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제 오후에 외출하셨더랬어요??
저는...오후에 꽃꽂이 갔다가 어찌나 바람이 부는 지...
제가 다니는 구청 문화센터 바로 옆에 초등학교가 있어요.
집으로 가는 아이들 우산마다 모두 뒤집히고, 좀 작은 아이들은 날라가지 않을까 정말 걱정스러웠더랬습니다.
저는 아예 우산을 펴지 않고 비를 맞았어요. 집으로 가져가던 나무가지 부러질까봐 전전긍긍하면서..
저녁에는 냉장고털이용 칼국수를 끓였습니다.
국수를 좋아하지않는 kimys는 밥을 주고, 저만 칼국수를 끓여먹었지요.
멸치 디포리 표고기둥을 넣어서 국물 만들고,
조각조각 남아있던 호박, 감자, 양파, 반개짜리 풋고추 홍고추 넣고, 달걀도 하나 풀어넣고..
칼국수에 양념장을 따로 만들어먹어도 좋지만,
옛날 우리 친정어머니 해주시듯, 아예 국간장으로 간맞추어서 끓였어요.
훌훌 한그릇 먹고났더니, 속이 시원하긴 한데...국수는 금방 배고파오는 것이 흠...ㅠㅠ...

일요일날 담았던 열무김치도 맛있게 익었습니다.
열무김치는 예전에 몇번 실패했던 지라, 좀 자신이 없었는데,
이번에 홍고추 갈아넣고, 새우젓을 좀 넣었더니, 괜찮게 된 것 같아요.
지금 비는 안오는 것 같은데...그래도 날씨가 축축합니다.
냉장고속에 드시던 채소들이 조금씩 남아있다면 몽땅 넣고, 점심에는 칼국수나 수제비 끓여보세요.
저는 좋은 사람들과 점심에 쌀국수먹을 거에요.
머리 좀 말리고, 화장 좀 하고...외출합니당...날씨는 궂지만 명랑한 하루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