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도...냉장고를 열어 잡히는 대로 꺼내보니, 쓰고 반쯤 남은 곤약이었습니다.
이 곤약을 썰어서 조림을 했어요.
평소에 하는 식으로 조림을 하지 않고, 초간단 버전으로 했습니다.
초간단 버전이란,
제가 만들어둔 조림간장에 물만 타서 희석시킨 다음 조린 것입니다.
작년에 한동안 제가, 간장 만들기에 열을 올리면서,
맛간장, 불고기간장, 조림간장, 표고국간장 등등을 만들었더랬습니다.
맛간장이나 불고기간장은 만들어서 잘 썼는데,
조림간장은 병에 담아 냉장고 안에 깊숙한 곳에 넣어두고, 그만 있는 사실 조차 까먹었습니다.
이번에 촬영을 시작하면서,
냉장고 속 살림을 몽땅 꺼내서, 냉장고를 싹 닦고 다시 넣었는데, 그때 이 간장이 나왔어요.
저는 처음에 이 간장이 조림간장이 아니라...간장게장 간장인줄 알았어요.
그런데 찍어먹어보니, 간장게장의 간장이 아닌거에요.
'이게 뭐지?'하고 한참 생각해보니, 조림간장인듯...
그래서 오늘에서야 비로소 써봤는데...아무 것도 넣지않고, 단지 물에 희석만 시켰을 뿐인데,
너무나 그럴싸한 곤약조림이 되었어요.
문제는 이 조림간장의 레시피가 없다는 것입니다. ㅠㅠ....
여러 차례 만들면서, 맛을 개선했는데...
바로 이 최종 조림간장의 레시피는 없어서..다시는 같은 맛을 낼 수 없다는 슬픈 현실~~
정말 건망증이 문제입니다.

오늘 저녁 밥상입니다.
이제는 데우기만 하면 먹을 수 있는 것들은 거의 다 먹어서 없고,
있는 재료들로 만들어 먹어야 하는데..슬슬 꾀가 나기 시작합니다.
물론 핑계는...힘을 좀 비축해둬야, 마지막 스퍼트를 낼 수 있다..이거이기는 하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