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이유인즉, 제가 촬영에 필요한 재료의 분량을 잘못 예측했다기 보다는,
재료를 한번에 사야할 포장의 단위가 너무 큰 탓인 것 같아요.
예를 들어서,
콩비지찌개를 찍기 위해 돼지갈비가 필요한데, 한번에 구입해야하는 양은 제가 필요한 분량의 배이상 됐거든요.
재료들을, 조금씩 살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그럼 낭비가 없고, 좋을텐데..
이런 재료들이 아직 많이 남아 있어. 정말 쌀과 과일만 사면, 일주일 이상 너끈하게 버틸 수 있을 것 같으나,
내일은 시장에 가야해요, 쌀이 달랑달랑 합니다..^^
과일도 없고...

촬영할 때 콩비지찌개용 갈비 사서, 남은 것들은 바로 냉동했었어요.
냉동실의 돼지갈비, 어제밤에 해동해서, 낮에 돼지갈비찜을 했답니다.
갈비찜 양념이야 다들 하실 줄 알텐데요, 저는 여기에 청양고추를 하나 넣었어요.
그랬더니, 매운맛은 별로 나지 않으면서, 개운함이 더해져서 꽤 괜찮았어요.
돼지갈비찜을 하실 때에는 청양고추도 하나만 넣어보세요.

저녁반찬은 연근조림, 브로콜리초고추장무침, 삼치간장구이였어요.

연근도 절반밖에 쓰질 않아, 절반은 김치냉장고에서 울고 있었어요.
식초를 탄 물에 연근을 삶으면 색이 하얗게 돼잖아요?
며칠째 그냥 두어 거죽이 갈변했지만, 삶으면 괜찮으려니 싶어서 걱정도 안했어요.
오늘 꺼내서 얇게 썰어서, 식초물에 삶아낸 후,
제가 늘 하듯이 간장과 유자청에 조렸습니다.
멀쩡히 잘 먹었어요.

브로콜리도 비교적 김치냉장고 안에 보관하면 오래 보관할 수 있는 채소인데요,
역시 소금을 탄 물에 삶은 후 초고추장에 무쳤어요.
국물이 흥건해서 보기는 별로 일 것 같지만, 맛은 나름 괜찮았어요.
초고추장을 따로 놓아 찍어먹도록 해도 되지만, 찍어먹는 것도 귀찮아서 이렇게 했어요.

삼치도 딱 두토막만 필요했는데, 네토막이나 구입해야 해서,
(포장이 그랬어요..)
두토막은 바로 냉동뒀더랬습니다.
냉동고에서 삼치 꺼내서 녹인 후 기름에 지지고, 간장소스 만들어서 삼치위에 뿌려줬어요.
간장소스를 만들 때 꽈리고추를 넣어줘야 맛있는데,
삼치보다 꽈리고추가 더 맛있거든요,
꽈리고추가 없어서 그냥 풋고추를 넣었는데, 역시 고추맛은 꽈리고추넣은 것만은 못하네요.
내일은 닭안심을 처치하려고 합니다.
어떻게 먹어줄 지 아직 결정은 하지 않았지만....어떻게든 먹어야 냉동실이 숨을 좀 쉴 수 있을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