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음식중에는
빨리 만들 수는 있지만 조리과정도 좀 까다롭고 재료도 복잡한 것이 있는 가 하면,
만들기는 쉽지만 시간이 오래 걸리는 음식이 있어요.
특히 재료를 푹 고아서 만들어야하는 국 종류에는 시간을 많이 잡아먹는 슬로푸드들이 많습니다.
이런 국들은...시간이 걸려서 그렇지, 만들기는 참 쉽죠.
오늘 저녁에 먹은 갈비탕이 그렇습니다.
갈비에 핏물 빼는데 반나절,
갈비에 물을 붓고 한번 삶아낸 다음 다시 찬물에 깨끗이 씻는데 또 몇십분,
삶아서 씻어둔 갈비에 새물을 붓고 푹 고으는데 3~4시간,
고아진 갈비국물 시원한 곳에 둬서 기름을 걷어내는 데 또 하룻밤,
갈비에 양념을 하고, 무도 썰고, 파도 썰어 다시 끓여내야 비로소 갈비탕 한그릇이 완성됩니다.
이렇게 1박2일 내지는 2박3일이 걸리는 갈비탕이지만, 사실 만드는 방법은 참 단순합니다.
며칠전부터 갈비 마구리 2㎏ 사서, 한꺼번에 푹 고았습니다.
한끼는 갈비탕으로 먹고, 또 한끼는 우거지갈비탕으로 먹고, 이런 식으로 두고두고 먹으려고 한꺼번에 고았죠.
1㎏씩 나눠서 고는 것보다 시간은 많이 걸리지만 국물이 한결 진하게 나오는 듯 합니다.
고아진 국물에, 무와 파 만 넣고,
심지어 당면이나 달걀지단도 안넣고, 그냥 먹었는데....좋네요..속이 뜨끈뜨끈해요. ^^
역시 겨울에는 푹 고아낸 고깃국물에 밥 말아서, 김치나 깍두기 얹어 먹는 게 제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