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마늘 잘 만들었습니다.

마트에 갈 때마다, kimys가 흑마늘에 관심을 보임에도 불구하고 안 샀습니다.
그냥 오븐에 마늘을 구워주지! 싶어서요.
그런데...오븐에 구운 마늘이....좀 문제가 있는 것이..
아주 많이 먹으면 나중에는 괜찮아지는데, 처음 먹기 시작하면, 주변 사람들이 아주 괴롭습니다.
굉장히 심각한 가스방출현상(?)이 일어나거든요.
저희도,
"나오는 걸 어떡해?"
"그럼 화장실에 가서 해결하든가, 베란다로 나가서 하셔야지 여기서 이럼 안돼죠!"
하고 많이 싸웠습니다.
흑마늘 레시피를 보는 순간,
'아 이거야!' 싶었습니다.
오븐에 굽는 것보다야 공이 많이 들지만...그래도 흑마늘이 된다니...

그래서 바로 하나로에 가서 실한 마늘을 한접 샀습니다.
돌아와서 10인용 밥솥과 플라스틱 받침을 꺼냈습니다.
받침대는...뭔가, 제빵기였는지, 아님 요구르트 메이커였는지 암튼 청국장 만들때 쓰라는 액세서리 였던 것 같아요.
이걸 찾아서 밥솥의 내솥에 넣었습니다.
약간 작지만..아쉬운 대로...

마늘을 담았는데요..
27개가 들어갔습니다.
더 많이 담을 까하다가..일단 이것만 넣어봤어요.
그래가지고, 밥솥을 보온에 맞춰두고 10일두었습니다.
그런데 정확하게 240시간인지는 모르겠어요.
제 밥솥에 표시되는 시간이 99시간까지라서...암튼 얼추 10일을 뒀습니다.

쿠킹맘님 말씀대로,
밥솥에 넣어 2~3일쯤 지나면 마늘냄새가 나는데, 그후에는 냄새가 나지 않더군요.
어떻게 되어가는 지 궁금하지만 꾹 참고 열흘 후 밥솥을 열었더니..
이런 상태였습니다.

밥솥에서 꺼내서 햇볕에 말려 2차 숙성을 해주라고 하길래 건조기를 꺼냈습니다.
건조기에서 24시간을 말렸습니다.

그리고 오늘~~
짜잔....이렇게 흑마늘이 완성되었습니다.
한통 까면서 먹어보니, 마늘에서 단맛이 나네요.
흑마늘은 처음 먹어봐서, 이게 맞는 맛인지는 모르지만, 일단 비주얼이 흑마늘입니다.
어제부터 다시 마늘을 밥솥에 넣어 발효중인데..
시간이 많이 걸려서 인내심이 필요하긴 하지만..그래도 흑마늘이 된 걸 보니 신기합니다.
쿠킹맘님 다시 한번 감사인사 드립니다.
원문 링크입니다.
http://www.82cook.com/zb41/zboard.php?id=kit&page=5&sn1=&divpage=7&sn=off&ss=...
헉..근데 제가 글을 잘 못 봤어요.
저는 10일 발효 후 2~3일 말려주라는 줄 알았는데, 10일을 말리는 거네요.
더 안말리고 저희는 그냥 먹을 거에요.
그래도 아린 맛이 없는 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