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중 하나는 우리집 방식대로 끓이는, 쇠고기를 넣어 끓이는 콩나물과,
돼지고기 고추장 불고기일거에요.
삼겹살을 구워서 파무침에 먹는 것도 좋아하지만 고추장양념해서 굽는 걸 더 좋아해요.
그래서 고추장불고기를 즐겨 상에 올리는데요, 특히 요즘 맛있다고 해서,
오늘 아침, 계량해서 양념했습니다.
돼지고기 고추장불고기는 다들 잘 하실줄 아시겠지만, 그래도 아직 맛에 자신없다 싶으시면 이걸 한번 봐주세요.

1. 우선 고기입니다.
고추장 불고기는 삼겹살이나 목살 처럼 고급부위 대신 앞다리살같이 좀 저렴한 것으로 합니다.
어차피 양념을 하니까요.
다만, 브랜드 육을 사는 것이 실패가 적어요. 왜 있잖아요? 선진포크니 하이포크니 목우촌이니 하는 브랜드육.
'일반 돼지고기 삼겹살과 브랜드육 앞다리살중 뭘 고르겠냐'고 제게 물으신다면,
저는 브랜드육 앞다리살 고릅니다. 고추장불고기용으로는요.
2. 두번째는 고추장이에요.
집에서 담근 고추장으로 해야 제맛입니다.
이따금, 고추장이 들어간 제 레시피를 가지고 음식을 했는데, 음식맛이 그저 그랬다 하는 얘기를 듣고,
왜 그랬을까 생각해보면...고추장 차이가 아닐까 싶어요.
제...마트에서 파는...붉은 플라스틱통에 들어있는 고추장은 안 쓰거든요.
요즘은 친정어머니가 담그신 고추장 대신,
kimys가 선물받아온 하얀단지에 든...'청국장가루로 만든'이라는 수식이 붙은 순창고추장을 쓰는데,
저희 친정어머니의 고추장과 빛깔 농도 맛이 같아요.
그런데 유감스럽게도 어디서 파는 지 모른다는 거..ㅠㅠ...
알면 추천해드릴텐데요..누가 줬는지만 알아도 좋겠는데...기억이 안난대요..kimys...남자들이 그렇죠, 뭐.
3. 자 이제 양념합니다.
저는 고추장 불고기할 때 다른 공식은 없는데..고기 200g에 매운 거 1큰술이라는 것만 지킵니다.
오늘은요, 돼지고기 1㎏에 양념을 했습니다. 그럼 매운 건 5큰술이잖아요.
고추장 4큰술( 계량스푼 깎아서가 아니라 스푼위로 수북하게 올라오게 1큰술인데요, 매운거 잘 못드시면 깎아서 넣으세요)
고춧가루 1큰술, 맛간장 1큰술, 청주 1큰술, 설탕 2큰술, 생강가루 1작은술, 다진 마늘 1큰술, 대파 1대 송송 썰어서,
후춧가루 조금, 참기름 조금 이렇게 넣었는데요,
여기서 가장 중요한 것, 요즘 들어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건...배즙입니다.
배 반개를 강판에 갈아서 베보자기에 꼭 짠 배즙을 먼저 볼에 넣고,
그담에 고추장을 풀었습니다.
이 배즙의 역할이 꽤 중요합니다. 설탕을 덜 넣어도 되고, 청주를 덜 넣어도 되며,
양념장을 묽게 만들어줘 조물조물 고기를 주무르기 좋습니다. 물론 연육작용도 하구요.
아, 그리고...생각난 김에..
제가 양념 레시피를 올릴 때는 몇분의 몇 하는 식의 섬세한 계량을 올리지 않습니다.
물론 섬세하게 계량하면 보다 더 좋은 맛을 낼 수 있을 거에요.
그런데 저는...그냥 어지간하면...넣기도 좋고, 기억하기도 쉽게, 한큰술, 한 작은술, 이렇게 넣고 맙니다.
이점 감안해서 봐주세요.
4. 주물러주기와 굽기.
이것도 꽤 중요한 과정입니다.
손에 위생장갑을 끼든 아니면 맨손으로 하시든, 꼭 잘 주물러주세요.
그래야 간이 골고루 뱁니다. 특히 금방 먹을 것은 잘 주물러주세요.
고루 양념이 배도록 주무른 후에는 밀폐용기에 담아서 냉장고에서 숙성시킨 후 드시면 더 맛이 좋아요.
굽는 건, 직화든 프라이팬이든 편한 걸로 하시는데요, 가능하면 뭉쳐지지 않게 , 잘 펴서 굽는 것이 더 식감이 좋습니다.
이렇게 완성한 돼지고추장불고기!
사진은 포토샵에서 샤픈도 한방 안준...그냥 사이즈만 줄인 원초적 고추장불고기입니다.
그래도, 배즙이랑 들어가서, 꽤 반지르르 먹음직해보이죠?
오늘 점심 메뉴에요.

고추장만 맛있으면,
화학조미료를 넣지않아도 길거리 떡볶이 맛..낼 수 있죠?
그저께 간식으로 먹은 떡볶이입니다.
그나저나..kimys의 기억을 헤집어서..그 고추장, 누가 선물한 건지 알아내야하는건데...
그럼, 굳이 친정어머니 힘들게 고추장 안담그셔도 될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