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침에,kimys랑 같이 걷기로 했는데..저보다 훨씬 늦게잔 kimys가 일어나질 못하네요.
그 사람 잠깨기를 기다리는 동안...자랑 한토막...
제가 쑥 뜯은 이야기를 썼더니, '보리밥'님께서 쑥을 뜯으러 오라고 하시는 거에요.
쑥의 유혹을 이기지 못하고 어제 출동을 했답니다.
정말 여리디여리고, 깨끗한 쑥이 지천....욕심 부리지 않고 적당히 뜯어왔습니다.
왜냐하면, 어딘지 알았고, 필요하면 염치불구하고 또 가면 되니까..
그랬는데 보리밥님이 손수 농사지으신 여린 채소들을 잔뜩 싸주신 거에요.
열무, 얼갈이, 쑥갓, 두릅 등등...
밭에서 막 뽑아온 신선한 유기농채소들로, 저녁밥상을 차렸습니다.
(문제는 사진 SLR카메라는 아들이 들고 나가서, 똑딱이로 찍었더니, 사진이 좀 이상하죠??)

열무는 열무김치를 담았는데..
열무 절이기 전에 조금 데쳐서, 된장+마요네즈에 무쳤어요.
kimys가 맛있다고 잘 먹네요.
아무래도 된장에 마요네즈를 살짝 섞어서 무치면 고소한 맛도 돌고, 된장도 부드러워지니까요.

쑥갓도 데쳐서 소금에 무쳤습니다.
쑥갓이 어찌나 어리고, 여린지...식물이라도 너무 어리니까 먹기 미안했던 거 있죠.
대신 맛은 정말 좋았어요.

경희농원에서 올라오는 두릅은 실해서,
치아가 별로 좋지 않아 깨물어 드셔야 하는 건 잘 드시지 않으려고 하시는 우리 시어머니께서는,
드실 엄두도 내지 않으시는데 어제 보리밥님이 주신 두릅은 너무 연해서, 어머니께서 아주 잘 잡수셨어요.
이것말고..
그 연한 열무로 어제밤에 열무김치를 담았답니다.
맛있게 완성되면 보여드릴게요.
아니..맛있을 거에요. 왜냐하면 열무자체가 너무 맛있었거든요.
보리밥님께서...지금 뭔가 준비중이신데..
거기가 완성되면...그곳에서우리 번개모임이라도 한번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멀리서야 오시기 힘들지만, 은평구 등 서울의 북부와 경기도 일산, 의정부 등지에 사시는 분들은 오실 수 있지 않을까,
각자 자기밥값 1만원 정도 들고 모이면 누구에게도 부담을 주지않고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지 않을까,
그렇게 생각해보았습니다.
물론 예전의 몇만 회원일때와는 달리, 회원이 15만명이나 되는 요즘 가능할지는 모르지만....
아...이제, kimys가 못일어나면 저라도 걷고 와야겠어요.
화창한 햇살이 절 부릅니다....아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