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결혼식장의 대표메뉴 갈비탕을 집에서는 잘 안끓이게 되는 것 같아요.
우거지갈비탕을 끓이면 끓였지..
지난번에 jasmine님에게서 샀던 갈비 마구리 2㎏중 절반은 우거지 갈비탕 끓여서 잘 먹고,
냉동실에 넣어뒀던 나머지는 어제밤에 꺼내서 핏물을 뺐어요.
날씨가 추워진다고 하는데, 추운 겨울날에는 뜨끈한 국 한그릇에 밥 말아서,
맛있게 익은 김장김치 척척 얹어먹는 것이 최고잖아요?
우거지갈비탕은 먹은 지 얼마되지 않았길래, 갈비탕을 끓였어요.
남들은 어떻게 끓이지는 모르겠지만...책을 찾아보는 것도 귀찮고, 인터넷 검색도 귀찮아서, 그냥 이렇게 끓였어요.
1. 갈비 마구리는 핏물을 잘 뺍니다.
2. 핏물이 빠진 갈비가 잠길 만큼 물을 부어 펄펄 끓입니다.
3. 물도 버리고, 갈비도 깨끗이 다시 한번 씻고, 곰솥도 다시 한번 깨끗이 씻어요.
4. 갈비를 곰솥에 담고 물을 붓고 불에 올려서 1시간 반 정도 끓여줍니다.
5. 무를 큼직하게 썰어서 넣어 다시 1시간 정도 끓여줍니다.
6. 갈비와 무를 건져내고, 국물만 밖에 내놓아 기름을 굳힙니다.
7. 기름을 걷어낸 후, 무를 적당한 크기로 썰고, 대파도 넉넉하게 준비하여, 갈비와 함께 넣고 다시 끓여줍니다.
이때 대추도 넣어줘요.
8. 국간장으로 간하고, 다진 마늘도 조금 넣어줍니다.
9. 갈비탕이 끓는 동안 달걀지단도 부쳐두고, 당면 불려둡니다.
10. 그릇에 당면을 담고, 국을 뜬 다음 달걀지단을 얹어서 먹어요.
그런데..오늘의 반성!
갈비탕에는 살점이 두둑하게 붙은 갈비가 좀 있어야 좋겠네요.
우거지갈비탕은 우거지 먹는 맛에 갈비살이 있건 없건 별 상관없었는데,
갈비탕은 건더기가 살점이 거의 없는 마구리뼈에 무와 파, 달걀지단뿐이라, 어딘가 부족한 느낌이 들었어요.
그저 집밥이 보약입니다.
추운 겨울날에는 정성껏 끓인 국 한그릇에 주부의 사랑이 담겨있는 김치면,
속이 든든해집니다.
