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저께 일기예보에서 "내일(16일) 날씨는 백화점식 날씨 일 것"이라고 하더니,
정말, 맑았다, 흐렸다, 바람불다, 천둥번개치다, 비오다...참 대단했습니다.
저는 어제...볼일있어서 나갔다가, 일부러 마포 최대포 근처 이든이맘님네 커피숍에 들렀었는데,
문이 잠져있어서, 와플 맛도 못보고, 어깨를 떨어뜨리고 돌아왔습니다.
무슨 일이 있으신 건지...
돌아와서 계속 잠만 잤어요.
저 요새, 무슨 잠 자는 병에 걸린 것 같아요.
계속 잠만 자요. 그냥 뒤통수에 뭔가만 닿으면, 소파 팔걸이든, 베개든 뭐든 그냥 닿기만 하면 잡니다.
원래도 잠을 잘 자는 편이지만...요샌 너무 자는 것 같아서 약간 걱정도 됩니다.
식구들은, 잠 잘 못자는 것이 병이지 자는 건 괜찮다고 하지만...

오늘 점심은 럭셔리 일식삼찬 이었답니다.
양상추와 오이 위에 요구르트 드레싱얹은 샐러드와,
며칠전 삼목회에 싸가느라 양념했다가 조금 남겨두었던 불고기 굽고,
또 오빠가 사다준 꽃게 남겼던 것 찌개 끓이고..
정말 이만하면 럭셔리 일식삼찬이죠??

꽃게탕을 끓일때, 여러가지 부재료들을 넣고들 많이 끓이시는데,
저는 딱 꽃게만 넣고 끓입니다.
찬물에 고추장과 된장 풀고, 거기에 손질한 꽃게넣고,
파 마늘만 넣으면 끝입니다.
꽃게에서 나오는 맛만으로도 훌륭해서, 다른 재료들은 넣지 않습니다.
다른 조개니 오징어니 하는 걸 넣으면 꽃게탕인지 해물탕인지 구별도 좀 안가고...
대신 된장은 항상 조금씩 넣습니다.
전에는 고추장으로만 끓였는데, 된장을 조금 섞는 편이 훨씬 맛이 좋은 것 같아요.

오후에 야구를 보면서,
오징어 튀김을 했습니다.
저는 원래 박철순선수 뛸때부터 OB베어스( 입에 붙어서 두산베어스가 어색해요..) 팬인지라,
기아가 이기든 SK가 이기든 상관없지만,
어쨌든 어찌나 팽팽하게 경기가 이어지든지, 계속 보고 있으면 제 손발이 오그라들듯 하여,
오징어튀김을 했습니다.
마른 오징어를 불려서 튀기는 것보다,
물오징어를 튀기는 것이 맛있기는 한데 튀김기름에 넣으면 자칫 기름이 튈 염려가 있어서 항상 조심스럽죠?
그래서 일단 잘라둔 오징어에 튀김가루를 뿌려 수분을 흡수하도록 두었다가,
튀김가루에 물을 넣고 반죽하여 튀김옷을 만들어 입혔어요.
튀김옷은 좀 되직하게 했구요.
아....오랜만에 오징어튀김을 했더니, 어찌나 입에서 당기는 지...
얼마나 많이 집어먹었는지 모릅니다...ㅠㅠ...
오늘은 운동도 못나갔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