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녁 차리면서 보니까,
냉장고에 먹던 오이도 ⅓개, 양파도 반개, 시들어가는 레몬 등등, 애타게 구원을 기다리는 채소들이 있는 거에요.
제가...솔직히...요새...살림을 열심히 안했습니다.
어른이 집에 안계시니까..밤새도록 드라마를 본다든가, 1박2일로 놀러갈 궁리만 한다든가,
(어머니께서 금요일날 오신다고 해서, 수요일날 또 휴양림가서 하룻밤 자고 옵니다..ㅋㅋ....)
심지어 요리도 잘 하지 않게 되는 거 있죠? 있는 대로, 되는 대로 차려서 대충 먹고 마는 거에요.
문득...내가 이만큼이나 요리를 하게 된 것이, 어쩌면 시어머니 덕분인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굴러다니던 오이, 무, 양파, 청양고추, 그리고 아삭이고추로 장아찌를 조금 만들었어요.
우리 식구들 장아찌 잘 안먹어서,
장아찌를 먹으려는 목적이라기 보다, 간장을 먹으려고 만들었어요.
찍어먹는 간장으로 쓰면 좋으니까요.
'어, 저렇게 간장물에 잠기지 않아도 괜찮을까?' 싶으시죠?
병 가득 간장을 붓지않아도, 채소를 절이지 않고 하기때문에 물이 많이 생겨서 곧 간장물에 잠기게 됩니다.

보세요..불과 2시간후 이렇게 국물이 흥건하게 되었어요.
레시피는...히트레시피의 간편장아찌와 같은건데요..
오늘은 레몬과 월계수 잎도 넣어 봤어요.
며칠전 한 식당에서 레몬을 넣은 오이장아찌를 맛있게 먹었거든요.
재료
오이 ⅓개, 양파 ½개, 무 조금, 아삭이고추 2개, 청양고추 1개, 레몬 조금, 월계수 잎 1~2장
간장물: 간장 6큰술, 물 식초 설탕 각 4큰술
1. 채소들은 모두 한입 크기로 썰어 병에 담아요.
2. 간장 물 식초 설탕을 끓여 한김만 날려서 병에 부어요.
3. 실온에 하루 정도 뒀다가 냉장고에 두고 먹어요.

낮에는 닭죽을 끓였습니다.
요즘은 전기압력솥을 이용해서 죽을 아주 간단하게 끓입니다.
눈금대로 쌀과 물을 붓을 붓고 스위치만 누르고 기다리면 되니까, 정말 편한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