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수첩에서도 안보여드렸어요.
열쩡님을 위한 행주 만들기 입니다.
보시고 댓글 달아주세요.
바느질을 전문적으로 하시는 분들이 혹시라도 보시면 흉보실 것 같아서...글 삭제하려구요..
솜씨가 너무 형편없어서...ㅠㅠ..

포목점에 가시면 소창이라는 천이 있습니다.
다 아시다 시피, 함진애비들이 함지고 올때 끈으로 사용하는 면헝겊이지요.
아기들 기저귀도 이 소창으로 만듭니다.
이 소창은 마(90㎝)로 팔지 않고 필(30마) 단위로 팝니다.
사시려면 무조건 한 필을 사셔야해요.
이 소창에도 폭이 넓은 것이 있고, 좁은 것이 있는데 저는 늘 폭이 넓은 소창, 즉 폭이 45㎝짜리만 사다써서,
폭이 좁은 것은 몇㎝인지 잘 모르겠어요.
가격은...지난번에 산 건, 홍은동의 유진상가에서 1만8천원주고 샀는데, 동대문에 비해서 좀 비쌌던 것 같아요.
며칠전 동대문에 갔을때..가격 안 물어봤습니다...몇천원 더 비싸게 주고 산 거라면 속이 쓰릴것 같아서요.
사실, 뭐 그럴 것도 없습니다.교통비 절약하고 시간 아낀 거니까..
소창 한 필 꽤 많은데..위의 사진은 거의다 꿰맸고...6마쯤 남은 거라서 저렇게 얄팍합니다.

아, 그리고 저는 광목보다 소창 행주를 더 좋아해요.
광목은 아무래도 소창보다 더 뻣뻣해요.
그래서 손으로 꿰맬때도 좀 그렇구요.
자, 이 소창 한필을 펴보시면, 이렇게 한마 길이로 접혀있습니다.
처음에는 제가 원하는 길이로 나름 재단이라는 걸 했는데...
요즘은 그냥 이 접힌 선을 그대로 이용해서 만듭니다.

접혀있는 선에 가위를 넣어 조금 잘라준 후 손으로 쭉 찢으면,
폭 45㎝, 길이 90㎝ 짜리의 헝겊이 됩니다.
이걸 손으로 꿰매기만 하면 되는 거죠.
물론 재봉틀로 박으면 쉬운데...재봉틀 꺼내서 펼치는 것도 귀찮고, 제 재통틀은 110V짜리라서 트랜스를 써야합니다.
kimys는 그러지말고 재봉틀을 사라고 하는데,
제 재봉틀, 30여년전, 결혼할 때 당시 ROTC를 마치고 육군 중위로 근무중이던 친정오빠가,
박봉의 군인월급을 털어서 사준 것이라..죽어도 못 없앱니다. 트랜스를 사용해서라도 써야죠.
또, 재봉질이 서툴러서, 박는 것도 예쁘게 못박고,
걸핏하면 실 끊어 뜨리고, 아니면 밑실 끊어지고..그래서 그냥 손바느질 합니다.
손바느질도 할 만해요.
친정어머니는 그럴거 뭐 있냐고, 가지고 오라고 재봉틀로 박아주시겠다고 하는데..
그럴 것 까지야...부엌에서 쓰는 행주, 깨끗하기만 하면 되지, 바느질 솔기가 비뚤빼뚤 좀 안 이쁘면 어떻습니까?
늙은 어머니 재봉질 시켜가면서까지..뭐 그러고 싶지는 않습니다.
그런데 요즘은 사알짝..어디 문화센터에서 재봉틀 배우고 싶단 생각도 해봅니다.

그럼 이제 잘라놓은 천을 반으로 접어요.
그리고는 푸서 부분을 홈질합니다.
푸서와 식서는 아시죠?
푸서는 가위로 잘라내어 올이 풀어지는 부분이고,
식서는 천을 짤 때부터 올이 풀어지지 않아도록 한 부분입니다.
사진에서 보시면 파란선이 들어간 쪽이 식서이고,
홈질을 하려고 하는 면이 바로 푸서입니다. 올이 풀어져 있죠??
푸서를 맞닿게 해서 홈질해줍니다.
시접처리 안하셔도 됩니다.
제가 처음에는 멋모르고 단단하게 꿰맨다고 여길 박음질로 했다는 거 아닙니까?
홈질로 하면 혹시 뜯어지지나 않을까 하는 걱정에서요.
그런데...홈질로도 충분합니다.
또 홈질을 하면 박음질 1장하는 동안 3~4장은 홈질할 수 있어요.
홈질로 하시면 됩니다. 그렇지만 땀을 너무 크게 떠서 시침질처럼 해놓지는 마세요.

어제 이 사진 찍느라 오른손목이 아파서 혼났어요.
찍어줄 사람이 없어서, 왼손으로는 헝겊을, 오른손 한손으로 DSLR 카메라를 잡고 셔터를 눌렀더니만..
지금 바느질 하는 손 모양이 이상한데..이건, 그런 사정이 있다는 걸 감안하고 봐주세요.

한면만 홈질하고 난 후에는 뒤집으세요.
뒤집는 사진을 깜빡하고 안 찍었네요. 이런 정신머리 하고는...ㅠㅠ...
소창은 안팎이 똑같기 때문에 뒤집어도 같아요.

뒤집은 후에는 사면을 모두 홈질해주세요.
이때 사면을 모두 홈질하는 이유는 물론 겹으로 행주를 만들기 위해서 이지만,
이렇게 돌아가면 뺑 둘러 홈질을 해놓으면 아무리 써도 안팎이 분리되거나 쓰면서 뜯어지거나 하지 않아요.

자 이렇게 완성 되었네요.
완성해놓으면 시접이랑 들어가서 45㎝에서는 조금 빠지는,
거의 정사각형 모양의 큼직한 행주가 됩니다.
완성후에는 한번 빨아서 쓰세요.

이건 여러번 삶아 빨아 쓴 같은 소창으로 만든 행주입니다.
자세히 보시면 아실 수 있는데,
빨아 쓰시면 올이 더 촘촘해집니다. 물론 그래서 사이즈도 살짝 줄어들지요.
그래서, 제법 큰 사이즈의 행주를 만드는 것이지요.
열쩡님...
참, 쉽죠~~잉
재단도 신경 쓸거 없고, 그냥 TV보면서 아니, 귀로는 TV를 들으면서 중요한 장면만 봐가면 꿰매서,
연속극 하나 보면서 2장 정도는 꿰맬 수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