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번에 대구알을 넣고 미역국을 끓였다고 글을 올렸더니,
현종님께서 대구 내장을 잔뜩 보내주셨어요.
그런데 받아놓고 나서 바로 해먹을 시간이 없어서...아깝지만, 몽땅 냉동고에 넣었습니다.
그랬더니, 서랍 한칸의 거의 전부가 대구 내장...^^;;
얼른얼른 매운탕이라도 끓여서 먹고 냉동고를 좀 비워야하는데,
꼬리 고아놓은 것도 남았고, 어제 끓인 된장찌개도 남았고, 국물요리를 하기에는 적당치않았습니다.
마침 번듯 머리를 스치는 생각, 언젠지 정확하게 기억은 나지 않지만, 어떤 식당에서 알조림을 먹었던 것 같아요.
그것도 아주 맛있게!!
그게 대구알이었는지 다른 생선의 알이었는지는 알 수 없으나, 일단 한번 해보기로 했습니다.
어제 밤 냉동고에서 대구알을 꺼내, 냉장실에 내려 놓고 잤습니다.
아까 낮에 일단 맹물을 펄펄 끓인 다음 청주를 좀 넣고 대구알을 삶았습니다.
대구알이 거의 삶아졌을 무렵 건져낸 다음에,
맛간장에 싱거울 정도로 물을 부어서 희석시키고, 마늘편, 생강편을 넣고 바글바글 끓였습니다.
조림장에 대구알을 넣고 15분 정도 조려줬어요.
맛을 보니...너무 맛있는 거에요. 알이 퍽퍽하지도 않고.
유난히 생선알을 좋아하는 제 입에 딱인 반찬이 하나 탄생했습니다.
얼른 저녁밥해서...먹어야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