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짭짤 고소한 김혜경의 사는 이야기, 요리이야기.

오늘은 냄비 정리의 날!

| 조회수 : 16,953 | 추천수 : 245
작성일 : 2010-02-20 21:00:18
오늘....부엌을 또 뒤집었습니다.



이미 보여드린 적 있어서, 아시는 분들은 아시는데요,
가스오븐 없애고 몇년전에 가스렌지를 바꾸면서,
새로 수납장을 짜기도 그렇고 해서 업소에서 쓰는 스텐가스대를 놓았습니다.
( http://www.82cook.com/zb41/zboard.php?id=note&page=40&sn1=&divpage=1&sn=off&s...
아랫쪽 공간에는 냄비를 쌓아뒀구요.




그런데, 오픈된 곳에 두다보니 자주 안쓰는 뒷줄의 냄비에는 먼지가 쌓이고,
먼지야 쓸때 물에 헹궈쓰면 된다지만, 여러층으로 쌓아놓다보니,
밑의 것을 꺼내거나 뒷줄의 냄비를 꺼내려면 하염없이 냄비를 꺼내야 해서 좀 불편했어요.
( http://www.82cook.com/zb41/zboard.php?id=note&page=40&sn1=&divpage=1&sn=off&s...

그런데 오늘 결정적으로,
상부수납장의 문이 하나 열려있는 걸 모르고,
쭈그리고 앉아서 냄비를 꺼내가지고는 일어서다가 문의 모서리에 머리를 찍혔는데,
정말 눈앞이 깜깜해지고, 잠시 정신을 잃을 정도였습니다.
아프기는 또 얼마나 아픈지...
머리에 혹이라도 났는 줄 알았는데, 다행스럽게도 혹은 나지 않았네요.

암튼, 정신도 없고 너무 아파서, 한참동안 앉아있다가, 약이 올라서 냄비의 위치를 확 뒤집어주기로 했습니다.
제가 부주의해서 부딪힌거면서 어찌나 약이 오르든지요.

냄비를 높이 쌓지 않아도 쉽게 꺼내쓸 수 있는 곳을 물색했는데... 여기밖에는 없는 거에요.




이렇게 가전 소품 놓고 쓰는 랙을 정리했습니다.
( http://www.82cook.com/zb41/zboard.php?id=note&page=41&sn1=&divpage=1&sn=off&s...
잘 안쓰는 것들은 냉장고 쪽 수납장으로  옮겨주고, 공간을 비웠습니다.

여기에 냄비를 옮겨놓으면 편수는 주렁주렁 걸어도 될 것 같고...




게다가 요즘 제가 뒤늦게 주물냄비에 빠졌습니다.
후배들보고는 '아서라, 손목 나간다, 쓰지마라' 해놓고, 요즘 이걸 사들이느라, 기둥뿌리가 휘청이고 있습니다.
제가 사지말라고 말렸던 한 후배는 절 원망하고 있습니다.
제가 말리지 않았더라면 진작부터 조금씩 사모았을텐데, 제가 말려서 못샀다고..ㅠㅠ..

설날 모였던 시누이며 동서들, 모두 냄비 무겁다고 다 치우라고 야단들 하는데, 제가 좋은 거야 어쩌겠어요.
게다가, 생각해보세요, 그동안 이 무거운 것들이 서너개씩 쌓여있었으니,
아래 있는 거 한번 꺼내려면 얼마나 힘들었겠어요?
겸사 겸사 냄비의 위치를 바꿔준 거죠.




자주 쓰지 않는 곰솥같이 큰 냄비들은 문 달려있는 수납장 이곳저곳에 밀어넣고,
자주 쓰는 스텐냄비들은 이렇게 정리했습니다.
거죽이 검정색인 작은 냄비들은 같은 사이즈로 속은 스텐이에요,
옥션 커트러리 판매자에게서 몇년전 한개에 만원 정도에 샀는데, 제일 잘 쓰는 냄비 랍니다.
잘쓰는 냄비는 전진배치 해주는 센스..ㅋㅋ...




주물냄비들을 처음 정리해놓고 보니, 더 자주 쓰는 것들에 대한 배려없이,
그저 예뻐보이게만 올려놓은 것 같아서, 자주 쓰는 것은 앞으로, 덜 자주 쓰는 것은 뒤로 보냈습니다.

이렇게 해놓고 보니, 오해하실 분들도 계실 것 같은데요,
(혹시 제가 장사라도 하려고 하는 줄로 오해하실 분, 계실 것 같아요)

딸아이 결혼할 때 주려고 따로 준비해놓은 것 말고,
제가 쓰는, 제 것은 냄비 11개, 스톡접시 1개인데요,
돈 주고 사지 않은 것은 샘플로 받은 키위색 오벌냄비 단 하나뿐이랍니다.
나머지는 전부 제 돈 주고 산거에요. ^^;;

보라색과 빨강색 폰티악 냄비는 벌써 몇년전부터 쓰는 건지...5년도 넘은 것 같아요,
바닥이며 뚜껑의 법랑질이 떨어져 나기도 했지만, 손에 익어서 잘 쓰고있습니다.

