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 아흔 하나, 이제 곧 아흔 둘이 되시는 시어머니,
점점더 치아가 좋질 않으셔서 저작(咀嚼)기능이 더 떨어지시는 것 같아요.
고기도 잘게 잘라드려야 하고, 사과나 배 같은 과일은 강판에 갈아드려야하고,
그러다보니, 될 수 있으면 단단한 음식을 하지 않으려고 하는데...그럴 수도 없잖아요.
다른식구들까지 단단한 음식을 먹지 않을 수도 없어서...딱딱한 음식을 많이 먹어야 머리가 좋아진다고 하던데...
어머니께서 워낙 묵을 좋아하시기도 하지만,
부드러워서 드시기 좋을 듯해서, 자주 상에 올리려고 노력은 하는데...그게 잘 실행에 옮겨지지는 않아요.
그저께에는,
집에서 메밀묵을 쑤었습니다.
딱 한모 분량만 쒀서, 김치랑 같이 무쳐 먹었습니다.
메밀묵을 굵게 채썰어서 소금 살짝 뿌린 다음에 들기름으로 코팅한번 해주고
김치는 송송 썰어 참기름과 후추를 넣어 무친다음, 묵과 무친 김치를 섞어서 상에 올렸습니다.
메밀묵은...정말 김치와 찰떡 궁합입니다.

어제는, 도토리묵을 쒔습니다.
우리 친정어머니는 도토리묵을 손수 쑤신 적이 없어서, 도토리묵은 꼭 사다 먹어야하는 건줄만 알았는데,
우리 친정어머니는 못하고, 제가 잘 하는 것 중 하나가 바로 이 도토리묵입니다.
아버지 살아생전에 제가 쑨 도토리묵 좀 가져다드리면,
"우리 딸이 별 걸 다 하네"하고 좋아하셨는데...
'품어가 반길 이 없으니 그를 서러 하노라'하는 옛 시조 한구절이 저절로 생각나죠.
저는 도토리묵을 쑬 때 미리 소금으로 간하고, 참기름을 넣어서 쑵니다.
그러면 양념장 없이 그냥 도토리묵을 먹어도 될 정도가 됩니다.
이렇게 쑨 도토리묵은 채소와 버무리지않고 그냥 양념장을 얹어 먹어도 맛있어요.
이렇게 메밀묵에 도토리묵..내일은 또 무슨 묵을 쑬까,올방개묵을 쑬까봐요.
그리고, 초기화면에 공지로도 걸렸고,
자유게시판과 이런저런게시판에도 공지로 알려드렸는데요,
저작권 위반과 관련해서, 저희 회사로 법무법인의 통지문이 심심치않게 날아듭니다.
좀 심한 경우는 수천만원의 배상금을 물어내라고 요구하는 경우도 있고,
그렇지 않으면 무단전재된 저작물의 삭제를 요청하기도 합니다.
수천만원의 배상금을 물어내라고 하는 경우는, 심하게 얘기해서, 저희 회사 겁주려고 하는 것 같은데요,
이 경우 저희도 조목조목 따져서 별 일 없이 넘어가기는 했지만,
어쨌든 저작권 침해는 저희 모두 조심해야할 부분입니다.
지금 가장 문제가 되고 있는 것은, 뉴스기사들입니다.
간단하게 ○X로 정리하자면,
1. 기사 전문 또는 사진 퍼오기 ×
2. 다른 사람의 글에 댓글로 기사 전문 또는 사진 달기 ×
3. 내 의견을 쓴 다음에 기사 전문 또는 사진 인용하기 ×
4. 기사 원문 또는 사진 이용하고 기사 출처밝히기 ×
5. 원글에 기사 또는 사진의 링크 달기 ○
6. 댓글에 기사 또는 사진의 링크 달기 ○
이렇습니다.
흔히 출처를 밝히면 괜찮을 걸로 아시는데, 이것도 안되는 것입니다.
블로그에 올리는 것도 마찬가지입니다. 비영리적인 목적으로 사용된다고 해도 저작권 위반이라고 합니다.
(한국 온라인신문협회 홈페이지에 가보면 저작권관련 FAQ가 있는데 거기에 그렇게 밝혀져 있습니다.)
이제부터,
기사 전문이 올라오는 경우, 저희 회사에도 직원들이 관리를 하겠지만,
직원수는 적고, 하루에 올라오는 게시물은 너무 많고 해서 모두 검토해볼 여유가 없습니다.
그러니까 다들 조금씩 주의해주셨으면 합니다.
법무법인에서 내용증명 날아오면, 그거 뜯어볼때, 좀 기분이 그렇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