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심에, 가자미를 한마리 조렸습니다.
제가 언제 만들었는지도 모르는 조림간장 2병을 냉장고 속 가장 깊은 곳에서 찾아냈단 얘기했던가요?
만든지 일년도 넘은 것 같은데..그동안 숙성이 잘 되서인지...아주 맛이 좋은데...
문제는 어떻게 만들었는지..레시피가 없다는 것입니다...ㅠㅠ...
암튼, 요새 똑 떨어진 맛간장 대신, 이 조림간장을 쓰고 있는데..아주 편합니다.
맹물을 2배 정도 넣어 희석해서 자글자글 끓인 후 메추리알을 넣고 메추리알 조림을 한다든가,
고명으로 조금씩 쓰는 고기에는 이 조림간장 아주 조금만 넣고 후추와 참기름만 넣어 조물조물한다든가,
이러다보니, 벌써 한병은 다썼어요...ㅠㅠ...
비슷하게라도 다시 만들어야할텐데...
낮에도 가자미 턱턱 토막만 낸 다음,
조림간장에 물만 붓고, 정말 물 말고는 아무것도, 청주니, 물엿이니 하는 거, 아무 것도 넣지 않고,
가자미를 조렸는데 너무 괜찮았어요. ^^
점심 먹고, 잠시 뒹굴뒹굴하다가, 어머니를 모시고, 심학산에 갔습니다.
지난 금요일에 모시고 가려했는데 어머니께서 안된다고 하시는 바람에..오늘에서야 다녀왔어요.
혹시, 제가 주말에 가보시라고 해서 다녀오신분 계셔요? 너무 실망하셨죠??
꽃양귀비는 다 져버려서...ㅠㅠ...어쩜 며칠사이에 그렇게 되어버렸는지...
그래도 어머니께서는 너무 좋다고 하셔서, 속상함을 덜었습니다만.
꽃구경 하고, 자주 가는 장어집엘 갔는데,
좀, 그랬습니다.
50분 기다려서 들어갔고, 숯불이 나온 후 10분 뒤 장어가 나왔는데...
작년에는 1㎏에 3만4천원으로 4마리가 나왔는데,
오늘은 1㎏에 3만6천원으로 값는 오르고, 값이 오른 건 그럴 수 있어요, 물가가 다올랐으니까,
그런데 장어는 3마리로 줄었어요. 크기도 훨씬 작고...
작년 시세라면 마리당 8천5백원꼴인데, 올해는 1만2천원??
우리 집에서 54㎞나 떨어져있는, 그 먼곳까지 가서, 그렇게 오래 기다렸는데, 값이며 양이 그렇다보니,
약간의 배신감마저 느껴지더라는...^^;;
kimys, 두 팔로 X자를 그리며, "오늘로 끝이다!!"하는 거 있죠?
장사가 너무 잘돼, 매장도 2배로 늘렸던데...
멀리서 찾아가는 손님들에게 좀 후하게 줬으면 좋았을텐데,하는 아쉬움이 남았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