스타우브 전골냄비랑 스톡접시는 앤드클럽에서 할인판매할 때 샀는데,
전골냄비의 바닥이 벌집모양이어서 닦을 때 여간 불편한 것이 아닙니다.
별별 방법을 다 동원하지만 말끔하게 닦이지 않아 좀 찜찜하지만 워낙 예쁘게 생겨서 참아주고 있습니다.
혹시 스타우브 24㎝ 전골냄비를 사실 분, 바닥이 매끈하지 않고 벌집모양인 것은 설거지가 아주 번거롭답니다.
경험자의 후기니까, 참고하세요. (저도 살때는 몰랐어요, 이럴 줄은...ㅠㅠ)

지난 두어달 동안 르크루제냄비를 사들이느라 정말 등골이 휘었습니다.
그래도 22㎝ 마미테랑 24㎝ 주황냄비는 친한 후배가 벼룩할 때 다시없이 좋은 값으로 장만했고,
우리 식구들 너무 무겁다고 갖다버리라고 야단들 하는 28㎝ 파랑색 냄비랑, 18㎝짜리 캐리비언블루 냄비는,
거죽에 법랑쪽이 떨어져나가 판매업체로부터 조금 싼 가격에 산거에요.
조금 싸게 샀다고는 하지만, 그래도...많이 부담되는 가격이지요.

암튼, 수납장 문짝에 머리를 부딪히는 바람에,
부엌의 일부, 정리 잘 했죠.
냉동고, 냉장고에 이어서 부엌 청소, 아직도 손대려고 들면, 치울 곳이 너무나 많은데, 어쩔까 싶어요.

냉동고에 너무 오래되어 먹을 수 없어서 버린 음식물 만큼이나,
부엌 구석구석에 색이 누렇게 바래, 닦아도 빛도 나지않는 플라스틱 밀폐용기에,
언제가 한번 쓰겠지 하고 모아둔 잼병, 주스병 등등, 버려도 그리 아깝지 않을 듯한 물건들이 꽤 있는데,
날잡아서 이것마저 버려야 하는 건지...
1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꿈이상^^
    '10.2.20 9:04 PM

    진짜 깜름하니 정리하셨넹요..
    제주방은-,.-

  • 2. 딸공
    '10.2.20 9:06 PM

    으아아아악!

    오늘은 일등할수 있었는데... OTL...ㅋㅋㅋ

  • 3. 딸공
    '10.2.20 9:11 PM

    그나저나 부딪히신 머리는 괜찮으세요?? 싱크대 문짝에 머리 찧으면 정말 머리에 별이 번쩍하던데..ㅠㅠ

    저도 메탈랙 조립해놓고 농땡이 부리는중인데... 날밤새서라도 정리 해버려야겠어요!!!!

  • 4. 큰바다
    '10.2.20 9:13 PM

    아,냄비 수납 정말 어려워요.
    저는 크기별로 수납해놓고 맨날 고개 숙이고 꺼내쓰느라...
    근데 정말 냄비들은 욕심 나네요.
    그릇보다 더요.

  • 5. 김혜경
    '10.2.20 9:18 PM

    딸공님,
    아직 아파요..ㅠㅠ...살살 어지럽기도 하고.
    냄비 정리할 때는 몰랐는데, 지금 또 아파요.ㅠㅠ.

    큰바다님,
    그 냄비의 세계에 아예 발 들여놓지 마세요..
    돈 깨지고, 손목 망가지고..ㅠㅠ.

  • 6. 4월의 하늘
    '10.2.20 9:28 PM

    저도 무지 잘 부딪히는데~ 정말 눈물이 쏟아지게 아프죠~~. 호~~~~.

    전 엄마께 얹혀 사는 주제에 저런 냄비가 좋아져 큰일이랍니다. 음, 부엌 살림에 취미 없으신 우리 엄마 대신해 제가 이번 휴가에는 부엌을 한 번 갈아엎어야겠어요. ^^;;

  • 7. 살림열공
    '10.2.20 9:39 PM

    ㅠㅠ 저도 왼쪽 손목에 파스 붙이고 지낸답니다.
    무쇠냄비, 무쇠후라이팬 버리라는 말 듣기 싫어서 병원 안가는 심정을 이해 하시려나요?
    아, 그런데, 저 삼단 정리대를 저도 사고 싶네요.
    한 눈에 다 보여서 쓰기 편할 듯 해요.

  • 8. 윤주
    '10.2.20 10:12 PM

    살림 많으신데 정리 잘하시네요.
    정리 잘하고 콘도 처럼 하고 사시는 재주 있는분 부러워요.....언제나 집안 정리는 힘들어요.

    언제 씽크대 한번 끄집어내 한번 뒤집어야 하는데... 정리 잘하시는집 씽크대 구경하고 싶어요.

    씽크대 아래장은 어떻게 정리하며 상부장은 어떻게 정리하고 사는지 배워야 해요.

