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추석 명절, 잘 보내셨죠?
명절에 식구들이 모여서 북적거리는 것도 참 좋지만,
명절 지내고 난 후 호젓함도 꽤 괜찮은 것 같아요.
명절때마다,
kimys, 언제나 "당신 힘들어서 어떡해?" "고생 많았어" 하면서 쌍화탕 손수 데워다 주는 사람이지만,
사실, 이 맛에 명절 힘든 걸 잘 모릅니다.
그렇잖아요, 남편의 따뜻한 눈길 한번, 말 한마디에, 아내들 노고가 봄날에 눈 녹듯 녹는다는 거...
(세상의 남편분들~~
말 한마디로 천냥빚 갚는다는 말도 있잖아요? 왜 아내들에게 고맙다는 그 말 한마디를 못하는 거랍니까? )
이런데 이번에는,
명절 당일 저녁,
시누이네들이 모두 돌아가고 난 후,
"당신에게 정말 고마워, 시집 식구 하나하나에게 모두 살갑게 대해주고...나 조차 못마땅해서 한마디 해주고 싶은 동생에게도 당신이 따뜻하게 대해서, 나도 그냥 참았어. 우리 집안 평화로운 거 다 당신 덕이야"
이러는 거에요.
헉, 이건 정말...있을 수도 없는 찬사입니다.
이 사람도...늙어가는 것 일까요? 제게 이런 말을 다 하고...
제가 천사표라서 kimys에게 이런 말을 듣는 건 절대 아닙니다.
다들 아시잖아요? 저 그렇게 착한 사람은 아니라는거..
그런데 이런 건 있습니다. 교육의 힘같은 거요.
돌아가신, 너무 보고 싶은 우리 친정아버지의 가르침 중에서 "입장을 바꿔서 한번 생각해봐라"가 있습니다.
정말 역지사지(易地思之) 해보면, 처신이 참 쉬워집니다.
우리 친정어머니에게 kimys가 이렇게 한다면,
우리 친정 오빠나 남동생에게 kimys가 이렇게 한다면,
우리 친정조카들에게 kimys가 이렇게 한다면,
이렇게 생각해보면....제 행동이 어때야 하는지...뻔히 답이 나오는 거죠.
뻔한 답을 알면서..그렇게 하지 않는 것도...참 그렇잖아요.
돌아가신 우리 아버지께, 참 고마운 것이 많습니다.
건강을 타고나게 해주셨고, 공부를 할 수 있게 해주셨고,
그리고, 이렇게 입장을 바꿔서 생각해보게 하는 가르침을 주셨고...

추석날 상에 올렸던 음식이 다 맛이 좋았대요, 동서들이 그러네요,
"형님, 산적도 맛있고, 나물도 맛있고, 전도 맛있고...혼자서 하셨으면서, 다 맛있어요."
그래도 저녁에 오는 시누이들을 위해서,
갈비찜과 잡채, 그리고 연어샐러드를 준비했습니다.
그리고, 산뜻한 그릇에 담아 올려보자 해서, 상에 올릴 그릇 몽땅 꺼내서 새로 설거지를 한 다음에 상을 차렸죠.
뭐, 이것저것 해서 올리는 것보다 먹을만한 것만 하자, 했던 건데...
너무 음식을 적게 준비했던 모양이에요.
접시를 싹싹 비워내서...명절 지낸 집 치고, 남은 음식이 별로 없습니다. 오늘 저녁 새반찬 좀 해야해요.

지난번 어머니 생신에 연어가 많이 남았길래, 이번에는 적게 샀더니,
연어샐러드 인기가 폭발하는 바람에..
빈 접시가 일찍 밥상에서 내려와...민망했습니다.
로메인과 치커리를 접시에 깔고,
적양파와 레몬을 좀 올리고,
연어를 담은 후 드레싱을 뿌렸어요.

요렇게요.
드레싱이 맛있다고..ㅋㅋ...사실 이 드레싱이 천하에서 제일 쉬운 거든요.
시중에서 파는 생크림요구르트라는 것이 있습니다.
이거에다가 식초와 소금만 넣어 잘 저은 것이랍니다.
요구르트 중에도 여러가지 있으니까...제가 드레싱용으로 쓰는 걸 공개한다면....
요겁니다.

아주 달콤한 요구르트라서...식초와 소금만 넣어도...샐러드 드레싱으로 손색이 없습니다.
(저, 광고하는 거 아니라는 거...아시죠??)
명절 지내자마자..
저 내일 새벽에 여행 떠납니다.
인터넷이 있는 방에서 묵을 지 어떨지는 모르지만...어쨌든 며칠동안, 집을 좀 비우겠습니다.
며칠 후 뵐께요.
그리고, 오늘부터 침구의 먼지를 잡아주는 레이캅 공동구매합니다.
제가 쓰는 모델보다 기능이 훨씬 향상된 제품입니다.
필요하셨던 분들은 가격비교 꼼꼼히 해보시고, 결정하시는 것도 좋을 것 같네요.
아 또 한가지,
칭찬받은 쉬운요리 개정판이 여러분 덕분에 아주 좋은 성적을 내고 있습니다.
솔직히 개정판이라서 걱정을 많이 했거든요.
책 사신 분들이 아주 많으시던데..이벤트 참여는...^^;;
명절도 지나고 했으니까 많이 참여해주세요.
푸짐한 상품들이 여러분들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http://www.82cook.com/zb41/view.php?id=82zine&page=1&sn1=&divpage=1&sn=off&ss...
하늘이 너무 아름다운 가을이 입니다.
가끔씩 허리 좀 펴고 하늘을 올려다보시는 여유, 꼭 가지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