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일 일에 앞서, 파 마늘 양파같은 양념류를 다져서 냉장고 안에 정리해넣으면 보니까,
닭다리살 삶아서 찢은 것이 좀 나오는 거에요.
이걸 당장 먹어주지 않으면, 버리는 불상사가 생길지도 몰라 당장 먹어주기로 했습니다.
치커리며 로메인 같은 것이 남아있어서, 함께 무칠까 싶었는데,
채소가 들어있는 김치냉장고에서 바닥에 깔려있는 통을 찾아내기도 전에 당장 먹어줘야할 채소를 하나 발견했습니다.
바로 냉이!!
냉이는 더이상 쓸 일도 없을 뿐아니라, 더 냉장고 안에 두면 누런잎이 더 생겨서 먹기도 좀 그렇잖아요.
냉이를 펄펄 끓는 물에 소금 좀 넣고 데친 후 찬물에 헹궈서 꼭짰습니다.
먹기 좋게 썬 냉이에 닭다리살 뜯은 걸로 넣고 초고추장에 무쳤는데,
오늘 막걸리식초, 고추장, 설탕 외에 참기름을 딱 한방울 더 떨어뜨렸어요.
보통 초가 들어가는 무침에는 참기름 안넣는 것이라고 배웠는데, 아닌 것 같아요,
초가 들어간 무침에도 참기름이 들어가면 더 맛있어요.

많이 남은 채소 중 부추를 썰어서 메밀가루를 넣고 부추전을 부쳤습니다.
이 반죽에도 참기름 한방울 떨어뜨려 줬지요.

냉동고가 뒤죽박죽이 되어서,
바쁜 와중에, 냉동고 정리도 해주었는데,
이 칸 저 칸에서 굴비가 나오는 거에요.
kimys에게 선물보내는 분들이 주로 보내는 품목이 굴비, 쇠고기, 갈치.
쇠고기랑 갈치는 금방 먹는 편인데, 굴비는 자주 먹게되질 않아서...꽤 여러마리가 냉동고 안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거에요.
눈에 뜨이는 대로 자잘한 것, 3마리를 구웠습니다.

지난 금요일 촬영은 주로 국찌개였습니다.
얼추 스무가지의 국과 찌개를 끓였을 거에요.
그날 먹고, 일해준 스텝들 싸주고도, 서너가지 남아있었어요.
남은 국들 주말에 먹고, 최후까지 있던 꽁치김치찌개, 오늘 저녁에 먹어서, 깔끔하게 촬영의 잔재를 먹었습니다.
내일부터는 냉장고 속 근대, 아욱 등으로 된장국을 끓여야할 듯...
제가 좋아하는 TV시리즈 크리미널 마인드 시즌 4가 오늘부터 방영된답니다..(아이, 좋아...)
아무리 할 일이 태산이어도, 일단은 TV 몰입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