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 저녁은,
어제 한우마을에 조금 사온 삼겹살에 더덕과 두릅을 함께 넣고 고추장 양념에 재웠다가 구워 먹었어요.
뭐, 삼겹살이 금겹살이라 불릴 만큼 값이 올라서, 고기를 조금 넣어 재운 것이 아니라,
돼지고기와 더덕을 고추장양념에 재워 함께 구우면 맛있어 이렇게 재웠어요.
보통 이렇게 돼지고기와 더덕을 함께 구우면 고기보다는 더덕이 훨씬 더 맛있는데,
두릅은 어떨까, 함께 양념하면서 무척 궁금했었습니다.
먹어보니까...더덕>두릅>삼겹살의 순으로 맛있었어요. 두릅도 빨간양념해서 구우니까 맛있네요.
그런데...재밌는 건, 더덕만 구운 것보다, 고기와 함께 구운 더덕이 더 맛있다는 거...
오늘 낮에 잠깐 친정엘 들렸더랬습니다.
싼 전복을 좀 사서, 몇마리를 가져다 드리려고 갔는데, 가보니까..모란이 활짝 핀 거에요.
해마다 모란이 친정 아버지 생신(5월7일) 무렵에 활짝 피었어요.
그런데 이상하게도 모란이 피면 꼭 비가 와서, 어머니는 모란에 우산을 받쳐놓으시곤 했지요.
아버지 생신에 고모님들이며 사촌언니들을 초대해서 손님이 오시는데,
손님들도 예쁜 꽃 같이 보시자는 엄마의 배려였죠.
모란도 활짝 피고, 5월7일도 돌아오는데...아버지는 안 계시네요.
요즘은 아버지 생각을 하지 않으려고 꽤 애를 쓰는데...모란을 보니까 또 생각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