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미님 고맙습니다, 야미님 의견대로 H4로 부르기로 했어요..)
처음 회비를 걷을 때에는 돈을 조금 모아서, 그 흔한 해외여행을 한번 같이 해보자는 것이었어요.
일본의 온천여행이나, 태국의 음식여행, 뭐 이런걸 해보자 했던 건데...
환율이 다락같이 올라서, 당분간 미뤄두기로 했습니다.
환율이 이렇게 비쌀때 굳이 우리까지 나서서 외화를 쓸 필요는 없잖아요.
일단 원달러 환율이 1천~1천1백원이 될때까지 무기한 연기를 했어요.
대신, 소풍이라도 가자고 해서, 지난번 모임날 잡은 날이 바로 오늘이었어요.

어제부터 전국적으로 단비가 촉촉히 적시고 있긴 하지만, 한번 한 약속은 꼭 지키는 의미에서
예정대로 움직이기로 했습니다.
저희 집 앞에서 만나 포천 허브아일랜드에 갔다가, 이동갈비를 먹기로 했더랬습니다.
약속한 시간, 아침 9시30분에 만날 때만해도 비가 전혀 오질 않아서, 날씨가 도와준다 싶었는데,
막상 허브아일랜드에 가보니, 비가 부슬부슬 내리는 거에요.
지난번 용화산 자연휴양림때도 비가 내리더니...비와 우리 H4는 인연이 깊은 모양이다 싶었어요.
아니, 저만 놀러가면 비가 오는 것 같아요, 지난 여름 kimys와 봉평 허브나라에 갔을 때도 비 엄청 맞았거든요.
포천 허브아일랜드는 봉평 허브나라보다, 규모는 작지만 제법 아기자기하게 예쁘게 꾸며놓은 것 같아요.
허브 박물관이며 볼거리도 꽤 많고, 어린이들이 촬영하기 재밌게 꾸며놓은 세트도 많았았구요.
그리고..입장료도 착합니다.
허브나라는 5천원이었는데, 허브아일랜드는 3천원,
게다가 허브팩까지 하나씩 줘서 입장료가 비싸다는 느낌은 들지 않았어요.


허브제품들을 파는 상점에도, 허브를 넣은 오일, 와인 등등 각종 제품들이 제법 잘 갖춰져 있어서,
구경하는 재미도 쏠쏠했답니다.
저는 그냥 허브 그림이 그려진 티매트 두장만 샀어요.

허브 나라 빵집의 맛있는 빵 냄새에 홀려, 빵을 조금 사먹은 탓에,
점심을 바로 먹기 좀 그래서, 밥은 나와서 먹기로 했습니다.
이동갈비를 먹을까? 아니면 임진강 한우마을에 가서 한우등심을 먹을까?
하다가 임진강 한우마을에 가서 먹기로 했어요.
이동으로 가는 것 보다 집에 돌아오는 길이 더 가까울 듯 해서요.
몇달전에 한번 임진강 한우마을에 갔었는데, 그때보다 더 번화해진 듯하고,
주차장까지 번듯하게 갖춰서, 좀 맘에 들었습니다.
거기서 1+ 꽃등심과 갈비살, 차돌박이를 정말 엄청 먹었습니다.
저만 고기를 실컷 먹고 나니, 집 식구들에게 미안해서,구이용 등심이랑 채끝등심을 사왔어요.
편육하려고 아롱사태도 좀 샀구요.

먹고, 시원하게 뚫어놓은 37번 국도를 거쳐 자유로를 타고 들어오다가,
잠시 상암동 콜드스톤에 가서 아이스크림까지 잔뜩 먹어주는 걸로 즐거운 오늘 소풍을 마무리했습니다.
H4중 하나가 빠진 대신 H1의 딸 (초등학교 1학년짜리 이 친구 역시 이니셜에 H가 들어갑니당..)과
슈나우저 강아지 까미까지 함께한 오늘 소풍,
비록 날씨는 비도 오고, 으슬으슬 춥기까지 했지만, 참 좋았습니다.
허브아일랜드 부근의 열두계곡 풍경도 좋았고,
임진강을 끼고 달리는 37번 국도도 좋았고....
차가 많지 않고, 주변 산이 아름다운 도로라면, 저는 아무리 운전해도 피곤할 걸 모르겠어요.
오늘도 그랬습니다. 경치가 아름답고, 함께 한 사람들도 좋고...


오늘 산 티매트 두장을 러너처럼 두장 나란히 식탁유리밑에 깔려고 했는데,
깔아보니 크기가 좀 다른 거에요.
그래서 한장만 그냥 가운데 깔았습니다.
유리가 눌러주면 접힌 자국이 펴지려니 하고 그냥 깔았는데...내일쯤 다시 유리 들어내고 다림질을 해야할까봐요,
접힌 자국이 눈에 거슬리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