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제가 할 일은...다 끝난 것이지요.
출판 경기가 너무너무..사상 최악이라고들 해서...판매에 큰 기대는 걸고 있지 않지만,
그래도 정말 최선을 다해서 만들었는데...모르겠어요...이젠 그냥 기다리는 일밖에는 할 일이 없는 것 같아요.
일 하나 털어내고, 가벼워진 마음으로...꽃구경 갔습니다.
오늘 꽃구경...정말 강추입니다...당장 내일이라도, 별 계획이 없으신 분들은 구경 한번 가보세요.

어디냐 하면요...
파주 출판단지 끄트머리에 있는 심학산 돌곶이마을이라는 곳입니다.
자유로를 타고 가시다가 출판단지로 나가서, 메인 도로를 따라 가면 그냥 보입니다.
찾기 너무 쉬워요.
이렇게 꽃으로 뒤덮인 아름다운 곳을 꽃대궐이라고 부르는데,
며칠전만 해도 입장료를 받았다고 하는데, 메인 꽃대궐의 꽃이 다소 지고있는 까닭에 오늘은 입장료를 받지 않아요.
돈을 냈어도 하나도 아깝지 않을만한 풍광이었습니다.

3천원을 내면,
야생화축제장은 한바퀴 도는 전기 자동차가 있어요.
(돈이 아깝지 않아요, 해설도 그렇고, 코스도 그렇고...)
전기자동차를 운전하면서 해설해주시는 분 말씀이,
이 꽃대궐이 꾸며진 곳은 출판단지을 조성하면서 나온 흙을 쌓아뒀던 곳인데,
그곳에 파주시가 예산 9억원을 들여서 이렇게 꽃잔치를 벌인거래요. 올해가 세번째구요.
대부분 일년초로, 올 봄 꽃씨값만 2억원을 들여서 씨를 뿌리고 꽃을 피운거라고 하네요.
9억원이 적은 돈은 아니지만...정말 볼만했습니다.

노랑나비가 팔락이는 것 같은 이 꽃은 금영화.
무리지어 피어있는 곳도 많은데, 꽃 감상에 정신이 팔려서 촬영을 소홀히 했더니,
이 사진 밖에 없네요.



이건 꽃 양귀비.
너무너무 예뻤어요. 드물게 분홍이나 흰색꽃도 있는데 주홍빛 꽃양귀비의 화려함은 당할 수 없는 것 같아요.

이건 수레국화.
수레바퀴처럼 생겼다고 해서 그런 이름이 붙여졌대요.

끈끈이 대나물
그리고 따로 찍은 것이 없는데요...하얗게 피어있는 게 안개초에요.
해설하시는 분 말씀이 안개꽃과는 조금 다르다고 하네요.
제가 똑딱이카메라 들고 나가서 이렇게 밖에 찍어오지 못한 것이 너무 아쉬워요.

그리고..점심으로 먹은 장어구이.

장어 찍어먹으라고 주는 특이한 소금, 삼지구엽초 소금.
제가 미처 촬영을 하지 못했는데요...꽃대궐 옆을 끼고 꽃밭길을 걸으면,
너무 예쁜 개인집 정원들을 볼 수 있어요.
이 마을분들이 꽃구경 온 사람들에게 모두 마당을 개방해놓았는데요, 특히 락정원 같은 곳이 정말 볼만해요.
그리고 주차장 부근의 갈대숲도 꼭 구경하고 오세요.
아직 갈대가 제철은 아니지만, 갈대숲의 갖은 새소리가 정말 머리를 맑게 해주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