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들 바쁘시지요?
고향에 가시는 분들은 귀향하시느라 바쁘고,
댁에서 명절 쇠시는 분들은 준비하시느라 바쁘고,
아직 장을 못보신 분들은 장 보시느라 바쁘고...
저는 어제 장 다봐두고, 오늘 아침 9시반부터 움직였는데, 겨우 이거 했습니다.
양념 준비 정도~~
친정어머니, 함께 일할 때, 이런 말씀 잘 하세요.
"잠깐 허리 좀 폈다가 하자!", 좀 쉬자는 말씀인데요, 저는 이 표현이 참 좋아요.
쉬자, 그러면 할 일 쌓아놓고 놀자, 하는 것 같아서 마음이 편하지 않은데,
허리 좀 펴고 하자, 그러면 잠깐 쉬어도 참 편안하게 쉴 수 있어요.
이제 점심 차려먹고, 또 준비를 해야해요.
전 부치고, 나물 무치고, 생선 손질에 낙지와 꼬막 손질에, 그런 건 내일 동서들이 모였을 때 하면 되지만,
전을 부칠 재료들 손질해두고, 나물도 불려두고, 미리 재울 고기들 미리 해두고,
이런 건 오늘 제가 다 해둬야 하니까요.
혹시, 큰댁에 갔는데, 맏동서가 아무 것도 안해두었더라, 그래서 속상하신 분들,
모르셔서 그렇지 그 맏동서도 전날, 전전날 동동거리고 일했을 거에요, 저처럼요.
그런데 이런 준비들은 표시도 나지 않으면서 시간만 가잖아요.
'역지사지(易地思之)', 제가 늘 마음에 담아두고 사는 말인데요,
한번쯤 잠깐이라도 상대방의 입장이 되어 생각해본다면, 조금쯤은 제 자신의 마음이 편해지는 것 같아요.

낼 모레가 설 입니다.
다들 즐거운 설 명절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