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가...지난 11월11일날, 알로에에서 올라오는 대, 꽃이 맞냐고 여쭤본 적 있지요?
꽃이 맞다고들 하셔서, 검색을 해봤는데요,
어떤 꽃은 정말 예쁘고 어떤 꽃은 만개한 꽃이 봉오리만도 못한 것이 있고..
그중에서..기왕이면 이런 꽃이었으면 좋겠다..생각도 했었는데요.
그 알로에가 그로 부터 한달! 지금은 이렇습니다.

다행스럽게도,
제가 그랬으면 좋겠다 했던 그 색깔로 피어나고 있습니다.
이만하면...예쁘죠??

저희 집은 지금, 뼈 고는 냄새로 온 집안이 구수합니다. ^^
어제부터 도가니를 고고 있는데요, 내일이나 되어야 먹을 수 있을 듯 합니다.
도가니탕 역시, 대표적인 슬로 푸드 잖아요.
도가니탕을 기다리면서,
어제 저녁은 큰 대구에서 살 발라 얼려뒀던 것으로 국을 끓였더랬습니다.
매운탕보다는 국물이 좀 더 많고 매운 맛은 덜하게,
그러니까 생선을 넣은 찌개라기 보다는 생선을 넣은 국처럼 끓였는데, 맛이 꽤 괜찮았습니다.
조금 남은 거 오늘 저녁에 먹으면서, 냉동실 안에 잔뜩 있는 생골뱅이도 녹였어요.
생골뱅이 채소를 넣어서 무쳐먹는 것도 맛있지만, 그냥 초고추장에 찍어먹어도 좋아서, 그러려고 했는데,
제가 며칠 전에 만들어둔 매운맛베이스를 넣어 무치면 먹기 편할 것 같아서,
채소는 전혀 넣지 않고 매운맛 베이스에 물엿 조금, 소금 조금, 그리고 깨소금만 좀 뿌려줬습니다.
생각보다 상큼하고 먹을만 했어요.
여러분도, 집에 있는 과일을 가지고 이렇게 한번 해보세요.
재료: 사과즙 200cc 배즙 200cc 고춧가루 5큰술, 고추장 2큰술, 설탕 3큰술, 청주 1큰술, 조선간장 1큰술, 왜간장 1큰술, 마늘 가루 1작은술, 생강가루 1작은술
만들기
1. 사과와 배는 강판에 갈아서 면보에 싸서 즙만 짜냅니다.
여기서 배는 어지간한 크기 절반만 하면 배즙 200cc가 나오구요, 사과는 중간 크기 정도 1개를 갈아야 200cc가 나옵니다.
2. 사과즙과 배즙에 모든 재료들을 다 넣고 멍울이 없도록 잘 풀어준 후 소독한 병에 담아 냉장고에 넣어놓고 씁니다.
마늘가루 생강가루가 집에 없다면 넣지마세요, 이거 하시려고 일부러 사시지는 마시라구요.
그럼, 이걸 어디다 쓸건가 하는건데요,
저는 어저께 대구로 국을 끓이면서 고춧가루만으로 매운맛을 내지않고 이걸 조금 넣었는데, 맛이 더 개운한 것 같았어요.
또 며칠전 노가리 불려서 찔때 매운맛은 이걸로 냈구요,
오늘 골뱅이는 이 매운맛베이스와 물엿, 소금으로만 간했는데요, 마늘이나 파가 들어가지 않았었도 맛이 괜찮았어요.
그리고, 초고추장을 만들때, 고추장에 식초, 설탕(또는 물엿)을 넣으면서 이걸 조금 넣어주면 맛있을 것 같아요.
제가 생각했던 매운맛 베이스는 이거 하나만으로 매운맛을 내는 것이 아니라,
어떤 매운맛을 내는 음식에도 고춧가루나 고추장과 함께 조금씩 조미료처럼 넣으면 개운한 맛을 낼 수 있는 그런 거였어요.
맛에서는 비슷한 맛이 됐는데, 형태가 생각했던 것이 아니에요.
제가 기대했던 건 좀 껄쭉한 페이스트 상태로 만들고 싶었는데, 이건 좀 묽게 됐어요.
더 만들어봐야죠, 뭐.
좋은 레시피가 만들어지면 그때 가서 다시 알려드릴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