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벌써 더위를 먹은 건 아닐텐데..
영 밥맛이 없어요.
음료수 들, 냉커피, 복숭아맛 냉홍차, 오미자물, 요구르트 등등 이런 물만 들어가고,
밥은 반그릇 먹기도 힘듭니다. 맛있는 반찬을 안해 먹어서 그런가?
그래도, 어머니께서 귀가하실 금요일까지는 요리 안하고 버틸거에요.
저녁밥은 먹는 둥 마는 둥 했더니, 벌써 출출해졌는데, 집에 뭐 먹을 게 없는 거에요.
냉동실의 토르티야가 생각나길래, 한장 꺼내서 팬에 구운 후, 치즈 두장을 올렸어요.
맘 같아서는 이쁘게 돌돌 말고 싶은데...구우니까 빳빳해져서, 기획의도와는 전혀 다른 결과물이 나왔어요.
그래도 맛은 괜찮았어요.
제가 의도했던 대로 하려면,
토르티야를 꺼내서 실온에서 해동한 다음에, 치즈를 넣고 돌돌 만 다음에 오븐에 살짝 구워야할 것 같아요.
이러면 될 것 같은데, 귀찮아서, 해보고 싶은 마음은 없다는..
제가 요새 그릇에 관심을 끄고 살았습니다.
아니, 뭐 일부러 관심을 끊은 건 아니고,
이제..아마도...다시는 요리책을 낼 일이 없으니, 더이상 그릇도 필요없다, 이런 생각이 잠재의식에 확 박혀있는 것 같아요.
올핸, 심지어 이천 도자기 축제에도 안 갔다니까요!
그릇 사이트에도 안 돌아다니고, 그릇 카페에 조차 얼씬도 안하고...
그랬는데..지금 지름신이 내려서...장바구니에 넣었다 뺐다 하는 중입니다.
가지색 접시, 주황색 그라탕볼,빨강색 종지 등등을 넣어다가,
'아이..지금도 그릇이 넘쳐나는데...'하고는 뺐다가,
'그래도 있으면 잘 쓸텐데...'하고 전쟁중입니다.
아이, 머리 아파...
아...참...칭찬받은 쉬운 요리 개정판을 기다리고 계시는 분들이 있는데요,
출간일이 늦춰졌어요.
워낙은 6월말에 나왔어야 했는데, 출판사가 내부 조직을 정비하고 있는 모양이에요.
시스템이 갖춰져 제대로 가동하게 되면 여름인데..한여름에 요리책을 내놓기도 그렇고,
그래서 9월 초로 출간일을 잡았대요.
이렇게 시간이 넉넉한 줄 알았으면, 촬영을 좀더 있다하는 건데...
원래 레시피에 붉은 양파를 써야할 음식이 있는데, 붉은 양파를 구하기 못해서 양파와 적채로 재료를 바꾼 것도 있고,
매실도 과정컷을 넣었어야했는데, 당시에는 매실이 없어서...ㅠㅠ...
그래도 덥지않을 때 촬영을 끝내서 편안하기는 한 것 같아요.
그나저나...어떻게 할까요? 지름신 영접할까요? 그저 10만원 안짝으로 해결해달라고 빌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