  • 9. 옥당지
    '10.2.20 10:38 PM

    월담 본등.....................................................................선생님 댁 몇 층 이세요??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10. 끄덕없어맘~~
    '10.2.20 11:18 PM

    없는게 없드시네요...

    삶의 연륜이 느껴지네요...^^

    저도 살림을 줄일려고해도 줄일려고 해도 부엌물건들은 도대체가....
    한번쓰는것도 있어야 되고,, 두번쓰는것도 있어야 되고....

    정리를 잘해야 되는데 마땅히 놓을 자리도 없고 어떨때는 사은품으로 받는것도
    한숨을 쉬면서 어디에 놓지??하면서 기쁨반,, 슬픔반으로 받습니다...~~~~

  • 11. 사랑니
    '10.2.21 12:33 AM

    음~!
    색깔별로 있는 주물냄비 저엉엉엉말 부러워요.
    저도 이상하게(?) 스텐냄비보다도 훨씬 좋아요.
    쩐이 생기는 대로 사고 싶어요.ㅎㅎㅎ 후배님의 마음 저는 이해되요.

  • 12. 어중간한와이푸
    '10.2.21 8:54 AM

    헉! 모서리에... 조심하시지 큰 부상은 아니라시지 다행이지만 큰일날뻔 하셨네요.
    무거워 손목이 나가든 우쨋든 알록 달록한 냄비가 정말 이쁘네요.

  • 13. 귀여운엘비스
    '10.2.21 11:48 AM

    헐...........................
    별이 반짝반짝 허공을 돌면서 어질어질----
    저 자주겪는 상황이예요@_@

    또하나의 자주겪는상황은
    상위로 무쇠냄비째 옮길때 손가락 데이는 상황-
    벌써 어제까지 4번째예요 ㅠ.ㅠ

  • 14. 열무김치
    '10.2.22 1:17 AM

    자꾸만 자꾸만 정리 정돈의 신이 오실라고 해요....아, 어쩌죠 ?

  • 15. 또하나의풍경
    '10.2.22 10:30 PM

    히히히히 ㅋㅋ
    선생님도 이렇게 냄비정리에 궁리하신다는거 알게되니 공연히 더 반갑고 좋은거 있죠...^^
    선생님은 하도 요리면 요리, 살림이면 살림.. 모두다 잘하셔서 냄비정리도 원래 다 심하게 잘해놓으신줄 알았다니깐요.

    깔끔하게 정리하신거 보고 저도 의욕이 불끈 솟습니다~~ ^^

  • 16. 수늬
    '10.2.25 7:08 PM

    사실,사는것보다 버리는게 훠얼씬 힘든거같아요...
    얼마전 이사하느라 부엌짐 정리할때...기절하는줄알았습니다...
    쓰지도 않으면서 모아둔 구질짭짭한게 월매나 많은지...ㅜ.ㅜ
    그런데요...한무더기 버릴려고 모아뒀다가...결국 재활용 내는날...주섬주섬
    빼고맙니다...에효...
    결국...결심은...담부터 뭘살때 백만번쯤 생각하자~!!! ㅎㅎㅎ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날짜 조회
3347 늦었다고 생각한 때가 가장 빠른 때이다 233 2013/12/22 32,841
3346 나물밥 한그릇 19 2013/12/13 22,547
3345 급하게 차린 저녁 밥상 [홍합찜] 32 2013/12/07 24,852
3344 평범한 집밥, 그런데... 24 2013/12/06 22,218
3343 차 한잔 같이 드세요 18 2013/12/05 14,853
3342 돈까스 카레야? 카레 돈까스야? 10 2013/12/04 10,884
3341 예상하지 못했던 맛의 [콩비지찌개] 41 2013/12/03 14,958
3340 과일 샐러드 한접시 8 2013/12/02 14,059
3339 월동준비중 16 2013/11/28 16,991
3338 조금은 색다른 멸치볶음 17 2013/11/27 16,689
3337 한접시로 끝나는 카레 돈까스 18 2013/11/26 12,432
3336 특별한 양념을 넣은 돼지고추장불고기와 닭모래집 볶음 11 2013/11/24 14,778
3335 유자청과 조개젓 15 2013/11/23 11,802
3334 유자 써는 중! 19 2013/11/22 9,687
3333 그날이 그날인 우리집 밥상 4 2013/11/21 11,197
3332 속쌈 없는 김장날 저녁밥상 20 2013/11/20 13,642
3331 첫눈 온 날 저녁 반찬 11 2013/11/18 16,454
3330 TV에서 본 방법으로 끓인 뭇국 18 2013/11/17 15,728
3329 또 감자탕~ 14 2013/11/16 10,473
3328 군밤,너 때문에 내가 운다 27 2013/11/15 11,549
3327 있는 반찬으로만 차려도 훌륭한 밥상 12 2013/11/14 12,898
3326 디지털시대의 미아(迷兒) 4 2013/11/13 10,939
3325 오늘 저녁 우리집 밥상 8 2013/11/11 16,498
3324 산책 14 2013/11/10 13,341
3323 유자청 대신 모과청 넣은 연근조림 9 2013/11/09 10,791
1 2 3 4 5 6 7 8 9 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