 양조절!!!!!

    조금은 철!! 조금 많이는 철!철! 아주 많이는 철!철!철! 이예요...~~~

  • 7. 또하나의풍경
    '10.2.25 10:25 AM

    저는 이상하게 샐러드는 집에서 잘 안만들어먹게 되더라구요
    샐러드를 좋아하는데 말이죠! 정말 이상한 일이라고 오늘도 제자신을 생각해봅니다 ^^:

    포크들고 달려가고 싶어요~~~ ^^

  • 8. 예쁜솔
    '10.2.25 2:05 PM

    저 만의 사과 드레싱...
    올리브오일 적당히, 사과 듬뿍, 양파 아주조금, 식초 약간, 소금 쪼금, 설탕은 맛봐서...
    언제나 새롭고
    다시는 똑같은 드레싱가 없답니다. ㅋㅋㅋ

  • 9. 들꽃
    '10.2.25 5:23 PM

    샐러드가 상큼한 것이 맛있겠어요~
    사과향이 나면서~~

    저도 가끔씩 두번 다시 못 만들 요리를 하곤해요.
    어쩌다가 만든 음식이 너무 맛있어서 다시 해보면 또 그맛이 아니고~ㅎㅎㅎ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날짜 조회
3347 늦었다고 생각한 때가 가장 빠른 때이다 233 2013/12/22 32,834
3346 나물밥 한그릇 19 2013/12/13 22,543
3345 급하게 차린 저녁 밥상 [홍합찜] 32 2013/12/07 24,849
3344 평범한 집밥, 그런데... 24 2013/12/06 22,217
3343 차 한잔 같이 드세요 18 2013/12/05 14,851
3342 돈까스 카레야? 카레 돈까스야? 10 2013/12/04 10,881
3341 예상하지 못했던 맛의 [콩비지찌개] 41 2013/12/03 14,955
3340 과일 샐러드 한접시 8 2013/12/02 14,055
3339 월동준비중 16 2013/11/28 16,990
3338 조금은 색다른 멸치볶음 17 2013/11/27 16,687
3337 한접시로 끝나는 카레 돈까스 18 2013/11/26 12,429
3336 특별한 양념을 넣은 돼지고추장불고기와 닭모래집 볶음 11 2013/11/24 14,776
3335 유자청과 조개젓 15 2013/11/23 11,798
3334 유자 써는 중! 19 2013/11/22 9,686
3333 그날이 그날인 우리집 밥상 4 2013/11/21 11,194
3332 속쌈 없는 김장날 저녁밥상 20 2013/11/20 13,640
3331 첫눈 온 날 저녁 반찬 11 2013/11/18 16,453
3330 TV에서 본 방법으로 끓인 뭇국 18 2013/11/17 15,724
3329 또 감자탕~ 14 2013/11/16 10,472
3328 군밤,너 때문에 내가 운다 27 2013/11/15 11,548
3327 있는 반찬으로만 차려도 훌륭한 밥상 12 2013/11/14 12,897
3326 디지털시대의 미아(迷兒) 4 2013/11/13 10,938
3325 오늘 저녁 우리집 밥상 8 2013/11/11 16,497
3324 산책 14 2013/11/10 13,340
3323 유자청 대신 모과청 넣은 연근조림 9 2013/11/09 10,790
1 2 3 4 5 6 7 8 9 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