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침부터...연신 택배받느라...바빴습니다...ㅋㅋ....오전에 택배를 세건이나 받았거든요..
제가 원래 인터넷 쇼핑에 그리 익숙한 사람은 아니라, 눈으로 보고, 만져보고 해야, 사는 편입니다.
아님, 확실하게 아는 물건만 인터넷으로 사든가요..
그래서 kimys가 그러네요, 저같은 쇼핑형태를 feel&touch 라 한다고..
암튼 그런 관계로, 돈 주고 산 물건을 한꺼번에 이렇게 여러개 택배받아보기는...정말 드문일입니다.
맨 위 상자는 그저께 밤에 산 네비게이션!
그동안 장만하지 않고 벼텼었는데...더는 안되겠어 결국 지르고 말았어요.
제가 원래 지도보고 노는 걸 참 좋아합니다.
그래서 회사에 다닐때도, 지도사는 돈은 아까워하지 않으면서, 2~3년에 한번씩 샀더랬어요.
지도 한권 손에 쥐어쥐면 보채지도 않고, 시간가는 줄 모르고 혼자 잘 놉니다.
모르는 길을 찾아가려면, 지도를 펴놓고...'음, 좌회전 두번에, 우회전 한번이구만..'이러면서 외우고 다녔어요.
그랬는데, 최근들어서 지도를 안샀더니, 옛날지도로는 부족한 게 너무 많은 거에요.
요즘, 정말 새로운 길이 많이 생겼잖아요...우회도로도 많이 생겼고...
그런 탓에 모르는 곳을 찾아갈 때보면, 예전에는 지도로 공부하고 단번에 찾아갔는데, 요즘은 거의 한두번은 꼭 길을 헤매곤 합니다.
그래서 네비게이션을 질렀는데..받자마자 후회하는 중입니다.
사용설명서를 읽어보니, 무슨 소린지 하나도 모르겠어요.
제품 등록은 또 뭔지..그냥 사서 달기만 하면 되는 게 아닌지...ㅠㅠ
매뉴얼 난독증이 또 도졌어요. 어차피 kimys에게 물어봐야, 잘 모르기는 마찬가지일테고...
네비게이션 들고 친정오빠에게 찾아가 SOS를 쳐야할 것 같아요.
두번째 상자는 그릇상자입니다.
제가 한번도 본 적 없는 그릇을, 머릿속으로 상상만 한 그릇을 인터넷으로 사보기는 이번이 처음이에요.
다행스럽게도, 그릇은 제 기대에서 벗어나지 않고 좋았는데, 사은품으로 온 그릇 하나가 깨져서 왔네요.
아..크기만 생각보다 작았어요. 다른때는 줄자를 들고 지름을 확인하는데 오늘은 그렇게 안했더니만,
생각보다 작았어요.
아래 상자는 kimys가 지른 고기입니다.
한우랑 돼지고기, 이것 저것 마구 사고 싶어하더라구요. 제가 돈 내는 것이 아니라...안 말렸습니다.
사실, 제 스타일대로라면 한두번 먹을 것 소량만 사고 마는데, 이사람은 살 때 산다고, 막 지르길래, 옆에서 부추겼지요.
" 기왕 살려면, 돼지갈비 사세요, 콩비지나 해먹게"
" 등심도 사든가, 돈까스 해서 얼리게"
" 구워먹는 건, 한우 등심이랑 안심이 어때, 돼지는 갈매기살을 사보든가.."
이 바람에 한동안 메뉴 걱정은 안하게 생겼어요.

오늘 저녁부터, kimys가 지른 고기로 파티하게 생겨서,
점심은 마음에 점을 찍는 차원에서 국수 먹었어요.
냉동실의 옥수수면, 해동 후 삶아서,
멸치와 뒤포리로 낸 육수에, 어제 내두었던 다시마육수 섞어서, 김치와 파만 얹어서 먹었어요.
국수를 삶으면서, 호박도 볶고, 달걀지단도 부치고, 쇠고기도 볶고, 이렇게 생각했는데..
그렇게 먹는 건 마음에 점을 찍는, 아주 간단한 점심이 아니다...라고 변명하면서,
김치만 넣었는데..나름 괜찮았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