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 구호물자가 도착했습니다. ㅋㅋ...
친정어머니의 하사품, 알타리김치.
어떤 때는 총각무가 너무 억세서 맛이 좀 덜한데, 이번건 아주 맛있어요.
울 엄마 최고!!

엄마네 총각김치만으로는 김장김치 익을 때까지 버틸 수 없을 듯 해서, 오늘 돌산갓김치도 담았습니다.
제가 젤 자신 있는 김치가 돌산갓김치입니다.
한두단 정도는...별로 힘들이지 않고 담는데, 그런데..요즘 돌산갓으로 김치 담아도 되는 철인지 모르겠어요.
겨울을 난 돌산갓으로 담아야 한다는 말을 들은 것도 같고...
돌산갓김치 다음으로 자신있는 것이 깍두기에요.
총각김치 떨어지고 나면 친정어머니께 또 담아달라기 미안하니까,
제가 깍두기 좀 담아서, 친정어머니도 좀 드릴 까 하는 생각입니다.
좀 이르기는 하지만, 김장 계획들은 세우셨어요?
저는 오늘 해마다 김장하는 농장에 가서 예약을 잡아놓고 왔습니다.
다음다음주쯤에 하고 싶었는데, 그때는 너무 붐벼서, 좀 이른 듯 하지만, 다음주에 하기로 했어요.
올해는 역대 최소분량을 하기로 마음먹었기 때문에, 35포기 예약했어요.
늘 우리집 김치 맛있다며, 넘실넘실하는 후배,
좀 퍼줬으면 하는...눈치 보이지말고 우리 김장하는 날 와서 우리 친정어머니께 간 좀 봐달라고 해보라고 했더니,
그런다고 해서, 그 후배네 15포기..이렇게 예약했어요.
김장 담그자마자 한통은 급살로 익혀서 먹을거에요.
실은 저희 집 배추김치가 똑 떨어졌습니다.
지난해 김장 제대로 관리했으면 떨어질 일이 없는데,
지난번에 누군가가 김치냉장고 스위치를 냉동으로 돌려놓은 바람에, 그 맛있는 김장김치가 얼었다 녹아서,
맛을 버렸어요. 꼭 삶아놓은 것 같아서, 찌개밖에는 못해먹어요.
그래서, 심지어는...아주 부끄러운 고백이나..제 평생 두번째인지 세번째인지는 모르겠으나,
암튼 얼마전 배추김치를 한봉지 사서 먹기 까지 했습니다.
사먹지 않아서 몰랐는데...사먹는 김치가 굉장히 비싸네요.
가운데 집 가(家)자가 들어가는 김치 한봉지를 샀는데, 2㎏에 1만3천원 정도.
뜯어보니까 배추 ½로 담은 김치 한쪽과 ¼로 담은 김치 한쪽, 그러니까 배추 한통도 못되는 것인데...너무 비싼 것 같아요.
담아먹지 않고 김치 사먹는 지인들이,
"내가 담아서 먹는 것보다 사먹는 것이 싸요.."라고들 이야기하길래, 정말인줄 알았어요.
우리가 담는 김장김치는 배추 1포기에 1만원 정도 들어요.
배추, 무에 고춧가루, 젓갈, 생선류 등 모든 비용을 계산해보면 그 정도 먹히는데 그보다 비싼 것 같아요.
우리집 김장김치도 다른 집에 비해서 굉장히 돈이 많이 들어가는 김치입니다.
일단 속넣어주는 아주머니들 공임도 들어가고, 또 그 농장의 배추값이 비싼 편이기도 하고,
또 생물 재료들을 넉넉히 넣기 때문에 비용이 많이 들거든요, 저희 집 김치...
허긴...유통비용이 들어야하니까...집에서 담는 김치보다 비싼 게 정상이겠죠,
또 담아먹는 것보다 싸다고 하는 집들도 꼭 잘못된 계산은 아닌 것 같아요.
김장담글때 도우미 불러야하고, 산처럼 쌓인 설거지하려면, 물도 많이 써야하고,
많이 담아서 김치냉장고에 보관하려면 전기값도 들고..
그렇지만...그래도 김장은 손수 담아보시라고 권해드리고 싶습니다.
김치통에 가득가득 차있는 김치를 보면 느껴지는 뿌듯함, 우리가 아니면 알 수 없는 희열이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